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머 채널 티타늄 156 시승기

데크 조회 수 2845 추천 수 33 2003.12.23 09:57:50
사실 상급 장비가 많이 평준화된 이 시점에서 어떤 브랜드가 좋다거나 어떤 보드가 특별히 좋다거나 하는 건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2년간 상급 보드를 여러 개 시승해보면서 느낀 것은 엣지 홀딩이나 고속 안정성 같은 항목들의 차별성이 아닌 각자의 보드의 특징 및 브랜드 마다의 특성 정도일테니까요.

그럼 보드 구입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무게? 탄성? 감기는 맛? 저는 그 무엇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고 보드마다의 특성은 사실 시승전에는 모르기 때문에 단지 그런 스펙들이 참고가 될 뿐이죠. 예를 들자면 살로몬 보드는 대체적으로 무거우면서도 라이딩시에는 특별히 무겁다는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 낮은 캠버이면서도 대단한 엣지 홀딩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라이드의 타임리스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보통의 상급보드 보다는 상당히 탄성이 떨어지지만 라이딩시 보여주는 부드럽지만 강한 리바운드는 최고의 엣지 홀딩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버튼의 발란스 같은 경우는 얇은 허리와 사이드 컷으로 재빠른 턴 투 턴과 트릭에 매우 유리한 다이나믹한 보딩을 도와 줍니다만 한편으로는 스케일 있는 라이딩에는 매우 불리합니다. 저 같은 경우 보드를 구입할 때 웨이스트, 사이드컷, 탄성, 보드별 권장 몸무게 등을 항상 고려하기는 하지만 상기의 이유로 첫 시승때 마다 이게 과연 맞는 선택이었나 하는 긴장감이 들기도 합니다.

어쨋던 본문으로 돌아와서 팔머의 채널 티타늄 시승기를 쓰려고 합니다.

수많은 보드를 시승하면서 올 시즌에 결정하게 된 것은 간단합니다. 어정쩡한 스펙에 어정쩡한 성능의 버서타일 보드를 구입해서 마음에 안들어 계속 바꾸기 보다는 궁극의 프리스타일 보드와 궁극의 프라라이딩 보드 두개 만을 타자는 거였죠. 그리고 더 이상 밥먹듯이 장비를 바꾸는 고질병을 치료함과 동시에 보드 5년 타기 운동을 전개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한것도…사실은 돈이 없어서 이긴 하지만…어쨋던 그랬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궁극의 프리라이딩 보드가 팔머 채널 티타늄입니다.

프리라이딩…제가 생각하는 프리라이딩 보드는 이렇습니다. 어떤 속도에도 안정감 있고..최고의 엣지 홀딩을 보여주며.. 턴투 턴의 스캐일이 매우 큰…일정한 각도의 카빙에서 다음턴까지의 인터벌이 매우 긴 그런 보드.. 즉 큰 사이드 컷과 그것을 받쳐 줄수 있는 구성을 가진.. 어떻게 말하자면 알파인과 매우 닮아있는 그런 보드 인겁니다. 그래서 많은 시행 착오를 하고 마지막에 결정하게 된 것이 팔머 채널 티타늄이죠.

스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156의 웨이스트 24.1 / 사이드컷 9.0…둘 중에 어느 하나도 다른 보드에서 보기 힘든 숫자 입니다. 최고로 얇은 허리에 가장 큰 사이드 컷은 그동안 프리스타일 보드에서 흔히 보여온 얇은 웨이스트의 작은 사이드 컷이라는 공식과는 상반된 스펙인 거죠.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숀 팔머가 BX에서 두각을 보일 때…알파인과 대적할 수 있는 보드를 만들고 싶어 했을 꺼라고..하지만 기존의 보드 가공 방식으로는 얇은 웨이스트에 큰 사이드컷의 보드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팔머 특유의 티타늄을 삽입한 것이 아닌가…(아님 말구..—a)

어쨋던 스팩상으로 알파인과 많이 근접해 있는 보드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알파인과는 특성이 완전히 틀린것도 분명한 사실이죠)

어쨋던 계속 말이 다른데로 새는 관계로 읽는 사람도 매우 지루하겠습니다만…--;;


l        모델 : 팔머 채널 티타늄 156
l        라이더 몸무게 : 67kg
l        고속 안정성 : *****
l        엣지 홀딩 : ***** 제대로 잡으면 토엣지시 무릎이 닿더군요
l        엣지 투 엣지 : 스케일이 매우 큰 회전 반경을 보여 줍니다. 골드 계곡의 가장 넓은 구간을 제대로 된 원을 그리며 양끝을 오갈수 있습니다.
l        하드함 : 중간정도
l        트릭 : 180, 270 정도만 시도.. 별 무리없이..하지만 다이나믹한 맛은 없음

이상입니다. 제가 이 보드를 구입한 이유는 큰 회전 반경에 그 반경동안 일정한 각도의 엣지홀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며 현재는 만족합니다.

