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에서 물건을 파실때, 혹은 구매하실때... 그리고, 딴지....
과연 적정 가격이란 무엇일까요? 또, 싯가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몇년간 이곳을 드나들며 저 또한 이곳 장터를 누구 못지않게 많은 물건을
몇년간 거래해온 입장에서 언제나 끊이지 않는 정치판 같은 매물에 대한
적정가 시비에 게시판 독자중 한사람으로서 또, 바로 얼마전 불미스런 사고로
두사람분의 모든 장비를 이곳 장터를 통해 처분하는 과정에서 경험했던 일들에,
문득 위와 같은 의문이 들어 뜸금없이 이런 글을 적어봅니다.
혹시 글이 눈에 거슬리시는 분들은 그저
나이 먹은놈의 오버센스라 생각하며 너그러이 넘겨주십시오.
과연 장터 매물의 적정가, 혹은 싯가란 무엇일까?
제가 경험해본 일중, 지금 물건을 올려놓고 전화가 불이나게 오고있으며 이미 예약도
끝났는데, 리플은 달리고있었습니다. " 싯가를 확인하세요", "어디서는 얼마입니다"
간혹 어떤 분이 얼마에 매물을 올려놓으셨는데 그것이 장터의 같은 매물중 최저가라면,
그것만으로 그 가격을 그 매물의 장터 매매 싯가로 결정지을수 있을까요?
혹은 어느 샵에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데 그것이 다른 샵에 비해서 가장 최저가라면,
그 가격을 그 물건의 통상적인 판매가로 결론 내려서,
"판매자의 해당 매물 구매가 > 판매자의 장터 판매가" 가 아니라
"샵 최저가 > 판매자의 장터 판매가" 라는 이론으로 판매자를 비난할수 있을까요?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그렇게 억지 이론이라면, 마찬가지로 최저가 판매하는 샵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샵들을
바가지나 불공정거래, 또는 폭리취득혐의등등의 상거래 관련 법규 위반으로 고발하고,
해당 샵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어디서는 얼마에 팔던데", "가격을 낮추셔야..",
"걍 소장하세요" 등등의 글들을 올려야하지 않을까요?
그러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비유이며,
억지 과장된 면이 있지만 왜 그런 비유를 했는지는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매물의 제시가는 전적으로 판매자가 책임 제시하는것입니다.
책임 제시란 판매까지의 소요 시간이 길던 짧던, 판매가 완료되던 판매 불가로 끝나던
판매자의 제시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 이론하여 모두 판매자가 갖어야할 부담이라는 것입니다.
고로, 매물의 현 샾 거래가와 현 장터 싯가, 기타 여러상황을 참작해 가격을 제시하고
그것에 따른 판매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부담은 판매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또, 거래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와 구매자에 동시에 있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거래란, 위에 언급한바와같이 판매자가 여러 상황과 싯가를 참작하여 가격을 제시하면,
구매자는 그 매물의 가치와 그에 따른 가격의 합당함을 판단하여 구매, 흥정 또는
포기 하는것이겠고, 그리하여 이루어진 거래에 대하여는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일정한 책임이 부여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연결지어 요점을 붙이자면, 판매자와 구매자를 제외한 사람들에겐 결과에 대한
어떠한 책임이나 부담도 없으며, 판매자와 구매자 또는 구매를 원하는 자를 제외한
그 외 사람들의 거래에 대한 지나친 개입은 장터의 판매자, 구매자는 물론이고 독자
모두에게도 불쾌한 인상을 줄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판매자가 어처구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여 장비에 대해 잘 모르는 입문자가 피해를 보게되는일을 막는것은 좋은 일이겠지요.
"딴지" 라는것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된것일줄로 알고있습니다. 요즘엔 그런 "딴지"의
진정한 의미가 변색되어지는듯하여 조금은 아쉽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 "어처구니 없는 가격" 이라는것이 문제인데, 모든 상거래에 있어서 "싯가"
라는것은 "최저가"가 절대 아닙니다. 관련 매물의 정상 판매가, 즉 전체 판매처의
평균가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선이 매물의 싯가가 될수있는것입니다.
절대 최저가나 특정 금액이 싯가라는 결론을 가질수는 없는것입니다.
또, 매물의 판매자가 가격을 설정할때 "싯가"를 참고할순있어도 "싯가"가 판매자의
가격 설정에 절대적일순 없다는것 이지요.
또한 독자나 구매자가 판매자가 제시한 매물 제시가의 타당성을 판단할때 "싯가" 라는것이
절대평가가 될순 없는 것이구요. 당연 구매자 역시 이 "싯가" 라는것을 절대적이지않는
선에서 참고하여 흥정또는 구매를 할수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비싸다는 가끔은 정도에
지나칠 정도의 딴지 속에서도 판매자 본인이 스스로 적당하다 인정되는 가격으로
소신있게 매물을 올리고 그 가격에 판매자, 구매자 모두 기분좋은 거래로 끝을 맺는
경우를 많이 봐왔고, 본인도 많이 경험한 바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간에 적당한 합의점을 찾아서 이루어지는것이고,
장터의 독자는 선량한 입문인들의 조언자가 되어 "어처구니 없는 가격"에 의해 벌어지는
공정치못한 거래를 사전에 바로 잡아주는것이 좋은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판매자, 구매자, 독자 모두 그 이상의 선을 넘는다면 지금까지 있어온 보기 흉한 논쟁은
언제까지나 계속 되어지리라 봅니다.
분쟁과 불미스런 사고가 없는 아름다운 장터를 꿈꾸며 두서없이 주절여봤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과 다른 가치관을 갖은 분들께 제 글이 거슬렸다면 어디까지나 제 의견을
개방되어진 게시판을 통하여 주절여본것이니 나와 다른 생각을 갖은 사람도 있구나하는
차원으로 이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정덕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1-21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