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 나이가 37살 되었습니다.

결혼을 좀 일찍해서 이제 10살이 된 아들녀석이 있습니다. 12월 생이라서 또래애들보다는 좀 작은키에 마르기까지해서 외소합니다.

눈에 넣으면 당연 아프겠지만 하이간 제 목숨 보다사랑하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저를 닮을까봐. 걱정이었습니다.

어디가서 맞고다니지말라고 7살때부터 태권도를 가르쳤습니다.
8만원이였나..한달에 적지않은 비용이었으나 강한남자가 되기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그런데 겨루기만 하면 맞는다고 울었습니다. 그러길 1년 반
녀석이 품띄를 따고 좋아했습니다.

물에 빠져죽지말라고 수영도 가르쳤습니다.
음파가 안된다고 물먹어서 죽을거같다고, 발이안펴져서 앞으로 안나간다고 울었습니다.

그런데이제 접영을 좀 할줄 안다고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중학생 형을 시합해서 이겼다고 자랑을 합니다.(초보였겠지요.ㅋㅋ)

7살때는 자전거도 가르쳤습니다.
넘어질때마다 울었습니다.
하루는 혼자나가서 죽어라 될때까지 연습하더니 드뎌 된다고 뛰쳐 올라왔습니다.....  9층을~~
바퀴큰거 21단을 사줬습니다.  한달만에 잃어버렸습니다...이틀동안 울었습니다.
결국 또샀습니다...열쇠도 번호키에서 열쇠키로 바꾸고 베란다에 모셔뒀습니다.

스케이트도 가르쳤습니다.(오데서 덤으로 가르쳐준다고하길래)
배드민턴이 좋은데 왜 스케이트를 신청했냐고 투덜거렸습니다. (이제 이정도로는 울질 않네요)
그런데 몇일전 올팍에 야외스케이트장 가자고 하네요 보여준다고.. 자세잡아가며..


드디어

보드를 가르쳤습니다.
07-08 시즌에 몇번타고 올해는 더 잘타라고 장비까지 미쿡에서 오시는분께 부탁해서 115짜리로 장비도 마련하고 시즌권도 패밀리로 끊고
돈을 수억? 썼습니다.
지금껏 했던 운동중 제일 비싼돈 들여서 하는듯

그런데 녀석은 발라드 세번 내려오면 힘들어 죽는다고하고 째즈올라가면 울고내려왔습니다.

잘타라고 헬멧써서 안들릴까봐 소리를 고래고래지릅니다...
소리치는게 한스러워서 더 웁니다.
왜우냐고 더 소리지릅니다.
그럼 더웁니다. 저는 폭발합니다.

그러던 녀석이 드디어 이제 턴을좀합니다...구피로도 지가 된다고 자랑을합니다. 제가보기에는 아직 생초보지만요

그래서 기분이다 보드복을 새로 장만해줬습니다. 보드복을 바꿔주니 좀더 잘탑니다. 자세도 좋아보입니다.
이번에는 고글과 헬멧이 촌스럽다고 바꿔달라합니다.(알리하면 바꿔준다고했습니다.)

보드배울때 왜그렇게 울었냐고하니 타는게 무서운거보다 소리지르는 아빠가 더 무서웠다네요
쪽팔리니 소리좀지르지 말라고하네요..
소리를 안지르니 더 열심히 탑니다.

제실력이 모자라서 강사를 초빙하려하나 죽어도 싫다고합니다.
아빠랑타야 재미있다고...이걸 기뻐해야하는지..ㅋㅋ

요즘 보드타는거 재밌냐고 물어보면 그럭저럭 이라고합니다.^^


하여둥둥
아이들과 재밌게 즐길수 있는 아빠들 되시길 바랍니다.
골방에 쳐박어두고 공부만 시키면 나중에 휴지만 축내게 됩니다.

참 첨에 안된다고 소리너무 지르지마세요~~ 우리애는 왜 안될까 조바심 갖지마시구요
아이들을 믿으세요

꾸준히 지켜보는것 그게 아빠들이 해줘야하는 가장큰 사랑인것 같습니다.


대명에서 빨간바지입고 아들녀석과 타는 아빠있음 지나가다  지도편달 한수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빠보더들 화이팅 합시다....

엮인글 :

팬텀

2009.01.15 10:37:14
*.246.150.43

아이 나름이겠지요.
무엇인가 배우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더 많지요.
아이에게 운동을 가르친다는 것이 부모의 희망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지요.
아이랑 와이프랑랑 여친이랑 같이 할 수 있으면 좋지만...
내가 좋아 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을 아는 순간... 당황 스러웠습니다. ^^:

이제는 조금씩 환상이 깨지면서 그냥 같이 할 수 있으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들, 딸, 와이프, 여친.....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즐길수 있는 무엇인가를 하실수 있는 분들은 행복한 분들입니다.