어쨋던 좋은 보드입니다만 그것은 저의 라이딩 특성에 맞는 보드라는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닐겁니다. 글이 더 길어지기 전에 이만 마쳐야 겠군요..

혹시 궁금하신 사항은 리플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엮인글 :

댓글 '5'

wadi

2003.12.23 12:14:16
*.222.246.5

카본써클 사용하다 티타늄으로 교체 사용중입니다. 엣지 박히는 느낌은 참으로 좋습니다. 무엇인가 써야 겠다는 생각 했지만 어떤건지? 생각하고 있을때 글이 올라 왔군요. 동일 장비를 사용하는 보더로써 글 잘읽었습니다. 팔머社 팬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시즌 동안 안전 라이딩 하세요^^~

프리라이더..™

2003.12.23 15:07:12
*.206.107.192

아 저도 타보고 싶은 데크인데...어디 가면 살 수 있나여? 꼭 알려주세요...가격도..^^ 그럼 안전보딩하세요..^^

바우

2003.12.24 01:09:49
*.217.235.95

제 애마는 164~~ 첫 장비라서 잘은 모르지만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

rider BEAT

2003.12.26 12:29:13
*.139.190.35

고수의 숨결이 묻어나는 훌륭한 사용기입니다. 짝짝~

♣ fufuto™♣

2003.12.27 09:11:23
*.177.3.244

전 팔머 허니 써클 사용자입니다..첫보드이여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가죠..
뭐랄까?? 제껀 다른 보드보단...소프트하면서..가볍단 느낌..
단점이라면...약간의 언덕과 눈덩어리 지날때면..좀 튕긴다는느낌...그거 빼면...
예전에 렌탈한거나..친구꺼 빌려 타본 저로써는..
제꺼 젤 맞네요......헌데..팔머는 좀처럼 어디서두 보기 힘들던데...........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장비전반 [장비사용기 이용안내] Rider 2018-01-11 9 22864
1915 데크 케슬러 X-CARVE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 file [38] 연구형 2021-03-21 19 9424
1914 데크 11/12 빅보이 커스텀, Gatsby fs 157 file [121] Gatsby 2012-10-26 22 9413
1913 데크 악마를 보았다.[ALLOY SNIPER 161 시승+비교... file [47] 마늘쫑~ 2015-02-10 7 9398
1912 데크 라이딩 트릭 연습하시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file [24] 마린둘둘구 2009-02-01   9377
1911 데크 1314 MOSS 시승기 - Revolver, Toto, King, ... file [46] Ricky! 2013-04-02 12 9375
1910 데크 0708 베이퍼(VAPOR), 0809 롭트2(LOFT2), 07... [17] 쌀가마니 2009-08-27   9368
1909 데크 0708살로몬 산체스 사용기~` [8] 정석만 2007-12-27 10 9354
1908 데크 2002 트랜스월드 board top 10 [1] sky 2001-09-20 97 9348
1907 데크 OES BX Kevlar 3일 시승기 file [20] 해일로 2016-02-07 7 9305
1906 데크 96-97 Burton Custom 155 ! file [18] 일탈을꿈구다 2006-07-05 17 9292
1905 데크 05-06 살로몬 버너 에라 157 file [9] 아따 긍께 2007-03-07 41 9270
1904 데크 가장 하드했던 데크들 [27] gatsby 2008-01-02 20 9263
1903 데크 14/15 스키티즈(skitz) 인플릭트 데크 사용기 file [2] 탈북자 2015-04-19 1 9249
1902 데크 환자 제조기?... 1112 YONEX eRacer CS 160 file [31] X-ray 2015-02-03 14 9246
1901 데크 1718 케슬러 더 크로스 (사용기) file [34] 공랑붕어 2018-01-12 10 9241
1900 데크 13/14 VIRUS UFC 163 헤머해드 사용기 file [18] 실비아 2014-03-12 2 9233
1899 데크 에디의 0809 살로몬 라이엇(Riot) 152 사용기 [28] 에디게레로 2009-06-20   9223
1898 데크 심심해서 써 보는 1718 캐피타 슈퍼노바 추... file [16] Brembo 2017-08-09 5 9217
1897 데크 0708 나이트로 mfm 몬토야 152 [9] 지피디다 2008-02-29 8 9180
1896 데크 0809 Rome Agent ( 에이전트 ) 2일 사용기입... [5] 어화둥둥 2009-02-22   9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