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시작되면서 점차 스텐스나 바인딩의 각도, 자세들에 관한 글들이 많아지는군요..;;
매년 한두차례 화두가 되는 상체의 열고, 닫음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7년동안 보딩을 즐기면서 자연스레 얻어진 경험에서 말씀드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일뿐 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혹은 다른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생각과 동일한 소견을 가지고 계시는 보다 늦게 보딩을 시작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함이니, 참조정도만 하시면 될듯합니다.
과연, 라이딩시 어깨는 닫는게 좋은건가 열려도 상관이 없는가..???
많은분들이 얘기하십니다. '어차피 프리스타일 자기 편한데로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분명히 순리는 존재하고 도움이 되는 방식은 존재합니다.
단순히 라이딩만 생각해보면 상체의 위치는 바인딩의 각도에 따라 잡아주는것이 좋습니다.
대다수의 프리스타일 보더들은 덕스텐스를 고집합니다.
스텐스 그대로 자세를 잡아주시면 당연스레 어깨는 닫히게 됩니다.
자신의 스텐스 그대로 잡힌 자세가 가장 힘의 손실을 막고 알맞은 힘의 분산을 이끌어주는
가장 알맞은 자세입니다.
예를들어, 15/-9도 정도의 덕스텐스라 가정을 하고..
이상태에서 상체를 오픈시켜주시면 당연스레 앞발쪽에 조금이라도 더 무게중심이 맞춰지게 됩니다.
턴의 흐름이 짧아지고, 초보분들이 능숙치 않은 상태로 몸에 익숙해지면 뒷발이 놀게되고 뒷발을
차는 습관도 생기게 됩니다.
다만, 능숙한 보더분들이 그라운드트릭을 위해 상체를 편하게 위치하면서 일부러 열어주는 모습이
많습니다. 서두에 밝혔듯 오로지 라이딩을 위한 상체의 위치를 말하고자 함이라 이부분은 개개인의
관점으로 남겨둡니다.
알파이너들이 상체를 닫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스텐스는 극단적인 전경(+/+) 스텐스이기 때문입니다.
프리에서도 오로지 라이딩만 위한다면 전경의 스텐스가 훨씬 유리한건 당연지사입니다.
전경의 스텐스로 상체를 닫아버리면 하체쪽의 힘의 집중과 그것을 지지하고 눌러주는 상체의
힘이 분산을 초래하겠지요.
단순히 라이딩만 생각해 본다면, 덕스텐스는 닫는게, 전경은 그만큼 열어주는게 힘의 적절한
분배에 맞는 효율적인 모습일겁니다.
그렇게 조금은 불리한 덕스텐스의 자세로도 훌륭한 라이딩이 가능한건 우리나라 슬롭의 특징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이부분은 아래에..;;
자.. 그럼 강사들의 자세를 봅시다.
예전 김현식프로의 동영상도 그렇고 각 보드장의 강사분들의 자세는 천편일률적으로 거의
비슷합니다.
손도 조금은 자유롭고, 상체도 조금은 오픈을 시킵니다.
왜일까요? 우리보다 먼저 보드문화가 자리잡은 다른환경의 슬롭에서 익숙한 외국의 라이딩자세가
그대로 들어와서 강사교육에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설에서의 라이딩과 인공설의 강설에서의 라이딩 자세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슬롭처럼 인공설로 꽉꽉 다져진 강설의 슬롭에선 라이딩이 훨씬 편하고
유리합니다. 스롭에 힘이 좋기 때문이죠. 박아주면 힘있게 잘 박힌다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처음부터 노즈에 힘을주어 박아도 틀어박히지 않고 힘있는 라이딩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2000년대 초반 0102,0203 시즌정도만 해도 라이딩을 잘한다..라고 불리우는 대다수의 보더들은
상체를 꼳꼳히 세우고 어깨를 닫고, 손을 가지런히 내리고 무게중심의 이동과 로테이션만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슬롭에 유리한, 강설의 슬롭에서 효율적인 라이딩 자세가 자연스레 만들어진 겁니다.
노즈블런을 칠적에 앉았다 일어서며 상체를 대각선으로 쳐주면 훨씬 도움이 되는것이,
처음 시작한 분들부터 자연스레 다음으로 다음으로 이어지듯,
라이딩의 자세도 먼저 슬롭을 수없이 타본분들이 자연스레 우리슬롭에 맞게 만들어 놓은것
일겁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라이딩을 하려면 슬롭의 상태에 맞게 변형이 가능해야 합니다.
습설이나 모글이 즐비한 슬롭에선 힘을빼고 가볍게 눌러주며 라이딩을 하는게 효율적입니다.
이때는 강설의 고른 슬롭일때보다 조금 상체를 오픈하고 깊지 않게 엣쥐를 박아주며
슬롭의 표면상태에 맞게 물흐르듯 부드럽게 라이딩을 해주는게 좋겠죠.
슬롭의 많이 타시면 자연스레 몸에 익숙해지고, 사람의 학습능력은 스스로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듯 합니다. 물론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서 말입니다.
프로들이 킥커에 진입하기전 어프로치시 상체를 쳐주기(?)위해 오픈하고 편하게 주행하는것과
초보분들이 덕스텐스로 처음부터 오픈상태로 라이딩을 배우는건 차이가 있습니다.
보딩에는 분명 보여지는 몫이 존재하고, 그렇기에 해마다 리프트대기줄에 다달아 돌리거나
튕겨주는 눈쌀 찌푸리는 행동들이 답습되기도 합니다.
이왕 보딩을 하실거라면, 오랫동안 보딩을 즐기실 거라면..
기초가 튼튼해서 나쁠일은 없습니다.
보딩의 기초는 라이딩이고 올바른 라이딩 습득과 지속적인 라이딩의 경험은 그라운드 트릭에
입문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뿐만아니라, 자신의 부상과 타인의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라이딩을 소홀히 하진 마십시요.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또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시즌내내 안전보딩 되시길 바라는 마음은 늘 한결같습니다. 안.전.보.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