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 이어서 에폭시 작업에 관해서 씁니다. 간혹 샾에서 작업 했는데도 안 되더라는 글이 있는데 샾 관계자들께서도 의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새*손톱크기보다 쫌 크게 역삼각형 형태로 찍혀서 날라갓습니다. 벌어진건 아닌거같고....근데 물이 계속 닿으면 벌어질거 같고....하네요. 일단 집에가서 사진을 찍은다음 좀 잘나오면 보내드릴께요. 감사합니다.

이글은 지난번 어느분과 쪽지로 주고받은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가 보내드린 답글이고요.

일단 작업은 두단계로 진행되어야 할듯...

그 정도면 주사기형 에폭시가 적당해 보입니다.

일단 에폭시를 같은 양이 되도록 짜냅니다. 주사기 내에 기포가 없도록 해서 양을 잘 조절합니다. 두 개의 혼합 비율이 무척 중요합니다. 이거 안되면 작업 모두 망칠 수도 있습니다.

우유팩 잘라서 씻어 말리고 평평한 면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혹은 일회용 컵, 생수병 뚜껑도 괜찮아보이고요. 뭐 다른 거 쓰실 거면 메일로 알려주시면 사용 가능한 것인지 알려 드릴께요.

1) 짜낸 것을 잘 섞습니다. 아이스크림 막대기 같은 납작한 것으로 하시면 되고요.
섞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잘 섞여야 반응이 잘 일어납니다. 흰색 물감과 검은 색 물감으로 막대기에 묻은 것 포함해서 줄무늬 없는 회색 만든다는 느낌으로 하시면 됩니다. 이 작업은 베란다 같은 온도가 높지않은 곳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두 용액이 닿으면 반응이 진행되는데 온도가 높으면 속도가 빨리 진행됩니다.)

2) 다 섞인 에폭시를 데크 상처부위에 패여나간 부분 모두에 잘 젖도록 얇게 바릅니다.
이것은 따뜻한 실내에서 하시고…나머지 에폭시는 가끔 한번씩 저어서 점도를 확인합니다..

3) 시간이 경과하면 섞고 있는 에폭시의 점도가 증가하는 것이 느껴질 겁니다. 점도가 증가하면 데크에 발라둔 에폭시도 반응에 의해서 굳고 있다는 뜻입니다(같은 온도일 경우). 패인 부분을 메울 정도로 점도가 상승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나머지 공간을 메웁니다. 혹은 이 작업을 비닐 장갑끼고 믹스앤픽스 작업하듯이 하여도 좋습니다. (혹은 믹스앤픽스로 하여도 상관없습니다.)

4) 조금 더 시간이 경과되어 끈적거리는 정도가 약해지면 문구용 칼 같은 걸로 보드의 모양에 맞추어 마무리 작업을 합니다. 혹은 주방용 랩을 덮고 손으로 모양을 잡아도 좋습니다. 랩은 그냥 붙여두어도 나중에 쉽게 떨어집니다.

5) 데크와 색상도 맞출수 있겠지만 조금 복잡해 보여서 생략하겠습니다.
** 그리고 보드 파손 후에 왁싱하신 적이 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왁싱하셨으면 좀 더 복잡해 질 것 같습니다.

의문사항 있으시면 답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바탕으로 해서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필요하면 앞 글도 보아가면서 감을 잡아주시기를…

