오늘 지산에 갔었습니다.
잘 못타는 분과 같이 간 관계로, 블루는 못가고 오렌지인가? 뉴 오렌지인가?
암튼 거기에서 주로 놀았습니다.(지산을 첨 가봐서... 잘 모르겠군요...ㅠㅠ)
...리프트 타고 가는데 정상 근처에서 커다랗게 눈을 파내고 만든...
영란♡ <- 요거 보기 상당히 껄끄럽더군요..-_ -+ 영란씨 누구세요!!! 도대체!! ㅋ
여자친구 있다고 자랑하는것도 아니고!!! ㅠㅠ
잡소리는 그만하고...
아무튼 그렇게 몇번을 타다가 또 뉴오렌지로 올라갔죠
막 출발해서 한 10m 내려갔나? 싶은 지점이었어요...
슬로프 한중간에 녹색 계열의 자켓을 입고 마스크를 쓴 누군가가 '서'있더군요.. 저는 생각했죠..
'아씌~ 왜 끝에 안 서있고 중간에 서 있는거야...-_-^'
이러면서 속도를 샤샤샥 줄였습니다. 그 사람이 제 코스와 겹치게 서 있었던 관계로..
방향 틀어서 옆으로 지나가려는데..
제가 속도를 줄이니 뒤에서 누가 어~ 어~ 어~~~~ 하면서 절 덥치시더군요..
전 그사람과 한몸이 되어 서있던 사람에게 굴러갔습니다.
서있던 사람을 태클을 넣을 상황이었죠..
아차! 싶어서 필사적으로 몸을 꺾었습니다. 그리고는 간신히 데크로 가격하는 불상사는 피하고...
다리 옆쪽으로 태클 들어갔죠...
그사람 뒤에서 부딛혀서 많이 다치게 될까봐... 또 남자를 필사적으로 껴안았습니다..ㅡ,ㅡ
(민망하더군요...-_-*)
아무튼 그사람 뒤에서 덥쳤는데도.... 엉덩방아만 살~짝 찧고 끝났습니다.
일단 뒤에서 박았으니 미안해서 사과를 했죠..
'아~ 죄송합니다. 다친데 없으세요??'
.....그 순간 저는 보았지요..
오른손에....(왼손일수도 있고..) 핸드폰과... 핸드폰이 귀에 닿아있던 그 모습...
그리고는 이 XX는 뭐야? 는 식의 눈빛과 짜증난다는 표정을..
어이가 없어서 잠깐 쳐다보고 있는데... 그냥 바로 일어나더니 바로 거기서 계속 통화를 하더군요..
슬로프 한.중.간 에서...
한마디 하려는 찰라...뒤에서 저와 잠시나마 한몸이 되신 그 분께서..
'괜찮으세요?? 아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하신듯한 표정으로 사과를 하시는데..
뭐야? 이런 표정을 보일 순 없는거 아닙니까?? 당연한거죠...
그래서 '괜찮습니다~~' 요러면서 한마디 하는동안..
그 전화하던X 의 일은 순간 까먹어버리고...ㅜㅜ
다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오호 통제라...ㅡ,ㅡ
10m 쯤 다시 내려가다가 보니 그 X 생각이 번뜩! 나서 뒤를 돌아보니까!
계속 통화중...-_-
orz
그나마 뉴 오렌지에서 경사 급하다면 급할 수 있는 첫 시작부분 약 15m 하단부
한.중.간. 에서 당당히 서서 전화하시던 당신의 모습...
멋집니다..
모든 사람이 아니오! 할때 네? 여보세요?? 하면서 통화하는 용기를 배웠군요...
젝일...-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