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씨.
아침 광장 영하 7도. 첫 곤돌라에 6명이 웃고 떠드느라 정상 온도는 모르겠네요.
하이원에서 온 분들한테 '오늘은 용평 치고는 바람 없네요' 라고는 했지만 제법
강한 바람 있었습니다. 햇빛이 따스해서 한낮에는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대략 영상 근처까지 올라갔을 듯한 느낌입니다.
*. 설질.
오전 내내 레인.파라다이스. 좋았습니다. 하루전에 비해서 딱딱함이 사라지고
제법 엣지도 먹어주더군요. 12시부터 골드. 환타와 밸리 모두 이번 시즌 중에
가장 나았다고 할만 합니다. 물론 시간 지나면서 밸리 상단과 환타 마지막부분
벗겨져 갔구요. 넘어 올 때의 골드.파라는 골파임 고질병. 뉴골드는 얼핏 봐도
다른 곳 보다 딱딱해 보여서, 강설 좋아하는 분들에게 양보~. ^^
*. 인파.
"저 대기줄 기다리느니 마귀 함멈이 되어서 빗자루 타고 올라가겠다" 고 했던
토요일에 비하면 아주 감사. 곤돌라 대기줄 오전내내 성수기 치고는 애교수준.
골드도 없다시피 하다가 2시 넘으면서 살금살금~. 대신 옐로우쪽은 상당한 듯.
*. 기타.
-. 메인 광장 아래를 그물로 두르고 설상차 등을 전시한, 이른바 '포토 존' 형성.
슬로프 이용객 못지않게 관광객도 많이 오나 봅니다.
-. 핑크 리프트 아래(오래전 파이프 있던 자리)에는 웨이브를 조성해 놓았는데
용평 스키 스쿨 접수자만 이용 가능한 모양입니다. 치사~. ㅋ
골드 리프트 의자에는 "일어 설게요, 호루라기 좀 고만 부세요" 등을 적어 놓고,
옐로우 의자에는 너구리가 한마리씩. 밤이면 '박물관이 살아있다' 처럼 나오나?
(지난 주 내내 용평에 너구리가 목격 되었다던데.. 심야너굴~, 너굴너굴~. ^^)
-. 하이원에서 방문한 일행들. 곤돌라에서 뛰어내릴 만큼 웃겨드려야 하는데
대접이 소홀했네요. 다음 번을 기약하자구요. 어차피 우리는 채무관계가.. ㅋ
12시 골드 스넥의 제 낚시를 피해 가신 분, 다음에는 그물로 봉쇄합니다. ^^
지난 주에 음료수 드리려던 분, 일주일 놔두면 상할까 봐 그냥 마셨어요. ;; ㅋ
-. 12시 경 골드 밸리 중단. 자세 연습중이던 여성 보더 후미를 스키어가 추돌.
스키 한짝은 분리 되었으나 큰 충돌은 아니니 미안하다는 말 정도면 되겠군..
생각하고 있는데 일행인 (혹은 커플?) 남자 보더 분이 와서 상태 확인하더니,
바인딩 묶은 채 콩콩콩~ 뛰어 올라가서 추돌한 분의 스키를 주워다 주네요.
작대기를 타건 판대기를 타건, 기본이 된 사람은 훈훈한 장면을 만드는군요.
당사자 분 혹시 이 글 보시면, 간단한 확인(일부러 복장 설명 생략합니다 ㅋ)
후에 추러스 쏘겠습니다. 하루 종일 목격한 수많은 '기술 뛰어난' 보더 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b
-. 버스에서 제발, 신발 벗고 냄새 풍기는 천박한 장면 좀 사라졌으면...
-. 지난 날 용평을 누볐던,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께 이 후기를 바칩니다.
일요일은 오전만 타고 다들 귀가하느라 빠져 나가서 오후는 한가할 줄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네요. 오후 2시부터 슬금슬금 모여들었다니...ㅋ
귀가하는 길은 안 막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