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용평.
올시즌 용평은 너무 다이나믹하네요.
특히 2월은 1주 단위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군요.
1.날씨
아 정말 덥더군요.
셔틀버스에서 바라본 횡계시내의 볕이 이제 봄이구나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먼지였어요.
올시즌 용평에 똥바람이 사라진 것이 너무 반가웠는데 그 덕분에 오늘 렌보 정상에서 바라본 산들 사이에는 미세먼지가 아주 자욱히 고여있더군요.
똥바람이 그리워질줄이야.
2.인파
사람 없습니다. 몇개 대학이 대규모 오티를 진행 중인 것 같긴한데 슬롭엔 안 나오더군요.
다만 레인보우는 대회관계로 스키어가 너무 많아 맆트 대기가 좀 있었습니다.
번번히 느끼는 거지만 대회하는 거 좋은데 일반 고객들도 배려를 했으면 좋겠어요. 드래곤피크 스넥에는 스키어들 짐으로 앉아 쉴 자리가 없고, 리프트 하차장 근처는 스키들로 지나가기가 어려우며, 심지어 드래곤피크 실내에서는 아예 거치대까지 등장해서 왁싱 중이더군요.
해외 리조트 가시면 아시겠지만 정해진 장소(왁싱룸) 이외에서는 엄격히 왁싱, 튜닝 등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실외에도 미세먼지로 괴로운데 실내에서 왁싱이라니요. 정말 너무들 하네요.
3. 설질
오전 레인보우 탔는데 그럭저럭, 꽤 탈만했습니다. 용평에 레인보우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요.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하단에서는 슬러쉬화가 진행중이더군요.
점심 지나서는 골드에서 주로 있었는데 "덜#님이 좋아하실만한 설질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속도는 잘 안나지만 무른 정도였네요.
3시 지나 다시 레인보우 올라갔는데, 오마이갓!
재앙이더군요. 지난 폭설로 쌓였던 눈이 모두 슬러시 중간단계까지 진행이 되서 속도가 안나는 건 둘째치고 군데군데 울퉁불퉁한게 정말 다리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딱 머리속에 스친게 "물에 흠뻑 젖은 털 복실복실 수건위를 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느낌"이랄까요.
하여간 오전과는 다르게 최악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속도가 너무 안 나서 앞다리에 많은 체중을 실어야 해서 힘든 하루였네요.
참고로 오늘의 베스트 슬롭은 1시 경에 탄 뉴골드였습니다.
4. 전망
솔직히 이런 날씨가 하루만 더 진행되면
전 슬롭 급사망에 이를 듯한 상태입니다.
오히려 하단부의 완경사지고 훨씬 눈이 낫다고 생각될 정도네요.
오늘 야간은 꽤 빙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행히 내일 눈 예보 이후 온도가 내려간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용평은 진정 약속의 땅(저는 이 표현 싫어해요)이라 할만 하네요.
5. 기타
1)오늘 레인보우에서 CASI 강습이었던건가요?
구경 좀 해볼까 했는데 진행이 너무 느려서 ㅋ
2)레드맆트 타고 올라가는데 앞맆트에서 보드가 툭 하고 떨어지더군요. 상판쪽으로 떨어져서 유령데크까진 안됐지만.... 평일이니 망정이지 주말이었으면 어찌될런지. 들고 타시려거든 정신 좀 차리시길.
비쫄딱맞아서 충격받았어요
요즘용평이 배짱장사안하는데
약속의땅은 오밥니다.
휘팍 폐장일이늦다보니
용평이따라하다가
몇년에 한번씩 늦은 폭설로 입소문좀 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