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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 개장 73일차.)
*. 날씨.
비 왔어요, 하루 종일. 지금도 와요, 끈질기게 추적추적.
중간 중간 잠깐씩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온종일.
저 비가 전부 눈으로 왔으면, 도로 통제 / 나가지 못해서
강제 숙박.. 이런 말들이 나왔을 듯. ㅠ.ㅠ
온도는 못 봤어요, 비 오는거에 열 받아서~! 영상 느낌..
*. 설질.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밑바닥은 '물 먹은 강설'. 푸석 눈.
엣지로 긁으면 잘 긁히며, 날 박힙니다. 표면에 눈이라고
부를 것은 거의 없구요. ;;
바닥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선글라스 사용), 느낌만으로
지나 다녔습니다. 다행히 정설이 잘 되었군요. 딱~하나,
정설차 격납고 쪽에 살짝 꺼진 곳이 있어요. 방문 크기?
미치게 쏘지 않는한, 날아갈 정도 깊이는 아닙니다.
*. 인파.
다 합쳐서 열명쯤을 예상했으나, 눈에 보이는 인원만도
이십명은 되는 듯. 진~한 사람들 몇명 있어요. ㅋ
그린에도 여기 저기. 아마추어 1단 바둑 기사가, 2급을
상대로 할 때 흑돌 몇점 깔아 주는 바둑판 모습과 흡사.
*. 기타.
-.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온 모양. 내일부터의 슬로프는,
누가 누가 제설을 많이 했는가.에 전적으로 의존되겠죠.
내가 있는 곳이 용평 인지, 지렁이평 인지.. 판가름 예정.
내일은 옐로우 지박령이나 해야 하나.
-. 아침에 파견된 '스파이' 가 '정상 초토화' 문자를 전송.
마음을 비우고 시작했더니.. 그런대로 주간이 지납니다.
혼자 타고 가는 곤돌라에서 듣는 빗소리.. 운치 있어요.
야간은 타고 싶어서 타는게 아닙니다. '계획 숙박' 인데,
달리 할일이 없어요. ;; ㅋ
-. 꽃보더와 점심 먹었어요. 완전 자랑질 할만한 사건. ㅋ
지나고 생각하니, 커피를 마시며 더 개겼어야 하는걸~.
역시나 내 한계점. ㅠ.ㅠ
-. 마지막 곤돌라 타고 정상에서 출발하는데, 레인보우를
그물로 막고 서 있던 4명의 패트롤.. 갑자기 단체 경례. ;;
그 중에 짬이 좀 되시는 꽃패트롤 박대원이 시킨 모양. ㅋ
덕분에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
근데, 내 번호 알면서 왜 문자도 보내지 않는 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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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 날씨.
소강 상태인듯 싶어 우비를 입지 않았다가.. 새앙쥐 신세.
8시 앞두고 그린 상단은 눈으로 바뀜, 그린 하단은 비. ㅋ
밤에 바람 제대로~. ;;
*. 설질.
오직 그린. 물기 없는 슬러쉬. 바닥은 힘없는 푸석 얼음.
박으면 박히고, 긁으면 긁히는..
*. 인파.
이 날씨에 타는 사람이 독종이지. ;; 그래도 몇명 있음.
*. 기타.
-. 숙소 공유 글을 올렸다면, 책임감 있게 행동 합시다~.
리프트 할인이야 연결이 안되면 몇푼 차이로 끝이지만..
먼 곳에서 홀로 원정 간 사람에게 숙소란 상당히 중요~!
[같이가요] 숙소 공유 글에, 낮에 연락을 했으나 밤까지
대답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 되었어요. 그 분은 다행히도
더 저렴한 가격에 독방(화장실 포함)을 구하셨지만. ^^
-. 펀글은 펀게로, 보드장 소식은 보드장 소식으로, 질문은 묻답게시판으로~.
-. 먼저 떠나 가신, 이 세상 모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 이 문장은, 이번 겨울에 몇개의 후기를 올리게 될지 몰라도, 항상 붙을 겁니다.
거슬리는 사람은 아예 내 후기를 읽지 않으면 됩니다. 괜히 시비 걸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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