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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3일의 금요일
퇴근 후 집안일을 하며 출동할까말까 고민때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뭐에 홀린듯이 비발디로 향하고 있었어요.
주차를 마친 후 자욱한 안개가 낀 슬로프를 보며
'이거 타도 될까?' 고민스러웠지만
이왕 온 김에 한두번만이라도 타자싶어서 리프트에 올랐습니다.
솔로보딩의 외로움에 부들부들 떨다가
상단이 흐릿한 펑키를 내려오는 동지들을 보며
내심 흐뭇해 하던중,
리프트는 이제 정상을 향하고..
지난 주말, 고라니가 머물럿던 위치를 지나다가
앞에 이상한것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저.. 저기 보이는건!!
고글을 올리고 눈을 부비며 다시보니 글쎄,
자욱한 안개로 인해 조명에 비친 저였다라는,
어느 혼보더의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농담이었구요,
사진에 보이듯이 비가 수증기 알맹이수준으로 내리고 있었고
안개가 자욱하여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했습니다.
군데군데 삼각대가 설치되어 있긴했지만
테크노, 펑키, 힙합, 째즈 전부 빙판이 없는 질펀한(?) 습설이라
생각보다 매우 재미있게 타고 왔습니다.
밤샘분들 조심해서 재밌게 타시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