타일러들뜬

2009.01.15 13:33:04
*.225.98.86

오랜만에 좋은글 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정을 느낄수있어서 좋네요~

부럽습니다~^^

돈없는보더

2009.01.15 14:18:54
*.247.145.9

결혼도 안한 젊늠놈? 이지만...
글쓴님처럼 소리지르고 아들,딸 가르치시는걸 본적이 있네요...
글때 솔직히 욕했습니다. 처음부터 잘타는 사람있나...하구요... 애들에겐 소리치면 더주눅이 드는거 같던뎅;;;
그래두 지금은 아직그런분? 을 못봤네요^^;;
섬님 이제는 같이 즐기시면서 더욱더 애정을 쏟아부으세용^^
안전보딩하시구용^^

알케미스트

2009.01.15 15:46:08
*.44.200.78

ㅎㅎ... 남의 얘기가 아니라서 로긴했슴다...

함께 한다는거....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게 아닌가십습니다...

target=_blank>http://www.slrclub.com/bbs/vx2.php?id=theme_gallery&no=715544


'뉴스쿨'도 시켜보시죠... 자세나올겁니다...^^*,,,

나라라영이

2009.01.15 16:33:19
*.64.140.230

이야 정말 부럽~~ 아직 결혼도 안한 저이지만...

옛날 어릴때 한가지 바램중 하나가 빨리 결혼해서 친구같은 아들 만들어 함께 하는거였는뎅..

완전 부러버요~~^^

째진복숭아

2009.01.15 22:23:08
*.18.151.71

43개월된 아들을 지난주 용평에서 처음 스키 강습을 시켰습니다.

스키를 가르치겠다는 생각보다는 눈에서 노는 법에 적응을 시키려고

했는데, 영하 11도 이하까지 내려가는 춥고 바람부는 날씨에도 칭얼거리지

않고 나름 강습을 받더군요.

다행히 추위를 싫어하는 성격은 아닌가봐요.

카빙원츄

2009.01.16 01:27:23
*.176.108.137

아...정말 부럽습니다..

전 운동신경 잼뱅인 이제 7살 딸아이가 있어요..

며칠전 스키먼저 배우게 하려고 강습좀 넣으려고 했더니..

엄마처럼 보드탈꺼라고...싫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드가 좀 위험해서 넘어지면 아플까봐 못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들 보호대도 있나요?

있음...저도 시작해 볼까요?

???

2009.01.16 12:13:25
*.78.117.149

보드장 간 첫날 턴하고 상급자에서 턴한다고 올라간 제와이프가 고맙네요.
3년째인 지금은 상급자에서 같이 타고 내려온다는....
이런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니깐 잘하리라 믿고 싶네요..

스토리

2009.01.16 14:36:42
*.107.118.129

후와 부럽습니다. 제아들 10살 되려면 6년 남았네요. 저도 아들내미와 함께....해야 겠어요..

똘레랑스

2009.01.16 15:00:58
*.13.143.238

아이들은 눈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죠.
제 경험으로 보더라도 너무 어리면 곧 지치더군요.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유치원생 이하에선 하체 힘이 부족해서(균형은 잘 잡지만)...리프트 타는 것을 더 재밌어하죠. 뭔 놀이동산 온 듯.
초등생들은 정말 쉽게 배우더군요...어른보다도 더 쉽게 기본 자세 잡고 턴도 되구요.(어쩜 어른은 자신의 근력으로 타려하고 아그들은 균형감으로 타서 그런 듯)
특히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라이딩보다도 장난,소위 트릭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버터링이나 스위치를 언급하거나 가르치지도 않아도 스스로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하는 180,360을 보고는 그냥 흉내를 내는데 얼마나 귀여운지..반쯤 성공한 180을 보고 멋지다고 하니 이젠 나랑 같다고 좋아라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여하튼 아이들의 안전을 첫째로 확보하시고 보딩 즐기시길 바랍니다.
저도 내일 아그들과 갑니다...항상 경기권에서만 탔는데...내일은 휘팍으로 갑니다.

카카

2009.01.16 23:51:14
*.86.54.147

"알리하면 바꿔준다고했습니다." 아드님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네요. 비슷한 나이에 미혼인 저는 너무 부럽네요.

카카

2009.01.16 23:53:40
*.86.54.147

그런데 키커에서 뛰면 뭘 사주실 건지요?
하프까지 하면? 그럴수록 돈은 많이 들지만 보람도 늘겠네요.^^

화이팅

2009.01.18 01:08:50
*.214.109.135

너무 훈훈하네요~^^

저도 아빠가 스키를좋아하셔서(보드는아니지만) 어렸을때부터 스키장을 다녔는데요,
유치원때 처음으로 플라스틱으로 된 스키를 탔었어요
그 후에도 겨울마다 쭉 가족끼리 스키타러 갔었는데요,
저도 강습넣어준다는걸 아빠한테 배우겠다고 떼쓰고 엄마아빠오빠를 졸졸 쫒아다녔던 기억이나네요 ㅋㅋ

