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01-02 시즌 그라우스에 청춘을 묻었던 사람으로서 그라우스 슬로프 안내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의 의견이 많이 있으니 이점 감안하여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그라우스의 특성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라우스는 다른 보드장처럼 베이스부터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슬롭을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스카이라이드라는 곤돌라를 타고 산꼭디 부근에 올라가서 산 반대쪽에 있는 슬롭들을 타도록 되어있습니다. 지도에서 맨 좌측에 보이는 것이 스카이라이드가 시작하는 부분입니다. 즉, 보드장 사무실과 주차장이 있는 곳이이죠. 여러분이 버스를 타고 내리시면 이곳에 내리는 겁니다.



스카이라이드를 타고 올라오면 오른쪽에 바로 카페테리아가 있고, 왼쪽으로는 스케이트장이 있습니다. 위로 주욱 표지를 따라 올라가면 CUT 슬롭이 시작되는 부분에 이르게 됩니다. 리프트에서 하차하는 사람들을 보실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렌탈샵이 있습니다. 락커는 이 렌탈샵내에 존재합니다.



그럼 본격적인 슬롭 설명..



A - The Cut

그라우스에서 유일한 초보장용 슬롭입니다. 초보자용이지만 그라우스에서 가장 긴 코스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라우스에서 가장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슬롭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밤에는 벤쿠버 야경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이지요.



슬롭 초반부는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내려가시면 되고요, 슬롭의 폭이 넓다보니 평탄하지 않고 굴곡이 있습니다. 자기가 재밌게 탈 수 있는 부분을 택해서 내려가시면 되겠습니다. 초반부가 끝날 때 즈음에 거의 평지 같은 곳이 나오는데 스윽- 미끄러져 가면 이제 경사가 심한 곳이 나옵니다. 이 부근에는 오른쪽에 조그마한 파크가 있습니다. 레일 하나, 램프 두개, 보더크로스용 작은 둔덕들 등이 있습니다. 이 파크는 12월 말경에 문을 열겁니다.



그 경사 심한 부근에서는 라이딩 할 수 있는 슬롭의 폭이 좀 좁아지니까 조심하세요. 그곳을 빠져나오면 경사가 좀 줄어들면서 슬롭의 폭이 다시 넓어집니다.(파크가 잡아먹는 부분이 끝나니까요.)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활강을 하시면 됩니다. 슬롭도 넓고 경사도 적당하기 때문에 활강턴을 연습하기에는 그만입니다. 그런데 너무 쏘시면 곤란한 것이 슬롭 끝(리프트 승차장)에서 경사가 줄지 않고 그대로 급정거를 요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의도하지 않은 백컨트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튕겨나간단 뜻이지요.)



제가 작년에 여기서 한 500번 정도는 탄 것 같은데요, 할 때마다 새롭고 재밌는 슬롭입니다. 초반부에서는 그라운드 트릭 연습하고, 경사진 곳에서는 카빙 연습하면서 재밌게 내려오실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사람이 많을 때는 또 꽤 많기 때문에, 주변을 좀 의식하면서 라이딩 하세요.



B - 보드 파크..

큰 램프가 몇개 있습니다. 저도 이곳은 이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만, 보드 파크입니다.



C - 트리런 코스

Cut과 같은 리프트를 이용하는 슬롭입니다. 폭은 한 30-35미터 정도 되는 것 같고, 그 중간에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턴을 하며 지나갈 수 있는 스릴 넘치는 곳입니다. 경사도 Cut보다 조금 심한 곳입니다.



D - Expo를 비롯한 블루 코스들

2인용 리프트를 이용하는 블루 코스들입니다. Expo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경사는 비교적 쎈 편입니다. 슬롭 초반부는 잘 다져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카빙 연습하시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주욱 내려오시다가 슬롭이 왼쪽으로 꺾이면서 좀 넓은 곳이 나옵니다. 이 때부터는 경사가 더욱 급해지면서 작은 모글들이 나타납니다. 이때 어설프게 프레셔를 하시면 바로 튕겨나갑니다. 자신감있게 힘 빡주시고 프레셔를 하십시오. 슬롭의 막판 부근에 이르러서 숏턴을 하며 내려가다가 베이스로 활주하시면 리프트 승차장 까지 쭈욱 쏘실 수 있습니다. 겁내 재밌습니다.



E - 엠보싱 화장지 같은 블랙다이아몬드

리프트 위에서 내려보시면 마치 엠보싱 화장지처럼 올록볼록합니다. 모글의 키가 사람 허리 만합니다. 그런데 슬롭에 그런 모글 밖에 없습니다. 경사도 쎄고요, 제가 모글 라이딩의 내공이 전혀 없어서 여기 내려오는데 딱 턴 두번 하고 내려왔습니다.



