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하이원 후기를 써봅니다. 일요일에 일행들과 제우스 3을 타고 어제 월요일에 혼자 탔습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일어나보니.... 온통 흠뻑 젖어 있습니다. 순간 '국밥이나 한그릇 야무지게 먹고 올라갈까...' 하다 잠시 후 정신이 번쩍 들어 얼른 씻고 나갔습니다. 3월의 저에게 원망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좀 참고 타다 보면 눈으로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구요.
밸리베이스에 도착했는데 땅이 질척거리는게 보여 얼른 곤돌라를 타고 아테나로 튀었습니다. 아테나도 별다르지 않네요.
비가 와서 마운틴 허브행 곤돌라는 운행중지라네요. 아테나 리프트에서는 비때문에 리프트에서 뭐가 떨어진다고 우의를 나눠주길래 낼름 받아 입고요.
제설 슬롭을 제외하고는 가을풍경이라 당황합니다. 의외로 슬롭 상태는 좋았어요. 슬러시인데 너무 떡지지는 않고 적당히 그립감은 있는데 잘 흩어진다고 할까요? 뜬금없는 유사 파우더 느낌이라 신나더군요. 평일인데 날씨도 안좋아서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아테나 통틀어서 서른명이나 됐을까 싶었는데 아폴로를 보니 두어명 말고는 사람이 없길래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시즌초라 부담되긴했지만, 뭐 사람도 없고 쉬엄쉬엄 탈 생각으로.
아폴로 6를 탔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이 슬롭은 늘 범프와 아이스 때문에 쉽지 않았는데 사람이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네요. 개장 첫 주에 아폴로라니요. 그저 감사합니다.
아폴로 슬롭 중간 이후 허벅지가 터질듯하여 잠시 쉬고 내려갑니다. 9개월동안 안쓰던 근육이라 부담이 크네요. 맛만 보고 아테나로 도망가려 하다 사람도 없고 재밌어서 좀 더 타고 퇴근했습니다.
제우스 2에 부분적으로 제설을 했네요. 다음주에 열어주면 좋겠지만, 날씨가 관건이라....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빅토리아가 보입니다. 한달은 있어야 오픈하겠죠.
일요일도 그렇고 밸리 베이스에 주차된 차도 적고 슬롭에 사람도 없어서 갸우뚱 했습니다. 눈치게임이었나?
영상이었던 일요일, 그리고 비내리던 월요일도 재미지게 즐기다 왔습니다. 온통 다 젖어서 집에 와서 빨래하느라 시간을 다 썼지만 너무나도 신나게 타고와서 후회 없네요. 여러분도 얼른 가세요. 겨울, 짧아요.
오 생각보다 괜춘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