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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
이미 아시겠지만, 니세코의 보드장은 4군데가 있습니다.
니세코 안누푸리, 니세코 빌리지, 니세코 그랜드 히라후, 하나조노.. 이렇게 4개의 보드장이 한 개의 산을 돌아가면서 있는데, 전산리프트권을 사용하여 이 4개의 보드장을 전부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야호!!! 쥐기네~~!!!
하지만!! 여기엔 커다란 함정이 존재하는데... 두둥....
홋카이도는 4시만 되면 어둑어둑해져서 4시반이면 깜감합니다. ㅋㅋㅋ
따라서 일반적으로 주간리프트나 곤돌라가 3시 30분이면 문을 슬슬 닫기 시작한다는거죠.
게다가 슬롶에 조명이 없는 곳이 많아서 만에 하나 돌아오려고 운좋게 정상에 올라갔는데 자칫잘못하면 어두운 슬로프를 위험하게 내려와야 하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니세코는 우리나라 보드장 같이 안전펜스... 이런거 없습니다.
진짜 위험한 곳에 말뚝 몇 개뿐이고 폭이 3-4미터 안되는 좁은 슬롶의 한쪽면은 절벽.... 그런데 이런 곳이 넘쳐납니다.
(전 낙엽퍼라 햄뽁았어요. ㅎㅎ)
그래도 그나마 어케 어케 조심하면 된다지만...
가장 무서운건 정상에 올라가서 자신의 메인 보드장(저는 히라후에 숙소가 있음으로 히라후 보드장)이 아닌 다른 보드장(안누푸리나 하나조노, 빌리지)에 갔는데 리프트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놀다보면 엄청난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거죠.
슬로프가 멈춰버려 정상까지 못 올라가면 최대 몇시간을 걸어오거나 잘 없는 버스를 덜덜 떨면서 기다리다가 장비를 들고 타고와야 하거나 택시를 불러서 와야 한단거죠.
참고로 맨 왼편인 안누푸리와 히라후는 11키로가 떨어져 있다합니다.
또 낮인데도 강풍등의 기타의 이유로 리프트가 안 안움직이는 놈들이 있습니다.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계획세웠던 라이딩을 할 수가 없게되어 짧은 시간에 즐거운 라이딩이 되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슬로프의 갈림길도 많고 우리나라 보드장에서 볼수 있는 펜스같은 유도장치가 없는 곳이라 길을 잘못 빠지면 엉뚱한 곳으로 가게되니 슬로프맵을 주머니에 항상 휴대하면서 익숙해 질때까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줘야 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저희들(4인)이 하나조노에 갔다가 돌아와서 마지막으로 히라후내의 슬롶을 한번더 타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숙소로 복귀예정이었는데, 일행중 한명이 길을 잘못 빠져서 다시 곤돌라의 원위치로 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곤돌라가 끝나기 30분전에 곤돌라 정상에 내린거라 난리가 났었죠. ㅎㅎ
(히라후 내에서도 슬로프 중간까지 올라가지 않으면 숙소복귀가 힘든 곳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저희는 4인 모두 무전기를 셋팅해 갔기에 힘들었지만 어케 어케해서 무사귀환시켰는데,
동료끼리 연락할 방법이 없는 사태에서는 패닉상태가 되겠지요.
처음에는 같이 움직이지만 슬로프가 길어서 내려오다보면 찢어지게되죠. 이때 갈림길에서 잘못들면 저희같은 경험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슬로프맵상의 슬로프그림으로는 연결된걸로 보이는 길이 화살표등의 안내정보가 없는 곳은 연결되어 갈 수 있는 길이 아님으로 다시 한번 이동루트를 체크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그림을 보니까 갈수있겠다 싶은 곳은 계곡이나 숲 또는 주차장등으로 이동이 단절된 곳들이 있습니다. 이동 가능한 화살표와 경사각등의 정보표시가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한 곳이니 이동루트를 잘 학습하셔야 합니다.
다음은... 파우더 눈...
이게 또 하나의 변수인데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너무 욕심을 내면 안될듯합니다.
저도 나름 짧은 단다리에 비해 근육이 많아 자신이 있다했는데, 허벅지가 터진다는 느낌을 처음 겪어봤습니다. 3일째되니 “정말 아 못해먹겠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정설? 압설?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내버려 둬도 하늘에서 알아서 제설해 주는 곳이다보니 곳곳에 모글이 있고, 슬로프 대기 하는 곳도 경사지라 대기중에 미끄러져서 자빠지고...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 보드장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확.. 느꼈습니다.)
그리고 히라후내에는 최소 5분이상 스케이팅만으로 움직여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부터 광속직활강해서 내려오면 어느 정도 가겠지만...
히라후에는 서양의 유글링(유아)들이 엄청많습니다.
아마도 가족휴가와서 서양강사들에게 맡긴듯한데.. 정말 인형처럼 예쁜데...
이런 유글링들을 데리고 강사가 중상급으로 올라와서 스키를 가르친다는 거죠.
위에 말한 저 스케이팅만으로 해서 가야 하는 구간에도 자주 출몰했었는데, 절대로 광속직활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유글링과 앞 사람 때문에...중국인 초보들도 올라오고... 그래서 전 광속낙엽으로 피하면서 내려왔지만
이미 속도는 죽어서 죽어라고 스케이팅으로 가는 사태를 2번 겪고 나니 짜증이... ㅡㅡ;;
게다가 곤돌라 마감시간이 코 앞이라 같이 간 3인의 스키어들은 폴로 콕콕 찍어서 쭈욱 나가버리고
밑에서는 빨리 내려오라고난리를 치는 종아리 근육은 끊어질거 같고.. 으휴..
또 생각만해도 피곤해 지네요.
천천히 경치를 즐기면서 쉬엄쉬엄 스케이팅을 했으면 괜찮았을건데, 곤돌라 마감시간이 코 앞이라 미친 듯이 스케이팅을 하다가,
결국은 슬로프 주변의 자연설속으로 퐁당...
근데, 우와 진짜 몸이 빠져서 못 움직이겠더군요.
그나마 한쪽발이 스케이팅 때문에 풀려있어서 혼자서 쌩쇼를 하다가 빠져나왔지만... 정말 욕 나오더군요.
내려가서 곤돌라를 타니 마치 중국무술영화에서 주화입마를 입은 등장인물처럼 온몸에서 김이....
그리고 공식적인 슬로프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그나마 빠지지는 않는데, 리프트 타고 가면서 슬로프를 벗어난 비공식 슬로프나 트리런 하는 서양넘들과 일본넘들 보니, 자빠지니 파 묻혀 버리더군요. 정말로 보드만 남고 몸이 눈속에 파묻히는데, 문제는 뒷 사람이 모르고 그걸 받고 지나가버리더란...
조심하셔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간혹 돌풍이 불 때 충돌사고가 발생하던데, 이유는 나뭇가지 쌓여있던 눈이 돌풍에슬롶으로 날라들어 안개처럼 앞의 시야를 가려버려서입니다.
야간에 노천탕에서 머리만 내고 초보슬롶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돌풍이 치니 눈 때문에 정말 앞이 하나도 안보이고 그 상태에서 그냥 그대로 박아버리게 되더군요.
돌풍이 치면 일단 엣지를 걸로 슬로프 측면으로 피하심이 무사귀환을 위해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눈구경 실컷하셨겟습니다. ㅎ
처음에 재밋다가 그뒤엔 재미+허벅지통증 이 ㄷㄷㄷㄷㄷㄷㄷㄷ
저도 제작년에 니세코 갓엇는데 진짜 재미는 있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