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잠들었다가 일찍 눈을떴다. 여전히 덥다.
희미한 공기의 변화를 느꼈다. 그왜... -_- 있잖은가...바깥에서 느껴지는 기운...그분이 왔다.


커튼을 걷었다.
눈이

눈이 온하늘을 뒤덮으며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고 있다.






눈은...
체크아웃하고 버스를타고 타고 쇼핑몰에 들렀을때에도 여전히 휘날렸고,
공항에 가는 내내토록 거세어졌다.

공항도착할때쯤엔 앞이 안보일정도로 엄청나게 휘날렸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시츄에이션이 아닐수 없다 -_-
혹시 비행기 안뜨지는 않으려나 하는 희미한 기대가 생길정도로 -_-;;;;;
하지만 그럴일은 별로 없다.  여긴 온천수를 도로밑에 깔아서 눈이 오래 쌓이지 않는다.





타자와코에서 나와서 JASCO라는 쇼핑몰에 들렀다.
혹시 보드용품이 있을까 하는 희미한 기대를 가져보았지만
그런 기대는 안하는것이 낫다 -_-

대신 이번 일본여행의 유일한 수확이 있었으니 =_=
850엔짜리 후드티 기획전이 있었다. 하하하하 =_=
2장이나 샀다 =_= 후드티 등판의 그래픽도 독특하다. 요거 하나 만족스릅다.

기념으로 가져갈 벚꽃캔맥주 한세트 동생이 구입했다 -_-;;;;;
별다른 가방이 없어서 그 캔맥주랑 후드티 담아갈 가방하나
천엔샵에서 사고, 휘날리는 눈발을 뒤로 담배한대씩 피워준 다음
공항으로 향했다.





그래 눈이 엄청나게 오기는 오는곳이었구나
이걸 확인했으니 기뻐해야하나, 슬퍼해야하나....

공항대기실에서(작고 아담하다)
아침에 스키를 들고 버스에서 내리시던 부녀지간을 만났다.
무언가를 나눠먹고 있었는데, 이 두분은 보기드문 부녀지간의 애정을 과시하며,
해외여행을 다니시는 모양이었다. 지엄하신 아부지 밑에서 자란 나는 못내 부럽고 아쉬운 모습이었다.
어쨌든 정말 보기좋았다.





대규모 보드장이라면 몰라도
아마도 작은 보드장 또는 단일규모의 보드장이라면,
장비구입이나 렌탈제품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다.

사실 나도 출발전에 거기가서 뽀두장샵에서라도 뭐좀 건질만한게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었더랬다.

동생이 렌즈끼러간 새에 샵이랑 렌탈샵을 살짝 둘러봤는데,
렌탈샵의 장비는 거의 우리나라 상태랑 별차이 없었고,
장비의 관리상태도 좋치않았다. 대규모가 아니면 다른곳도 마찬가지일것 같다.
단,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예상이다.





비행기에 타서도 창밖으로는 눈이 그저 하염없이 휘날리고 있었다.
이젠 화도 안난다. 이륙하면서 창문으로 구경하는 눈발도 보기에는 좋았다. -_-





그렇게....오히려 갔다오고 나서가 문제였다 -_-
완전 의욕상실증에 깊이 빠져서 헤어날수가 없었다.
이후로 한국에도 다시 폭설이 내리고, 같은 시기에 내린 폭설덕을 본
다른 원정팀의 이야기도 들려왔다.

원정을 한번 더가려는 미친 시도도 해보고
별짓다해보다 그마저도 물건너 가고,

게임동호회일도,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보드도 헝글도,
물에젖은 솜처럼 피곤하고 귀찬키만 했다. -_-;;;;;

모르겠다. 이젠 있지도 않은 실력 퇴보하면서 턴하면서 자빠지기나 하고 =_=
힘겹다 -_-;;;;; 그냥 그렇다...





