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무주에서 리프트 하차하다가 망신아닌 망신을 당했던 경험이 있어 언젠간 써봐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써보네요;;

안녕하세요 만년초보 보더 아니, 작년부터 뉴스쿨러 로키입니다. (__)

1. 리프트에도 종류가 있나요?

네. 여러종류가 있지만 스키장에서 쓰이는 리프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소 옛날방식인 고정순환식(Fixed-Grip) 리프트가 있고요,

우리나라 대다수의 리프트를 차지하는 자동순환식(Detachable) 리프트가 있습니다.

2. 뭐가 달라요?

방향이 바뀌는 부분 즉, 승하차 지점의 구조가 다릅니다.

우선 아래 그림을 먼저 보시고...

그림상에서 '반기'라 함은 우리가 앉는 리프트 좌석을 말합니다.

이렇게 봐서는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로드뷰의 힘을 빌려보겠습니다;;

자 아래 보이는 이것이 고정순환식이고요, (지산리조트 레몬리프트)

요 아래 보시는 것이 자동순환식 입니다. (지산리조트 뉴오렌지 리프트)

고정순환식은 뭔가 간소해보이고, 자동순환식은 뭔가 지붕이 커보이죠?

3. 고정순환식 리프트의 특징

일단 구조가 참 간단해요. 그냥 양쪽에 활차 있고 거기에 리프트 달린 케이블이 딱 걸쳐진...그런 단순한 구조죠.

그래서 고정식 리프트는 고장율이 자동식에 비해 덜 납니다.

들어간 부품 갯수도 적고 구조도 간단하니 유지보수 하기도 쉽죠.

그런데 속도를 많이 못 냅니다. 왜냐고요?

너무 빨리 돌리면 승하차장에서 사고가 많이 나거든요.

이 고정식 리프트 처음에 타고 올라갈 땐 그게 그렇게 빠른 줄 몰랐는데

내릴때 되면 리프트가 활차에 딱 물려서 방향전환될때 속도가 장난아닙니다. 그냥 홱 돌아가지요.

내릴때 하차지점에서 우물쭈물 하다간 방향전환하는 리프트에 부딪힐수도 있습니다.

(제가 무주에서 그렇게 자빠링을 당했...)

이런 특징 때문에 고정식 리프트는 비교적 짧은 구간에 많이 쓰입니다.

(지산 레몬/강촌 래빗, 재규어/대명 블루스 등등)

4. 자동순환식 리프트의 특징

자동식의 가장 큰 특징은 승하차장에서는 천천히 움직이고, 중간에서는 빨리 움직인다는 겁니다.

스키장에서 자랑삼아 말하는 '고속리프트'가 모두 이 방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는 '악삭기'라는 부품이 있어서 리프트가 승하차장에 들어올 때 자동으로 와이어와 리프트가 분리됩니다.

(그래서 영어로는 'Detachable-분리가능한' 리프트라고 부릅니다.)

분리됐을 땐 천천히 움직이고, 와이어와 다시 결합하면 고속으로 움직이는 이 과정은

모두 기계가 자동적으로 제어하게 되며, 당연히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도 고정식에 비해 훨씬 많고, 구조도 복잡해지죠.

유지보수도 어렵고, 고장율도 고정식에 비해 훨씬 높지만

그래도 많이 쓰이는 이유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승하차하기가 고정식에 비해 편하기 때문이죠.

5. 결론

대부분 여러분들께서 접하는 리프트는 자동순환식입니다. (곤돌라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간혹 고정순환식 리프트를 탑승하게 되신다면

하차 시 평소보다 신속히 움직이시는게 안전사고 및 쪽팔림 예방을 위해 큰 도움이 되실겁니다 :)

올 시즌도 모두 안전보딩하시길...이상 만년초보 로키였습니다. (__)

*사진출처 및 참고: 유용원의 군사세계 (http://bemi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