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인 소개.#

176cm/76kg

키커에서 돌리는건 BS180, BS360만 주구장창. 베이직 에어후 자잘한 그랩 정도 할줄 알구요,

지빙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라운드 트릭 자질구레하게 이것저것 깔짝깔짝거리구요.

가끔 몸이 힘들면 긴 슬로프 하나 잡아서 뺑뺑이 돌며 라이딩만 주구장창 하기도 하는

이것저것 다 즐겁게 타려고 노력중인 보더 중 한 놈입니다.





#2. 데크 기본 스펙 및 설명.#


*길이 154.5

->형식상으로는 155라고 판매되고 있지만 실제길이는 154.5cm입니다.


*유효엣지 121.5

->생략.


*사이드컷 래디우스 8.4/7.8/8.4

->보시다시피 프로그레시브 사이드컷입니다.

약 0.6m 차이가 나는데요, 세개의 래디우스 컷을 가지고 있다는 특성상

부드럽게 초반부 턴을 들어가다가

중반부에서 화악 말아주고, 부드럽게 빠져나오는 느낌이 재미있습니다.

무릎을 힘차게 사용해주면 리바운딩이 상당합니다. (리바운딩은 데크의 탄성과 하드함에 더 관련이 있겠지만요.)


*디렉트윈.

->노즈 테일 길이는 0.9cm 차이에 불과하기에 거의 트윈팁에 가깝습니다.


*스탠스는 18.85~25.15인치로 상당히 길게 나오는 편입니다.

->2X4에 14pack 인서트홀을 가지고 있어서 미세한 스탠스 조절도 쉽습니다.


*신터드 베이스.

->신터드 베이스에 스트럭턴 처리까지 되어 있고, 갈륨도 함유되어 상당한 베이스 속도를 자랑합니다.

제가 타본 데크 중 직활강에서 이보다 빠른 데크는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요.

(물론 뭐 제가 아주 많은 데크를 타본건 아닙니다만.)


*Bamboo reinforced wood core

->말그대로 카본 코어가 아닌, 대나무를 가공하여 만든 코어입니다.

제품소개를 대강 해석해 보자면,

"대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소재중 하나입니다. carbon 섬유보다 40배 탄성이 높고,

전통적인 코어 소재보다 60% 높은 복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나무는 스틸보다 신장성이 강하고, 가볍고 유연하며, 강한 압력에 저항력이 빠릅니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라이딩 기타등등.#


* 내구성

->일단 흔한 양산형 데크보다는 수제로 믿을만한 곳을 찾아보자....라는 생각에 알게된 arbor였고,

그 중 좀 하드하고 탄성 좋은 놈을 골라서 선택한게 바로 이 미스틱이었습니다.

(데크 선택에 도움주신 gatsby님께 감사를.)

처음 받았을때 느낌은 '우와 이놈 짱짱하다.' 였죠.

데크가 좀 무겁고 하드한건 사실입니다만,

내구성 하나는 정말 -_-)=b 더군요.

여기저기 부딪히고 까이고, 슬롭 아닌 곳을 돌아다녀도 별 이상없는 탑시트와 베이스.

잘못된 키커 랜딩(노즈꽂힘랜딩 한 적 있었습니다.) 후 '악 이거 데크 부러지겠다.' 싶었을때도

전혀 이상없이 절 부웅 튕겨서 날려버리는 바람에 헬멧만 박살나고 만 적도 있었구요.

(비슷한 상황에서 캐피타 아웃도어리빙은 인서트홀째로 뽑혀버렸었던 기억이.... ㅠㅠ)

하여간 뭐 내구성 하나는 작살입니다.

모 외국 프로는 1년에 데크 5장씩 부러뜨려먹다가

이 데크로 바꾼 이후부터 2년째 쓰고 있다고 인터뷰한 적도 있다더군요.

아마 제 뼈가 두세군데 부러지기 전까지는 안망가질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드물게도 워런티 기간이 '구입시부터 2년' 입니다.



데크가 하드한데다 프로그레시브 컷 특유의 특징 때문인지 뭔지 몰라도

엣지 그립력도 후덜덜 합니다.

'이거 분명히 터지겠다.' 싶은 턴에서도 터지지 않고

좌악 말아서 절 밀어올려주는 탄성에도 반했었죠.

꽤나 하드한 데크인데다, 신터드베이스, 스트럭턴 처리, 갈륨 함유 등등이 되어있어서 그런지

라이딩에는 상당한 속도가 납니다.

라이딩에 좋다는 나이트로 수프라팀과 rome의 .....(아 뭐였더라;; 하여간요.) 을 한 이틀 타보고는

'미스틱이 라이딩에는 정말 좋은 놈이구나....' 하고 느꼈으니까요.

감자밭을 돌아다녀도, 습설에서 타도, 강설에서 타도 다른 데크보다 나은 그립력과 속도,

떨림 없는 안정감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왁싱 제대로 한 날에는 키커에서 남들보다 2/3가 안되는 지점에서 어프로치를 시작해도

비슷한 곳에 랜딩할 정도로 베이스가 정말 잘나가더군요.


물론 라이딩에 정말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미스틱은 실제로는 파이프와 키커용 데크입니다.