근데도 햇볕따스해지고 화장해지는 5월의 요즈음.
다시 찬바람이 그립고 눈이 사무치게 그립다.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칼바람을 온몸이 그리워한다.

보드야...
정녕 널 버릴수조차도 없는거니? 넌 나를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것 같은데 말이지 .....
나의 짝사랑은 끝나지 않을것만 같다.








엮인글 :

clous

2006.05.17 14:24:49
*.154.187.211

짝짝짝~!! 잘봤습니다.

ㅇㅇ

2006.05.17 15:13:26
*.0.50.16

잘봤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ㅠ.ㅠ 내년엔 저도 꼭 일본 원정 가야 겠네요..

醉菊/취국

2006.05.17 16:22:08
*.141.71.18

저랑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겠네요...^^
전 그래도 몇일전에 들어가서 좀 즐기긴 했지만..
쏟아지는 장대비에 보드를 타는건 힘들었어요....;;
긴 글 잘봤고요.
담엔 대박 원정 가시길 기원합니다.

노땅보드

2006.05.17 17:18:19
*.219.36.57

재밌게 잘봤습니다...
이런 솔직담백 우울한 후기가 있어야 ,ㅍㅎㅎ

그래도 님은 여름을 버틸수있는 원정추억이 있잖아욧...

맑은그녀

2006.05.17 21:56:29
*.240.191.95

토닥토닥.. - _-)//

123

2006.05.18 14:29:34
*.100.129.64

재밌는 글임엔 분명하오나..아무리 봐도 칼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문가

2006.05.19 12:08:01
*.112.201.4

사진첨부가 되었으면 더 생생했을텐데 좀 아쉽,,^^

팔짜

2006.05.19 12:14:26
*.129.22.119

정해져있는 원정기간... 짜여있는 스케줄... 날씨가 바쳐주지 않으면 눈.물. 나죠 ㅡ,.ㅡ
용평 휘팍 보다는 그래도 원정가서 비맞으면서 보딩하는게 낫다고밖엔 할말이 ㅎㅎ
잘 봤습니다 ^^

┣┫ozooN

2006.05.19 14:04:14
*.199.9.170

원정기 잘봤어요~ 으이그~ 근데 멀더 머하나? 보구싶네 ^^;

배고푼돌뻥

2006.05.19 15:46:58
*.192.3.37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슬프디 스픈 이야기네요... ㅠ.,ㅠ
마지막 구절은 완전 동감입니다.
보드야...
정녕 널 버릴수조차도 없는거니? 넌 나를 별로 사랑하지도 않는것 같은데 말이지 .....
나의 짝사랑은 끝나지 않을것만 같다.

정말 날 사랑해주면 안되겠니?
보드야!!!!!

육보드

2006.05.22 10:48:05
*.12.89.13

잼나게 잘 봤습니다.

ㄱㄴㄷ

2006.05.22 15:40:53
*.118.104.2

잘 봤습니다
내년에는 대박 원정 갔다오시길

파라키스

2006.05.24 22:05:04
*.240.25.244

보드야~나도 좀 사랑해주렴 ㅠ
잘봤어요^-^

이루니

2006.05.25 09:44:10
*.149.102.218

잘 봤습니다. ^^

Double M

2006.05.26 11:13:35
*.106.10.77

정말 재밌게 잘봤어요 ^^

타협하지않는자세

2006.05.29 01:41:33
*.148.209.242

시간가는지도 모르게 재밌게 읽었네요,.~!!

....

2006.05.31 20:47:34
*.17.55.185

잡기장 이라는 섹션을 만들면 어떨까요

행복한승호™

2006.05.31 22:56:44
*.80.48.61

수고하셨습니다. ^^

모기보더™

2006.06.01 00:10:32
*.187.239.84

ㅋㅋㅋ.진짜.잼있게 봤어요.^^

S-카빙

2006.09.03 00:03:35
*.50.34.88

안습내용인데..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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