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페이지에 덕스탠스의 위험성(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mid=Colum&page=2&document_srl=31979053) 이라는 글을 읽다가 덕스탠스에 대한 개인적 소견을 밝혀봅니다.

일개 보알못이기에 감히 글을 쓰는게 부끄럽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겠습니다.


첫번째, 덕스탠스는 위험하냐? 

답은 '예' 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위험하냐 고 묻는다면 전향각이나 덕스탠스나 똑같이 위험하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보더분들 다들 스쿼트 열심히 하고 계시죠? 스쿼트 할때 가장 기본은 '무릎이 지면에 수직이 되도록' '무릎이 발의 길이보다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이상 무릎이 앞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힘을 근육이 아닌 무릎 관절이 받기 때문에 무릎은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질문. 보드타실때 스쿼트 자세로 지면과 무릎을 수직으로 세워서 타시는 분? 무릎이 발보다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자세를 잡고 타시는 분? 아마 없을겁니다. 덕스탠스고 전향각이고 어차피 무릎에는 손상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설면의 이레귤러까지 몽땅 무릎으로 받는 무리를 하고 있는 중이지요. 알지만 그냥 타는거죠. 안타고 오래사느니 즐겁게 타고 일찍 죽겠어. 덕스탠스가 위험하다기보다는 보딩이라는 운동 자체가 무릎에는 좋지 않은 운동입니다.


두번째, 덕과 전향각 중 어느쪽이 더 안정적인가.

정지상태에서의 안정성을 이야기하자면 당연히 덕스탠스가 안정적입니다. 트릭 후 랜딩시의 착지와 불안정한 요소가 생겼을때, 또 스위치라이딩을 감안하여 안정성을 이야기하자면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제자리에서 높이뛰기를 하고 덕스탠스로 떨어지는게 안정적일까요 전향각으로 떨어지는게 안정적일까요.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다리를 벌리고 서면 11자로 선 자세보다 발을 약 15도쯤 벌린 상태가 가장 안정적일 것입니다. 덕스탠스지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각도의 자세입니다. (물론 덕을 어마어마하게 벌리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외하겠습니다.)


세번째, 그런데 왜 덕스탠스는 위험하다는 소리가 나오나.

하지만 여기서 보드라는 운동의 특징이 개입됩니다. 보드는 정지상태의 운동이나 전방을 향해 가는 운동이 아니라 측방을 향해 가는 운동입니다. 측방으로 갈 때도 똑같을까요? 여기서 덕스탠스의 위험성은 생기게 됩니다.

← 진행방향덕 bbp.jpg

 진행방향  전향 bbp.jpg

   


빨간색 선이 발의 각도입니다. 파란색 선은 어깨선 검정 선은 몸의 정면이 향하는 방향입니다. 그림이 발퀄이라ㅠㅠ 죄송힙니다. 올드스쿨의 정석이지요. BBP. 덕스탠스는 BBP자세에서는 훨씬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줍니다. 반대로 BBP를 지키는 자세에서는 전향각을 두게되면 오히려 어색한 자세가 나오게 되지요. BBP자세를 지키게 되면 덕스탠스는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고 안정성이 뛰어난 좋은 자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테크니컬 라이딩이라 불리는 상체를 열고 타는 일본 스타일의 카빙이 유행하게 됩니다.


 진행방향  덕 open.jpg

 진행방향  전향 open.jpg



아 진짜 더럽게 못그렸네;; 상체를 오픈하고 전방을 바라보는 자세를 취해봅시다. 그림이 진짜 개 발퀄이네요.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림에서는 살짝 전방을 향하는 느낌으로 그렸습니다만, 실제 타시는 분들은 거의 상체가 폴라인을 바라볼 정도로 열고 타는 분들도 많더군요. 물론 실제의 경우에는 무릎 뿐 아니라 허리의 회전력이 들어가기때문에 그림은 하체만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살짝만 각도를 틀어서 상체를 열었는데도 뒷발과 몸 사이의 각도가 엄청나게 넓은 게 보이시죠? 보시다시피 상체를 진행방향으로 열어주는 일본 스타일의 라이딩을 하게 될 경우 덕스탠스는 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릎은 경첩관절입니다. 전후운동이 주요 운동방향이지요. 회전운동에는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인 유연성에 따라 무릎관절이 굉장히 유연한 분도 뵙기는 했습니다만, 일반적인 경우에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봐야겠구요, 보통은 좌우 15도가 넘어가면 무릎의 관절과 인대, 근육은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라고 보는게 옳습니다. 이렇게 팽팽하게 긴장된 상태로 뒤틀린 무릎에 다운프레스와 설면의 이레귤러를 계속해서 받으면 무릎은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원글에서 자신은 전향각을 하는 편이 오히려 무릎에 무리가 더 간다 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계셨는데요, 마찬가지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향으로 바인딩을 설정해놓고 몸은 여전히 BBP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거나, 혹은 발의 각도보다 과한 상체 각도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무릎에 데미지를 받는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전향각은 살짝 주고 거의 알파인에 가깝게 상체를 열고 라이딩을 한다면 무릎에는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입니다.

덕스탠스냐 전향이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라이딩을 추구하느냐에 맞는 각도를 찾는것이 중요하다. 고 결론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만수무강 보딩하시길 바랍니다.