제가 파이프를 잘 못타는 관계로 (언제나 10cm 모자란 립오버의 머나먼 길이여...ㅠㅠ)

그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직접 경험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데크 자체가 킥커와 파이프용으로 나온거라고 제작사에서 얘기하더군요.

킥커에서는 아주 안정감 있는 랜딩을 만들어줍니다.

프로그레시브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컷의 최저 반경이 7.8m 가량 되니까

베이직 에어를 위한 직활강 어프로치때 살짝 에지가 걸려도 확 말려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미스틱은 트랜스월드 탑10에 선정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4. 단점#

지금까지는 장점에 대해 말씀드렸고, 이제 제가 느끼는 단점에 대해서도 얘기해야겠네요.

저는 데크 디자인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기능만 따지는 쪽에 속하는지라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없구요,

처음에 좀 하드하고 탄성좋은 데크를 찾았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이거 지나치게 하드하고 탄성이 좋은거 아니야?' 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았습니다.

무게도 2kg 후반대인 요즘 데크와 다르게 3kg을 넘어가는 묵직함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파이프나 라이딩에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나무 코어의 탄성이 무시무시하다보니 (감히 '무시무시'라는 표현을 쓰는걸 이해하세요.)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트릭을 할 수가 없더군요.

제가 다리힘 하나는 보통 이상이라고 자부하는데도, (;;-_-)

알리나 널리 한번 치려면 있는 힘을 다해서 체중으로 눌러주거나

모글의 상단부분을 이용해서 튕겨줘야하고,

프레스 계열의 트릭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단단합니다.

(그래서 첫날 타보자마자 "이...이건 내가 감당못해!!" 하고 중고장터에 바로 내놨다가 안팔려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데크에 적응해보자..." 하고 타게 되었다는 비화가..-_-;)

물론, 그 타이밍이 딱 들어맞았을때의 스케일은 감당이 안될 정도이기도 합니다.

'어...?.....어....? 왜 아직도 땅에 안닿고 있지?;;....어차피 이렇게 된거 반바퀴 더돌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과장 좀 보태서)

제 실력이 별로라 그 타이밍이 맞을때가 아주 가끔이라 문제지만요.....-_-;

그냥 대강 약하게 프레스를 줘서 알리나 널리를 치면 "뭐야 저거. 알리 맞아?" 할 정도로

한심한 높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트릭보다는 스케일 있는 한방을 원하시는 보더에게 적합할 듯 싶습니다.

박스 역시도 몇번 밀어보지는 않았지만, 휘기가 어려워서 프레스계열의 기술은 힘듭니다.

문의해본 결과 플렉스가 7.5 에서 8.5 사이쯤 될거라고 하네요.

요새 나오는 데크들이 가볍고 탄성 좋다고 하면 5에서 6정도라는 사실을 참고하면

하드함의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 잡설.#

요새 여러가지 기능을 갖춘 데크들이 아주 많이 나오죠.

살로몬의 이퀄라이저 시스템이라든가, 이블트윈의 꺾인 베이스라든가, 역캠버라든가....

요즘 나오는 멋진 모델들을 최신 기술을 갖춘 특화된 스포츠카에 비유한다면

미스틱은 사륜구동 지프차에 비유하고 싶네요.

많은 신기술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단단하면서도 내구성이 좋고,

어떤 길에서나 안정감있게 달리도록 해주면서도 속도에 밀리지 않고....뭐 그런.








요약하자면, 내구성이 아주 좋고 하드하고 묵직한 반면 엄청난 탄성과 라이딩, 파이프, 키커에 좋은 안정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기자기한 트릭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이다. 라고 하면 될 듯 합니다.

제 직전 데크가 캐피타 아웃도어리빙이다보니 너무나 특성이 다른 놈이라

초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타면 탈수록 "이놈 진짜 물건이네..." 하게 되더군요.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은 데크인데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파이프를 많이 타보고자 하는 소망이 있기에

이놈은 웬만해서는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듯 하네요.

(미스틱은 0708을 끝으로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양질의 수제데크를 생산하는 arbor에서 다음에 또 다른 멋진 놈을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이만 허접한 사용기 마치겠습니다.



PS) 다음 사용기는 capita outdoor living과 technine street 시리즈 중 night 버전이 될 듯 합니다.

      허접하지만 정보 공유를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 '3'

☜말랑한아이☞

2009.12.23 10:29:16
*.94.41.89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 Capita사용기도 궁금하네요.. ^^*

Arbor 는 0910 draft 꼭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너무나도 타보고 싶은 데크들이 많은지라... T^T

여튼... 앞으로도 좋은 사용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

Dr.cOre.911

2009.12.24 12:10:44
*.131.235.188

저 draft 타는데 진짜 첨엔 잘못 샀다구 생각했어요 그래서 막 집어던지구 발로 막 차고 그랬는데.. 지금은.. 사랑스러운 넘입니다. 첨엔 적응하기 진짜 힘들어요 하드함은 휴~~

Dr.cOre.911

2009.12.24 12:17:15
*.131.235.188

특히 알리 켁 체중을 아무리 실어도 안되더라구요 ,, 지금은 하체힘을 좀 길러서인지 적응해서인지 조금 되긴하던데.. ㅜㅜ 킥커 랜딩 아주 죽음. 베이스가 땅에 착 감기는 느낌... 암튼 장단점이 극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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