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 5분 있었나보다. 망연자실해서...
알바할아버지들은 이미 다 퇴근하시고,
사람들도 다 내려왔다…




난 말없이 슬로프를 걸어올랐다.
동생도 말없이 슬로프를 따라올랐다.
은제부터 일케 남매가 맘이 잘통해서 말이 필요없었나 ㅡ0ㅡ

다리길고 힘좋은 그놈은 곧 날 앞서갔다.
우리 묵묵히 슬로프를 걸어올랐다. 정말 말이 필요없었다. 서로 의견을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그나마 슬로프를 밝히던 부실한 조명마저 중간에 꺼졌다.
정말 깜깜했다. 깜깜한 슬로프를 걸어올랐다.
타야한다. 타야한다.
이젠 정말 미치겠다….파우더가 아니어도 최장슬로프가 아니어도 야간개장아니어도 좋타. 타고말테다.

산등성이에서 스노우모빌이 우릴발견하곤 이쪽으로 왔다.
다가와서 친절하게 모라모라했다.

참, 우리가 이상하게 보였을것이다.
오늘도 눈이요 내일도 눈인데 불꺼진 데서 머하는거지 미친애들 아냐? 라고….


너무 친절하게 우리가 내려갈때까지 기다려주는 끈기를 발휘해주셨다.


친절에 힘입어…결국은 등산보딩마저 포기하고 내려왔다…
스넥하우스근처까지 사람없어서 한번에 내려왔다…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스키보드 데몬들의 불꽃을 통과하는 점프 쇼도…
산정상에서 내려오는 불꽃쇼도…
모닥불도….
불꽃놀이도…
정말 무척 더 재미있었을것이다. 보딩만 좀 제대로 했더라면.










산정상에서 꽤 많은 인원들이 횃불과 함께 줄지어 내려와선 하단으로 모였다.
마지막에 하단부로 모여서 커다란 횃불대에 불을 밝히고 포즈를 취했다. 따시드라 =_=a
모두들 사진도 찍고 사람들도 꽤 많이 모였다. 정말 축제분위기다.

스키베이스 아래쪽 동네에는 얼음조각축제로 조명도 있고 음악도 나오고
만약 그냥 일본관광여행을 간거였다면 나름대로 재미있고 보람찬
여행이었을것 같다.

아니, 저녁에 보딩만 제대로 했더라도 말이지.ㅡㅡ+




횃불은 서두였고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스넥하우스쪽의 슬로프 하단부에는 커다란 키커가 미리 준비돼있었고
(하단 끝에 날아갈려고 맘먹으면 스넥하우스지붕으로 올라갈만한 키커가 왜있나 했다 -_-)
키커에도 횃불들어온다 우와 +_+

거왜…동물원에 호랑이들이 불타는 원형고리를 통과하잖은가 =_=;;;;;!!!!!!
그거 아주 큰게 키커립에 있다고 보심 된다. 오 머찌다 ㅋㅋ
불타는 립을 스키,보드 데몬들이 현란한 동작으로 통과해서 착지(거의 대부분 실패)했다.
그래도 머찌다 동작도 스케일크고 무엇보다 그 아이스반착지에 두려움이라곤 없는것 같다.

거의 쇼프로아나운서에 가까운 해설자가 계속 광란의 선수소개 및 트릭이름을 소개하며
흥을 돋구었고, 사람들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 역시 정말 좋은 경험이었을것이다.

저녁에 보딩만 제대로 했더라면 말이지 =_=
(그래도 키커 착지부 옆쪽으로 꾸역꾸역올라가서 정말 눈앞에서
현란한 트릭을 넋나가서 구경했음은 인정한다 =_=)



등불밝힌 연도 띄우고 횃불도 불타오르고...
데몬들의 쇼가 끝나니 얼음축제쪽이 시끄럽다.
일행들은 그쪽으로 구경하러 이동했다.

보드화를 신은채로 터벅터벅 따라가니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닌 폭죽이

그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해마다 여의도 불꽃축제도 가고 비밀의 특등석에서 관람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훨씬 못한 규모에 간간히 터지는 불꽃인데도

맑은 겨울밤하늘에 한개, 한개 그모습을 한껏 제대로 보여주며 터지는
불꽃은 그보다도 아름다웠다.

남매는 그 길에 그대로 서서 불꽃을 구경했다.
얼음축제는 잊어버렸다.

어쩌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가진 마음과
까맣고 청명한 차가운 하늘에 약간씩 시간을 두고 팡팡 터져나가면서
여운을 남기는 포물선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불꽃의 긴 꼬리와 사라져가는 느낌이 딱딱 맞아떨어졌는지...

버스가 출발할때까지 우린 거기서 그것만 바라보았다. ㅡ0ㅡ;;;;;;;;;;;;;;;;;;;;;;;;



아 불꽃놀이 안끝났는데 버스때문에 돌아오자니 얼마나 아쉽던지...
숙소로 돌아오니 잠깐이나마 잊었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텍사스 소때처럼 또 막 밀려온다...

그래 우리에겐 내일이 있어 내일이
내일 다리뽀사질때까정 타능겨.
(웃기셔 =_= 한국서도 립트한번타고 쉬고 한번타고 쉬면서 ㅡㅡ;;;;)
엮인글 :

Double M

2006.04.21 20:52:43
*.76.230.249

안습 ㅠ_ㅠ

행복한승호™

2006.05.31 23:56:32
*.80.48.61

수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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