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딱히 보드도 잘 안늘고, 어떤 한계가 온것같기도 해서

시즌중반부터 머릿속에 계속 떠다니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볼까해서 끄적여봅니다.

주된 주제는 스노우보드라는 스포츠의 근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노우보드 혹은 스노우보딩은 눈위에서 보드를 타고 이루어지는 행위입니다.

프리스타일이던 알파인이던, 그라운드트릭이던, 파크던, 마운틴이던 지빙이던

결국 눈과 보드 이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죠.

 

제가 아무런 의심없이 따라배우고 연습하고 즐기던 정형적인 과정들의 근본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야

기술의 목적을 이해하게 되고, 스노우보딩의 핵심을 파악하게 될거라고 생각됩니다.

 

스노우보드를 처음배울때 정석으로 굳어진 강습과정이 있습니다.

보통은 CASI 기준이고, 간간히 어깨가 열리냐 마느냐, 일본스타일이냐 서양스타일이냐 등의 자잘한논란은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사이드슬리핑-팬듈럼-베이직턴, 너비스턴-베이직카빙-카빙 의 과정을 따라갑니다.

 

그렇다면 왜 보드는 처음 사이드 슬리핑부터 배우느냐?

 

가끔 정상적인 강습과정을 거치지않고, 독학으로 배운 보더들을 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부분이 바로 뒷발차기입니다.

뒷발차기가 왜 나쁘냐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뒷발차기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것은

제대로된 무게중심이동이 없는 뒷발차기만으로는 보드컨트롤에 한계가 있다 라는 점입니다.

 

경사가있는 눈위에서 보드는 특별한 스킬없이도 쉽게 가속이 됩니다.

즉 보딩의 가장 중요한 컨트롤은 가속이 아니라 감속입니다. 

스케이트보드와 가장큰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스케이트보드는 보드를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바디컨트롤입니다.

스노우보드는 바인딩이 있기 때문에 묶인 상태로 감속하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즉 제대로된 보드 컨트롤 그중에서도 감속을 익히기 위해서는 사이드슬리핑의 컨트롤 습득이 최우선 과제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팬듐럼이후로 카빙까지 배우게 되는 턴의 목적은 과연 무엇이냐?

턴은 물론 보드의 방향을 지정하고, 내가 원하는 라인대로 보드를 활주시키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그러나 굳이 턴을 하지 않더라도, 베이스 활주만으로도 보드를 원하는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고(심지어 낙엽만해도 가능합니다)

원할때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왜 우리는 턴을 통해서 보드를 컨트롤하는가?

 

베이직 턴부터 카빙턴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는 바로 무게중심 이동입니다.

이것은 스케이트보드와 서핑에서도 동일하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취급되는것이고,

파크던 파이프던 지빙이던 카빙이던 스노우보드의 어떤 영역에서도 핵심으로 취급되는 요소입니다.

업다운과 언웨이팅, 하체스티어링, 인클리네이션, 앵귤레이션 모두가 바로 이 무게중심이동을 위한 강습내용입니다.

 

보드가 턴을 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가 아니라 왜 턴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무게중심 이동을 익히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속보다는 고속에서, 완만한 경사보다는 급사에서 컨트롤이 더 어려워지고,

이런 어려운 컨트롤을 수월하게 해주는 건 익숙한 무게중심 이동입니다.

 

 

가끔 나는 왜 데크가 더 기울지 않는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카빙은 데크를 기울이기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물론 인클레이션과 리바운딩을 통해 얻는 희열도 있겠지만

카빙의 근본적인 목적은 고속에서의 안정적인 컨트롤이고,

그 얘기는 고속라이딩이 아닌이상은 데크를 기울이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주저리주저리 생각한걸 뱉어냈는데,

제가 그냥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내용이나 느꼈던 점들을 토대로 한 생각이라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따끔한 질책 아끼지 마시고,

모든 보더분들이 안전하게 시즌 마무리 하시길 빕니다.

엮인글 :

No.9 거북이

2012.02.23 09:19:24
*.36.110.167

감사합니다. 잘읽고 여러가지 생각하고 가네요 ^^

No.9 거북이

2012.02.23 09:20:10
*.36.110.167

길게 안달려서 짧게 두번감사드립니다.

윤달이

2012.02.23 12:22:08
*.211.134.42

보드에 이런 근본이 ㅎㅎ 대단합니다 !!

꿈을꾸는

2012.02.23 16:58:02
*.222.213.70

아하~!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초보인 저는+_+ㅋ 

수용성

2012.02.23 23:52:01
*.67.250.106

보드가 잘 안느시는건 cpms 이셔서 입니다.. 농담이구요 ㅎㅎ무게중심 중요하지요!

수용성

2012.02.23 23:53:44
*.67.250.106

최근 엣지를 세우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일침을 가해주는 칼럼. 감사합니다 ~

봉잡다줄잡고나옴ㅋ

2012.02.24 17:21:22
*.94.41.89

주옥 같은 글이네요^^

ExtremePistol

2012.02.27 22:18:12
*.55.135.254

경험상,턴배우고나면낙엽하게되더라...

제천

2013.02.15 04:04:59
*.186.5.139

공감 200% ....ㅠ

엘미나

2012.03.24 02:03:25
*.234.203.118

전 교정이 마니 필요한듯 혼자 했드니만 ㅋㅋ엉덩이는 뒤로 빠지고요 ~글 잘 보았습니다

두시간째직진

2012.04.23 22:50:33
*.22.159.45

흠  뭔지는 모르지만 깨닫는거는 조금 있어용~ 캄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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