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일본스키여행" 상품이 많은 보더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일본이라고 해서 기온이 한국과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봄은 따뜻해지고 여름은 덥고......)
북해도 시즌동안 있어보아도 제 생각엔 강원도가 더 춥더군요.(제느낌 ^^;;)

올해는 일본도 한국처럼 초반에 눈이 안와서
북해도 대부분의 스키장이 12월중순에서야 오픈하였습니다.
(북해도라고해서 11월부터 오픈하는게 아니더군요)

저역시 동경에서 가까운 나가노현에서(현재 동경거주) 보딩을 즐기는 편인데
좀더 오래동안 즐기고 싶다는 일념으로
2월초 북해도(친구가 살고있음)에 빈대붙어 시즌권 끊고
오타루쪽과 니세코/키로로 등의 스키장을 왕래하며 보딩을 즐겼습니다.

북해도는 예상과는 달리 그리 춥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루도 안빠지고 눈이 펑펑 내릴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정확하게 2월14일부터 약 한달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질리도록)

폭설로 인해서 스키장 자체가 문닫은 날 2번(영화 "러브레터" 생각나더군요.)
앞이 안보여서 스스로 포기한 날...(몇번인지..)

결론은 "안추워도 눈은 진짜 마니온다!!!" 였씀다..

하지만 그외의 시간들은 이곳 북해도 에서만 느낄수 있는 최상의 설질을 맞보았습니다.
(다른 원정 다녀오신분들이 이미 설명 하셨으니까 대략 상상을..^^)

3월16일 이후부터는 저에겐 최악 이었습니다.상의는 트레이너 한장 입었는데
(한번 라이딩 하고 오면 땀이 비오듯...)
동내 꼬마들은 그냥 교복입고 스키타더군요.

밤에 비까지 살짝 내리더군요..
담달 아침에 저는 시즌권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짐을 쌌습니다.

그래도 아쉬워서 주변의스키장을 배회했지만
다른곳도 마찬가지 였씀다.
(인공제설 시설이 없는곳이 많아 계속적으로 비가오면 끝임니다.눈이 한 이틀동안 수북히 내려주지 않는한..)

정보를 수집하니 나가노쪽 표고가 높은 스키장으로 가면
아직까지는 즐길수 있다는 말에 다시 동경으로 돌아왔습니다.

나가노쪽 제가 자주가는 스키장에서
일본인 보더들과 얘기를 나눴는데(자칭매니아) 제가볼때 나사하나 빠진것 같은 보더들였씀다.
자기들 목표가 4월초까지 라이딩 이라고 하더군요.....
(그말에 탄력 받아서 저도 목표를 4월초까지 잡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찌감치 왁싱해서 장비를 정리하고 말았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비(전국적으로)....
북해도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누런슬로프(비가와서 슬러시된 스키장를 고글쓰고 보니까..)
반팔입고 편의점 담배사러 가면서 이번시즌의 끝을 예감했습니다.
어떻게 치장을해도 봄은 봄이기 때문이죠...!!

여행사에서는 아직까지 스키상품을 팔고 있다는 자체가 놀랍습니다.

현지에서는 더이상 (스키스쿨강사/리프트운영알바/패트롤/등) 전부 고향앞으로 하는 이시점에
제2의성수기를 맞이한것처럼 마지막까지 스키상품을 팔려고 하는 여행사를 보면
이곳이 무슨 스위스나 뉴질랜드로 착각할 정도 입니다.

물론 보딩이 불가능 하다는것은 아닙니다.
한국 스키상품이 있는한 일본스키장은 문을 열어놓을테니까요 ^ ^

동네주민 말고는 아무도 오지않는 이맘때에
(일본 오타루의 한 스키장에서는 하루종일 딱 4명이서 사용한적도 있습니다)
일본스키장은 한국여행사 때문에 호황을 맞이합니다.

나가노/군마/등 동경 근처에 백여개 스키장이 대부분 3월말이면 시즌오프 입니다.
진짜 단 몇군데만 열어두는거죠.

하지만 우리는 보란듯이 탈수 있습니다.

지금 여행을 준비하시는분들은 참조하십시오!!

*일단은 어느 스키장이던지 크게 설질의 기대는 하지마십시오.!
*가능하면 스키장의 표고가 높고 기온이 낮은곳으로 추천합니다.

*3월20일~30일까지 일본전역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아무리 표고가 높은지역의 스키장이라 해도 현지상황을 직접체크 하세요.)

*여행기간 주간 일기예보를 확인하시고 날짜를 정하십시오.

*기간이 짧은 상품은 비가오면 낭패
(기왕출발할거면 3일이상 라이딩 추천)

*그냥 관관삼아 일본이란곳도 경험하고
온천도 즐기면서 넓은슬로프를 조용하게 즐기고 싶은분 추천.!

*진정한 해외 원정보드를 즐기고 싶으신분들은 뉴질랜드쪽으로 가시던지
일본쪽은 내년을 기약하는게 어떨실지..

여행사에서 보면 찬물끼얻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4월의 일본은 한국과 다를게 없습니다.(하드 사먹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