1) 주사기형 에폭시 : 에폭시라는 표현을 우선 살펴보면 그냥 횟집에서 먹은 생선 정도의 표현입니다. 엄청나게 복잡한 것을 싸잡아서 표현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뭐 먹었어?” 할 때 “생선회”정도의 표현이라는 거죠. 근데 생선 종류가 어디 한두가지냐 말이죠. 새우나 게나 전복 해삼 뭐 이런 게 아니란 것은 알겠지만 먹은게 뭔지는 생선 장사하는 사람이면 알 수가 없는 법입니다. 일단 에폭시라는 놈이 복잡다양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접착력, 강도, 충격에 의한 손상정도...등등이 제품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에폭시라는 재료는 두개를 섞으면 반응에 의해서 고체화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재료에 붙는 성질이 있습니다.(폴리에틸렌에는 안 붙습니다. 앞글의 표면장력이 작용합니다. 혹시 에폭시 처리하면 왁싱된 베이스에 한번 발라보세요....^^) 그런데 섞는 비율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사용하는 제품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주사기형 에폭시는 이 과정을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잘 섞는 것도 무지 중요합니다. 섞이지 않으면 반응이 엉망으로 일어납니다. 실컷 에폭시 처리 하고도 다시 데크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에폭시 정량 & 작업
앞 글 사진에 보면 테플론 판위에 나란히 짜져 있는 에폭시가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같은 양으로 짜내고 잘 섞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에는 유화용 나이프를 사용하였는데 에폭시 섞는 것과 벌어진 틈새에 에폭시를 밀어넣는 것을 이 것을 이용하였습니다. 제가 사용한 에폭시는 문구점이나 공구상등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에폭시 입니다. 이번 작업에서 약간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은 에폭시 선정 부분입니다. 작업 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굳는 형태의 물건이었습니다. (물론 초보자 경우는 이런 쪽이 실패 확률을 낮게 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에폭시에 의한 접착의 경우 약간 늦게 굳는 타입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면에서 초보자로서의 괜찮은 선택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이하는 제가 쓴 것과 같은 형태의 접착제를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3) 접착력 확보를 위한 작업 방법
일단 저와 같은 경우를 당한다고 가정하면
1) 완전히 부러져서 조각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만들면 좋지않습니다. 또 조각이 없어지지 않더라도 과도한 변형을 방치하면 제가 에폭시 처리한 것과 같이 됩니다.(오른쪽에 부착후 아래 윗면이 일치하지 않는 약간 이상한 모양 보이죠?…^^)

2) 나중에 에폭시 작업을 해야 할 면에 오염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 필수 사항입니다.(특히 기름기 같은거 좋지 않습니다. 왁싱? 절대 금합니다.)
3) 일단 잘 말려야 합니다. 제 경우는 대략 5일정도 실내에 방치하는 것으로 건조를 완성하였습니다.

4) 그리고는 잘 섞인 에폭시를 얇은 연장으로 벌어진 틈새에 밀어 넣습니다. 틈새의 가장 안쪽까지 에폭시가 가도록 반복해서 잘 밀어 넣습니다. (경화가 빠르다는 것이 이 경우에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점도 상승이 이미 느껴지더라고요. 이 과정에서는 에폭시가 잘 흘러서 붙이고자 하는 표면을 잘 적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폭시를 밀어넣은 후에는 벌어진 부분을 반복해서 오무려서 혹시 있을 빠진 부분에 에폭시가 젖도록 합니다.

5) 그리고 초기 경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벌어지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이 때 고정물에 에폭시 묻으면 잘 안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합니다. 필요하면 손으로 눌러서 틈새로 밀려나온 에폭시를 일부 닦아내는 것도 좋습니다. 일단 표면에 잘 적셔진 에폭시 층은 얇을수록 접착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고정 하는 게 좋습니다. 대략 하루정도 실내에 방치해 두었다가 고정물을 제거합니다.

6) 일단 경화가 이루어진 에폭시는 드라이어 같은 것으로 길게 1시간 정도 가열합니다. 너무 과열되지만 않는다면 이 과정은 에폭시 접착제의 기계적 물성을 좋게 합니다. 제 경우는 하루 지나서 왁싱하면서 다리미를 베이스쪽에 접촉시킨 채로 가열하고 얹어 둔 채로 다리미를 식혔습니다.


*** 에폭시 처리할 일 생기면 왁싱은 하지 마세요. 왁스가 표면에 묻게 되면 에폭시의 접착력이 나오지 않습니다. 앞 글(왁싱)에서 설명한 표면장력이 여기에도 작용합니다.

*** 손에 묻은 끈적이는 에폭시는 휴지에 묻힌 아세톤이나 신나등으로 닦으면 됩니다.
엮인글 :

redstar

2003.03.19 23:04:15
*.181.5.132

에구구....전에 저희회사로 데크 as를 보내주신분이 있었는데....앞에 탑시트가 떠서 급한마음에 집에서 순간접착제로 붙이셨다고.....-_-;
여러분 절대 순간 접착제로 붙이시면 안되요....저 그거 접착제 떼느라고 고생했어요....

tigr

2003.03.19 23:17:25
*.204.235.82

redstar님 말씀 맞습니다. 순간접착제는 점도가 너무 낮아서 어지간 해서는 틈새가 뜨게 됩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충격에 약하기 떄문에 보드 보수용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kamp

2003.03.20 02:33:02
*.248.42.22

2탄 역시 굿입니다. 3탄도 있나요?
기대 됩니다.