지금은 저희 가족중에 저 혼자만 보드를 타는데,
갑자기 어렸을때 생각이나서 적어봅니다ㅋㅋ
벌써10년도 훌쩍 지난 옛날일인데, 그때 그런 추억을 만들어준 아빠께 너무 감사드려요
아마 ㅋㅋ섬님의 아드님도 커서 굉장히 고마워할꺼에욧 ㅋㅋ
이 글 읽으면서 우리아빠도 그 때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글 잘읽었어요~^^

그럼 쭈욱 안전안전보딩하세요^^

아 다음주에 하이원으로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2박동안 가는데, 참떨리네요,
부모님이 다치실까 이제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ㅜ 이제 나이도 있으신지라..ㅜ

SKY.G.S

2009.01.19 01:11:08
*.94.41.89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직 미혼이라 자식이 없어 초등학교3학년 조카녀석 가르치고 있는데 힘들기는 한데 나름 재미있다고 열심히 하더군요.....

초딩보더

2009.01.22 10:43:29
*.214.249.254

우리 아들 지금 4개월인데 언제 키워서 보드 같이 타나. !!!

와우

2009.01.22 14:53:40
*.233.197.135

보는 내내 흐뭇했다는 ㅎ
부모 마음, 정말 되 바야 알 것 같아요 ㅎㅎ

'-'

2009.01.23 19:36:35
*.216.75.83

총각이라 별 느낌없는제목에 웬 리플이 이렇게 많나 싶어 들어왔더니

이렇게 훈훈할수가.....

글들 잘읽고 갑니다.

서기군!

2009.01.23 22:55:36
*.222.153.141

알리하면 바꿔준다고했습니다.<== 저두 바꿔주세용 -0-

ㅎㅎ

그냥 그냥 한없이 부러울 뿐입니다.

2009.01.28 23:07:41
*.34.203.229

저희아버지는 나이 40 에 저같은 (나이 16) 아들을 두셨습니다 ..이번 08-09시즌 계속 아버지와함께 보딩을 열심히햇습니다 ㅎㅎ... 그랬더니 어느새 폼이 좀나더군요 ...

지금은 보드를 하루라도안타면 근질근질합니다 2일지나면 타고싶어 미치고 3일지나면 정줄을 놓고 멍~하니있습니다 ..ㅋ

오삼나무

2009.01.29 15:26:15
*.107.243.214

저도 와이프, 아들 딸 모두를 보드를 타게 만들었읍니다. ㅋㅋㅋ
모두 보드 타게 만드는데 4년이 걸린것 같군요...
처음에는 큰애(남자)를 공략... 두번째는 작은애(딸)공략... 마지막은 와이프....
첫해에는 용평 레인보우 파라다이스(5.3km)를 걸어서 내려 오더군요(독한 와이프...)
지금은 큰애(5학년)는 그럭 저럭 턴을 하고
작은애(3학년)는 펜줄럼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들어서 와이프가 드뎌 턴을 할려고 노력을 하더군요(얼마나 기쁜지... ㅎㅎㅎ)

무척이나 즐거운 보드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이렇게 만들었다는 거죠

큰애한테 미션을 줬읍니다.

어느정도 턴을 하면서 아빠를 따라다닐수 있다면 일본 원정을 데리고 가겠다는.....

이런 허걱 환율이 저를 도와주지 않더군요... ㅠ.ㅠ

환율 좀 내려가면 가자고 하니 바로 OTL(실력이 확 줄고 턴을 안하더군요.. 자기는 전투 낙엽이 좋다나... 크흑)

요즘은 베어스에서 모두 타고 있읍니다.
저희 가족 네명이서 보드들고 올라다니고 있지요~~

그냥 언젠가는 턴하고 내려 오겠지 하고 별말 안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와이프가 턴연습하면서 내려 오는게 정말 더 기특합니다. ㅎㅎㅎ

전 선수되라고 가르치는게 아니니까하는 마음가짐으로요 ^^;;;;

최용준

2009.02.27 10:33:20
*.201.80.107

ㅋㅋ섬 님 대명 이시군요..발라드 째즈..ㅎㅎ 빨강 바지요?올시즌은 지나갔으니..다음시즌에 뵈면 좋겠네요 ^ ^;; 전 wsf instructor Level 1 입니다.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같은 대명이고 저또한 아드님 또래 아이들을 좋아하기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함께 라이딩 하면서

제가 미흡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와드릴수잇으면 좋겠네요!!
제가 속해있는 동호회는 대명 후 엠 아이 라는 동호회 입니다!!

얼마전 발라드에 생긴 미니키커로 가기위해 발라드 리프트를 타는데 아드님 또래의 꼬마 아아와 둘이 타게되었습니다!
전 혼자왔냐고 물어보자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같이 왔는데 자기 혼자만 지금 타고있다고 ㅎ
그래서 자세 한번 봐준다고 하자 아이는 저 전에 강습 받은적 있어서 괜찮아요~요렇게 말하더군요 ㅎㅎ
물론 빨강 바지는 아니었습니다^^

아드님이 보드장에서 사고 안나길 바랄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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