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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발로 쓰는 칼럼이라 그지같습니다만, 그 간의 학습과 경험을 녹여보자 노력했으니 이쁘게 봐주시고, 오류에 대한 지적은 과감히 던져 주시되.... 안아프게 살살 -^^-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스노우보드는 원천적으로 속도를 즐기는 레포츠입니다. 원천적으로만요. 나중에는 문데고, 돌리고, 날아오르고 등등 다른 쾌감을 추가하게 되지만 여기서는 라이딩만 가지고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자와 상급자가 구별되는 차이는 정상에서 바닥까지 1회의 라이딩속에 나타나는 속도가 얼마나 일정하고 지속적이냐일 것입니다.
평균 속도 : 초보자 < 상급자
속도의 기복 : 초보자 > 상급자
가 되겠군요. 이 부등호를 해석해 보면,
초보자는 저속으로 라이딩을 하면서도 출발지점에서 바닥까지 한번에 라이딩을 마치지 못하고 넘어지거나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쭉~ 미끄러져 버리는 등 속도의 기복이 극심합니다.
여기서 조금 실력이 올라 가면 비록 저속이긴 하지만 넘어지거나 멈추지 않고 꾸준히 라이딩을 마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발전하면 조금 더 높고 경사진 슬로프에 올라가서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라이딩을 하게 되지만, 빨라진 속도에 적응되고 그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급정지나 급감속, 넘어짐의 현상들이 나타나서 속도의 기복이 다시 심해지겠군요.
이런 사이클이 반복되면 결국 슬로프의 경사와 설면의 마찰력 등 자연 환경이 제공하는 한계까지 속도를 올리면서도 일정한 속도로 안정적인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담배피울라고 멈추는 경우나 똥 마려워서 조냉 내달리는 건 감안해 줍시다.
턴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턴이라는 행위는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속도를 위해 내 몸과 기구를 사용해 수행하는 효과적인 도구일 뿐입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사망이나 부상의 위협을 받지 않으면서 더 높은 속도를 즐기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지도 않아야 하겠지요.
이런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동안 시행착오를 겪어오다 현재까지 나름의 효율적 대안을 찾아낸 것이 바로 S인 것입니다.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저의 생각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발로 쓰는 칼럼임을 상기해 주세요.
그렇다면!!!
이 시간 이후부터 검은 머리가 파뿌리될 때 까지, 뱃살이 불어나 아무리 숙여봐도 더이상 라쳇 손이 미치지 못할 때 까지, 기운이 떨어져 보아부츠의 얄팍한 철사줄이 굵디굵은 동아줄처럼 조여지지 않을 때 까지 라이딩 속도의 향상과 변화의 최소화를 목표에 두고 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다소 자세가 틀렸어도, 다소 모양이 이쁘지 않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BUT!(강조하기 위해 대문자를 사용함. 유식함이 묻어나는 부분)
틀린 자세와 안 이쁜 모양으로는 빠르고 안정적인 라이딩이 절때 안된다는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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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전국고딩농구대회에서 자그마한 농구골대를 바라보며 이런 말을 되뇌었습니다.... '왼손은 거들 뿐...'
저는 이른 새벽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어둑한 슬로프를 바라보며 이런 말을 되뇌어 봅니다.... 'ㅅㅂ 넘어지지 말자...'
끝.
맞는 말씀입니다. 더 가파른 경사와 더 빠른 속도를 위해서는 더 높은 기술이 요하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고로 말씀하신 바와 더이상 넘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특정한 슬로프에서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겠지요. 초급 슬로프에서 넘어지지 않는다면 중급 슬로프로 가야하고,
거기서 이리 쿵, 저리 쿵 넘어지면서 더 높은 단계의 기술을 익히는 순으로 가는 것이 계속적인 발전이라고 동감하는 바 입니다.
'ㅅㅂ. 넘어지지 말자.'라는 의미는 '이 슬로프를 정복해 보자.' 혹은 '지금 단계의 기술을 마스터 해 보자.'라는 의미도 함축적으로 들어있는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재밌고 좋은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