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eamSaver입니다.
오늘 칼럼은
초보를 위한 강좌인 동시에 안전 보딩 캠페인이기도 합니다.
바로 리쉬코드의 필요성과 사용법에 대해 얘기해 보려합니다.
■ 리쉬코드가 뭔가요?
리쉬(Leash) 혹은 리쉬코드(Leash Cord)라고 불리는 이 물건은
내 몸과 보드를 잇는 역할을 하는 줄입니다.
▼ 다양한 리쉬코드
- 이후부터 간단히 리쉬로 표기하겠습니다.
■ 리쉬는 왜 필요한가요?
아래의 이야기를 한 번 보실까요?
제목: A씨의 구운몽
A씨는 헝글 구석 구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ASKY저주를 극적으로 극복하고
B씨와 연인이 되었습니다.
5년차 보더인 A씨는 뉴비 보더인 여자친구 B씨와 함께
생애 첫 '커플 보딩'을 할 생각에 이틀 전부터 밤잠을 설쳤습니다.
개념있는 보더 답게 A씨는 B씨를 위해
출격 일주일 전부터 헬멧과 엉덩이, 손목 보호대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출격 당일
"나의 피앙세는 소중하니까" 라는 감동적인(?) 멘트와 함께 선물해주었습니다.
(System: A씨의 골드가 모자랍니다!)
(System: B씨의 방어력이 450상승했습니다!)
베이스에서 기본적인 몸풀기 운동 후
스케이팅과 리프트 탑승 중 넘어져도 쪽팔리지 않는 법 등을 전수합니다.
이제 초보 슬로프로 가기 위해 리프트에 몸을 맡깁니다.
혼자 탈 때는 그렇게도 지루하던 리프트가 이제는 너무나 짧게 느껴집니다!
(눈부신 풍경을 구경하며 자연스래 어깨에 손은 올리자 미칠듯한 행복감에
붉은소와 괴물에너지를 7:3으로 믹스해 마셨을 때보다도 더 많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칩니다!)
꿈결 같은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 버리고..
아무튼 초보자 슬로프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초보자 슬로프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 거립니다.
한켠에 자리를 잡은 AB커플.
A씨는 바인딩을 결착하고 일어서는 방법은 알려줍니다.
B씨가 굉장히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A씨를 바라보며 경청합니다.
A씨는 기세를 몰아 제자리에서 평소보다 한껏 업템포로 펄쩍 뛰어올라 노즈 그립과 백사이드 360 등을 시전합니다.
(System: A씨의 체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B씨가 더욱 기뻐하며 박수를 칩니다.
A씨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야.. 보드타길 잘했어.. ㅠㅠ'라고 생각합니
다.
그런데 A씨는 꺄르르 박수치는 B씨를 보며 본능적으로 뭔가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 때 슬로프 조금 아래에서 함성 소리가 들립니다.
"어..저저저 !!!"
B씨의 핫핑크 헬로키티 보드가
알에서 막 깨어나자마자 SCV를 추격하는 발업 저글링 마냥, 미칠듯한 올레 스피드로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발업 저글링은 멀리가지 못하고..
시즈탱크 같은 형님의 등판을 강타하며 멈춰섭니다.
(System: 크리티컬 대미지!!)
A씨는 황급히 뒤따라가 형님을 일으켜 보았지만
그 형님의 눈깔은 이미 뒤집어져 있고, 핫 핑크 헬로키티는 딥 레드 헬키티로 변해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격어보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너무나 당황하고 무서워서 였을까요..
B씨는 황급히 리조트를 떠났고 그 이후 B씨는 잠적했습니다.
A씨는 형님의 치료비를 모두 물어줘야 했고
(System: 파티가 해체되었습니다.)
(System: A씨의 골드가 모자랍니다!)
(System: A씨의 체력이 모자랍니다!)
(System: A씨의 정신력이 모자랍니다!)
(System: 암튼 A씨는 이제 개털입니다!!!)
결국.....
A씨는
다시 솔로가 되어 애꿎은 헬키티를 화형에 처하고,
"여러분 ASKY"를 열성적으로 설파하는 독실한 솔로교 신자가 되었습니다.
(System: A씨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 끝! -
잘 보셨나요?
그렇습니다.
B씨의 보드가 리쉬로 묶여만 있었다면
A가 WARP스피드로 다시 솔로가 되는 일도,
A씨의 골드가 모자라는 일도,
(커플은 커플대로 다른 의미로 모자랄 수도 있었겠네요...)
시즈 탱크 형님이 입원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자, 다시 진지 한 번 드시고,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리조트에서 리쉬 착용을 의무화 했을 뿐만 아니라
단지 리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드 베이스를 설면에 닿게하는 것 만으로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왜 저렇게까지 하는가를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치 못할 이유로 보드를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면 바인딩이 설면을 향하도록 뒤집어 놓는 것이 그나마 안전합니다!)
리쉬는 보드가 내 손을 떠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입니다.
■ 리쉬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쉽습니다!
한쪽은 바인딩에 다른 한쪽은 부츠나 발목에 걸면됩니다.
대부분의 바인딩에는 고리를 걸만한 구멍이 있습니다.
줄로만 된 고리를 바인딩에 걸고, 반대쪽 스틸 고리를 부츠의 끈에 걸면됩니다.
벨크로로된 형태는 발목에 적당히 두르면 됩니다.
▼ 바인딩에 결착!
▼ 부츠에 고리를 건 모습
▼ 밸크로의 경우 발목에 휘감습니다
리쉬는 진행 방향의 앞쪽에 위치한 발에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뒷발에 착용하면 스케이팅할 때마다 바인딩과 리쉬를 모두 풀어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겠죠.
■ 마치며
매년 유령 데크로 인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헝글에서도 여러분이 오래 전부터 리쉬코드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글쎄요. 실제로 리쉬를 착용하는 보더는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알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리쉬를 하지 않았다면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초보라서 몰랐다면 '이런 것도 있으니 꼭 해주세요~'라는 당부를 하기 위해 이 글을 적습니다.
이제 경기권 리조트도 시즌 오픈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려 하네요.
모두 커플 보딩(?)하시며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시즌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바인딩 빨래판이 똑 부러짐 경우도 있고, 바인딩이 깨진 적도 있어서 리쉬코드는 거의 항상 합니다.
스키는 브레이크가 있지만 보드는 없는 점도 한몫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