박옹

2003.03.20 02:53:28
*.78.157.222

tigr님...역시 전문가 다우신 글입니다. (수지계열쪽 일을 하신다고 하신듯...) 참고로 에폭시 중에 송진을 주원료로한 에폭시가 보드수리에는 적격이란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이쪽 계통의 전문가에게서...) 하지만, 쉽게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저희같은 일반인은 tigr님께서 사용하신 일반 에폭시로도 적절한 수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에폭시 수리시 고려할 점은 저 역시 1. 적량배합 2. 충분한 경화시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V 행복하세요! - Cool한 세상을 꿈꾸는 남자, 박옹 -

tigr

2003.03.20 08:57:49
*.249.230.81

박옹님 여전하시네요.
제가 좋아하는 접착제는 3M에서 나온 다른 제품입니다. 이번에는 흔히 주변에서 구할수 있는 재료를 써서 직접 시험해 본 결과를 올린 것입니다.
박옹님 말씀에 하나 더 보태면 온도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에폭시 반응을 조금이라도 더 완성시키면 물성은 좀더 좋아진다고 뜻입니다. 예를들어 접착제 처리하고 겨울철 시즌방 베란다 같은곳에 일주일간 두었다가 라이딩을 한다고 가정하면.....떨어질 확률이 좀더 높아집니다. 냉장고에 두면 음식이 상하는 반응(?)이 지연되는 것처럼 에폭시 반응도 지연되지요. 어떤 종류의 에폭시를 사용하더라도 70-80도 정도의 가열은 접착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됩니다.
보드 기능과 관계가 없어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있지만 도색 부분도 한번 정리해서 올렸으면 합니다만....경험도 없고......... 그 때는 박옹님 풍부한 경험과 도움이 필요할 듯... 도와주실거죠?

Corea

2003.03.20 14:55:02
*.235.43.203

tigr님 늘 좋은 정보 주시네요. 많은 분들에게 뼈가되고 살이 될겁니다.

파삥수[Yo]ⓞⓝⓔ

2003.03.21 17:31:53
*.98.47.95

ㅡㅜ 제뼈는.....흨

파삥수[Yo]ⓞⓝⓔ

2003.03.21 17:32:11
*.98.47.95

-_- 작살난 데크 수리법 없을까요 ㅜ.,ㅠ 걍 빌려타야지 랜탈..

노가다[Yo]ONE

2003.03.21 21:15:19
*.109.138.212

감사함뉘닷.

tigr

2003.03.22 11:24:43
*.204.235.82

삥수님 어떤게 작살난 건지 데크 한번 보고싶네요. 사진 없나요?

왕천재동우

2003.03.22 22:22:35
*.81.234.44

또 한 잘봤습니다

뽀복이

2003.03.23 02:17:09
*.236.125.105

정말 좋은 컬럼 잘 읽었습니다.
국부적인 손상에 대한 에폭시처리는 큰 문제가 없지만
베이스와 탑시트가 10cm이상 벌어지면 에폭시처리를 해도 다(시) 벌어지더군여.
제가 궁금한건... 과연 보드 제조사들은 베이스와 코어 그리고 탑시트를 어떻게
붙였냐는 것입니다. 어떻게 붙였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혹시 아시는분???

tigr

2003.03.25 13:11:31
*.249.230.81

뽀복이님... 역시 고수답게 질문이 날카로우십니다...^^
질문의 내용이 "폴리에틸렌이 그렇게 안 붙는다면 제조사에서는 어떻게 붙이냐???"는 것으로 들리네요.
일단 제조공정은 아래 사이트를 한번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샌드위치 방식에 관한 것이고 뭐 별거는 없습니다.
target=_blank>http://www.snowboard-factory.com/prep/


베이스를 어떻게 코어랑 붙이느냐하면 베이스의 한쪽 표면을 표면 처리합니다. (표면 처리 방법은 워낙 다양해서 간단히 설명드리기가 좀 곤란합니다. 그리고 어떤 표면 처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표면처리후에 에폭시를 사용하여 붙이게 되면 잘 붙습니다. 그리고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 처럼 온도(가열)와 압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버즈런에서도 보시고 계신데... 아는 척하기가 이거 좀 쑥스럽습니다만...

뽀복이

2003.03.26 23:03:38
*.236.125.105

티거님 대단하시고 또한 감사합니다...^^
궁금증이 완전히 해결된건 아니지만 굵은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효과적인 데크수리를 위한 몸부림.. 앞으로 계속 쳐보렵니다. ㅋㅋㅋ

비트[BEAT]

2003.06.14 22:53:59
*.84.141.60

동영상으로 탑시트를 붙이는 모습을 봤는데요 접착제를 데크에 펴 바르고 탑시트를 붙인후에 전동톱으로 잘라내더군요. 그냥 풀칠하고 종이 붙이듯 쉽게 보이지만 실상 그 안에는 많은 노하우와 기술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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