F - 제 마음의 고향, Paradise Bowl

파라다이스 보울은 우리나라로 치면 스키 스쿨용 슬롭입니다. 긴턴 두번 하면 내려옵니다. 경사 당근 약하고, 평이합니다. 대부분 이곳에서 스케이팅 부터 배우고, 반나절 지난 다음 The Cut으로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죠. 이곳에는 그 악명 높은 T 바가 있습니다. T 바는 보드를 오래탄 사람도 잘 타기 힘든 로프를 이용한 운송장치지요. 이거 못타서 보드 짊어지고 올라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이놈의 것 때문에 장갑에 구멍나고요.. 쩝.. T 바 때문에 힘들어서 보딩을 포기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초보분들이라면, 파라다이스 보울에서 비기너 턴 까지 배우신 다음에 The Cut에서 라이딩을 하시면서 내공을 쌓으시면 될겁니다. 그런 후에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에 턴이 좀 되고, 보드를 어느 정도 마음 먹은대로 컨트롤 할 수 있겠다 싶으면 Expo로 가십시오. 그러면 역엣지 여러번 먹고 아픈 머리랑 엉덩이 만지면서  Cut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겁니다. 다시 오신 다음에는 주로 업 다운시에 정확한 동작과, 체중을 빡 싣는 다운을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시면 시즌 말쯤에 초보적인 카빙 턴까지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렌탈샵에 들르실 필요가 없는 분들은 카페테리아 앞에서 바로 보드를 타고 Cut이나 트리런 코스로 진입하실 수 있습니다. 위의 파란색 화살표가 되어있는 길이 그것입니다.



이상 슬롭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였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팁들을 올리도록 하지요.

리플 많이 달아주세요.
엮인글 :

뽀복이

2003.04.20 03:42:51
*.236.125.105

예전엔 보드파크에 아주 작은 파이프도 있었는데... 그리고 램프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Grouse님께서 T bar 랑 rope를 혼동하시듯 합니다. T bar는 The cut의 chair lift 반대편에 주로 보드파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사람이 많지 않으면 운행을 좀처럼 안하죠) 리프트이고 rope는 말그대로 빨리 돌아가는 밧줄을 꼭 잡고 올라가는 운송장치로 그라우스에는 초보자들을 위해 Paradise에 그리고 카페테리아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Courtesy rope.... 두 개를 운영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그것때문에 장갑을 몇 번 해먹었던 기억이 아는군여...

뽀복이

2003.04.20 03:53:39
*.236.125.105

그리고 정상에서 우측으로 더블블랙다이아몬드 코스가 있는데...
급경사에 전혀 그룸이 안 된(할수도 없는)코스죠.
눈이랑 같이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저 역시 밴쿠버 인근에 있는 스키장들에 대해서 글을 올리려했는데
Grouse님이 선수를 치셨군요 ㅎㅎ
잘 읽었고 좋은 컬럼만드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Mt.Grouse

2003.04.20 12:40:47
*.44.241.223

아 그렇군요. rope란 T-bar를 헷갈린 것 같습니다. ^^

메탈그레이몬

2003.04.22 18:56:06
*.227.216.76

도착하자마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전혀 모르겠군요..일단 곤돌타고 넘어가봐야...
그리고 로프땜에 장갑을 해먹을 정도인가요..??그럼,,로프 한손으로 잡고 담배핀다는건
어림없군요..참!! 담배피면 안되죠?

Mt.Grouse

2003.04.22 20:01:04
*.44.241.223

도착하자 마자 압니다. 주차장에 차 대놓은 수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뽀복이

2003.04.22 21:31:28
*.236.125.105

로프를 잡고 담배를 피운다... 거리도 짧고 두손이 힘 꽉주고 올라가야 되기때문에.... 한손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담배랑 라이터랑 꺼내서 불 붙인다는게 아마 힘들겁니다. 처음엔 중심잡기도 힘들고... 무의미한 시도일겁니다.
그리고 정말 날씨좋은 주말이 아니라면 리프트를 오래 기다리는 일은 없습니다.
붐비는 곳은 cut이니까 다른 슬롭으로 가신다면 거의 대기시간 3분 이내로 타실 수 있구여...
날씨좋은 주말엔... 차라리 휘슬러나 사이프레스로 원정가시거나 다른 활동을 즐기는게 낫겠죠.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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