(정작 글쓴이가 무릎이 아작난 건 함정)



Cazellnu

2015.09.16 15:39:16
*.45.7.254

이게 거의 자신의 몸과 스타일과 바인딩각을 같이 맞추어야 되는데 

한쪽만 다른것을 따라가려 하다보니 일어나는 일이라고 봅니다. 


애초에 순서가 

라이딩 스타일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서 자신의 몸과 기본 포지션에 맞는 

스탠스와 바인딩각을 찾아나가는 순서로 해야되는데

일단 유명한사람이나 남이 하는 바인딩각을 먼저 보고 그것만 돌려버리면 위의 사단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또한 초보자나 하급자에게 알려 줄 때도 위의 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바인딩각만 알려주거나 강요하면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것이겠지요 

kwlee

2015.09.17 06:51:23
*.118.104.82

그림 덕분에 쏘옥 쏘옥 머리에 들어오는 내용이네요. 열고 닫는 몸의 포지션 정도에 따라 '발바닥'과 '전방을 향하는 몸'이 이루는 각도에 대한 설명이 정곡이십니다.

그림을 보며 좀 더 생각해보니,
'전향각이 상체를 열고 타는 라이딩에 수월하다'라는 것에 대해서도 한 이유가 보이는 것 같네요.

전 덕스탠스(18/-12) 유저이며 지난 시즌에 오픈포지션을 흉내내며 탔는데 만들 수 있는 자세는 결국 벽이 있다는게 느꼈습니다..부츠랑 바이딩이 하드하고 덕스탠스로 과하게 벌어진 뒷무릎에는 당기는 힘이 잘 들어가지도 않아 자세가 특이해지더군요. 부츠나 바인딩을 쫀득한거로 바꿔볼까/전향자세를 버릴까 고민하다, 보드를 타는 스타일(트릭/라이딩 등)에 따라 스탠스를 다르게 셋팅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는가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결국 덕이든 전향이든 내가 내는 퍼포먼스에 거리끼고 불편하다면 사고나 부상의 위험은 더 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드려요 ~

티라노c..ff22

2015.09.18 12:33:53
*.171.70.235

파크 트릭을 주로해서 평상시 덕이고 카빙할땐 분명 무리가 가더라고요~ 가끔 깊은 카빙을 하고 싶을땐 전향으로 세팅하고 슬로프에 올라갑니다.

GATSBY

2015.09.20 00:28:10
*.149.220.241

덕 스탠스가 이로운 경우는

 

1. 스위치 카빙 할때 좋습니다.

2. 파이프나 킥커에서 스위치 프론트 사이드 스핀 집입시 좋습니다.

3. 스위치 랜딩에 좋습니다.

4. 지빙시 몸의 발란스 잡기 좋습니다.

 

종종 어느 분들이, "숀화이트도 덕풋인데요???"

하고 반문을 하니다.

그럼 저는 "스위치 프론사이드 720혹은 1080 돌리실건가요?"

하고 답을 하면 꿀먹은 벙어리........

 

덕풋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덕풋은 무릅에 무리를 줍니다.

TKLee

2015.10.12 16:55:19
*.70.51.121

무리한 덕풋이란 말 자체가 약간 모호한 표현인지라 몇 도까지는 무리하지 않을까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인체의 골격을 바탕으로한 펑셔널 무브먼트에서 덕 풋 자세는 양발을 각 5도씩 벌리는 것, 즉 양 발의 각도가 10도를 넘지 말 것을 권장합니다.

예전에 카시에서 말 할 때 양 발의 각도가 8도를 안 넘기면 좋다는 것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더군요.

GATSBY

2015.10.12 17:08:28
*.145.226.28

예전에 김성배 프로님이 프리데크는 양발 합한 각도가 30도를 안넘는 것이 좋다고 하셨죠.

양발의 각도가 10도를 안넘는 각도는.......반복되는 턴을 하기엔 너무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렌탈 데크들도 대부분 15도, 0도이고,

처음 보드를 사시는 분들도 15도, 0도 부터 많은 분들이 시작하시죠.


전 거의 10년동안 +18, -6도를 고수 했습니다.

지금은 킥커에서 +21, -6

파이프에서는 +21, -3~+3도로 설질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카빙 라이딩 + 한방 트릭에는 +27, +9도가 잘 맞더라구요.


요즘은 햄머헤드를 비롯한 테크니컬 라이딩이 인기가 많으므로,

아무래도 앞발이 +21도 이상인 전향각 라이딩이 인기가 많을 듯 합니다.

미소나눔

2015.10.02 20:07:49
*.111.6.99

바인딩 각보다 스탠스의 문제임! 실험해보면 알수 있음

TKLee

2015.10.13 00:50:06
*.232.110.67

미소나눔님 글처럼 스탠스도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또 개츠비님 글처럼 골반 각도도 많은 영향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예전에 파이프에서는 18, -9로 오래 타다 최근 라이딩 위주로 가면서 21, 9로 상당히 전향으로 놓고 있습죠. 확실히 무릎은 편한 것 같아요.

깻잎한장

2015.12.02 11:00:58
*.57.123.7

잘봤습니다.
혹시 이러구 저런게 아닐까
혼자서 의문갖던 점이었는데
잘 정리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결론. 무릎이 다되기 전에 마니 타놓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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