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어제 들어가려고 했는데, 눈 때문에 거의 마비됐다는 말에 오늘 출격했어요.

이용 슬로프 :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메가그린

렌파 상단 (정상 서밋랜드~펌프장) 오후 늦게까지 시야 나쁨, 울퉁불퉁하고 범프 많아서 타기 힘듬. 고글을 안 껴도 육안으로 범프 굴곡을 식별하기 어려운 정도. 사람들도 많고 여기저기 엉킴. 사람 피해 가기 연습(?)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

렌파 중단 (펌프장~거의 삼거리까지) 습설이라 전투보더 분들은 모르겠지만, 관광보더에게는 정말 좋은 상태 ㅎㅎ 펌프장 지나면 사람들 엉킴 문제는 덜하지만, 내려오던 스키어 한 분이 슬로프 중간에 가로막고 앉아 있던 스키어 중 한 사람한테 걸려서 넘어지는 상황도 발생하더군요. 옆으로 비켜 앉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렌파 하단 메가그린 떡눈에 가까운 습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설질 따지는 실력이 못 되다 보니 즐겁게 놀았습니다. 습설이래도 메가그린에서 쏘고 내려오면 케이블카 앞까지 갈 수야 있지, 3월에는 아무리 달려도 비씨카드 간판 앞에서 멈춰버리는 걸 생각하면...

메가그린은 오늘 초등부(저학년 정도) 대회하던 듯. 꼬마 보더들 보기 힘든데, 잘 타는 거 보니까 귀엽더라고요 ㅎㅎ 무엇보다 설경이 참 예쁘네요!

그린 스낵 의자는 눈에 파묻혔습니다..

이건 거의 4시 다 돼서 찍은 사진이라 좀 듬성듬성(?)한데, 오늘 그린 주차장 꽉 찬 듯한 느낌. 평일에 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어차피 휴일 없이 일하는 직업이라 주말에 일하고 평일에 타러 온 건데, 생각보다 사람 많았습니다.

해발 1,200미터 정도부터 구름 걸려서 정상부터 상단은 시야 안 좋아요. 펌프장 지나면 구름 짠 걷힙니다.

 

이런 느낌으로요. 어차피 상단은 '사람 피해 가기' 게임이라 눈꽃 관광하기도 어려우니, 여기서 잠시 설경 감상...

 

 

날씨는 포근. 하단 기온이 0도 밑인데, 정상부가 생각보다 포근했어요. 반팔로 타는 서양인 두 명도 봤는데, 찍어서 뭐하나 싶어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역시 약속의 땅!이라고 하기에는... 내일까지 탈 건데 인파 더 몰려들까 봐 좀 두렵네요;;

 

23/24 시즌을 지난 12월 3일 외국에서 시작했는데(나중에 영상 유튜브에 올리게 되면 해외 원정 후기 형태의 포스팅으로 한번 올려볼까 합니다), 막상 자꾸 일이 생기거나 몸이 아프거나 해서, 시즌권을 오늘에서야 발급받고 탔네요. 폐장까지 솔직히 얼마나 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사실 올 상황까지는 아니었는데, 안 가면 후회할 거 같아서 왔어요.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예전에는 (헝글 막내 나이뻘..로 추정되는) 40세 이상이 주류이던 용평에, 이번에는 여기가 휘팍인지 착각할 정도로 10대랑 20대가 드글드글했어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