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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뻬뻬뽑니다.
사실 데크보다 더 사용기를 쓰기 어려운게 바인딩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소감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사실 신치 CTS의 경우는, 인업고 계열에서 플래그쉽도 아니고, 그렇다고 최저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라, 플로우나 GNU, SP FASTEC등과 비교했을 때 인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그 결과 사용기도 드문 듯 합니다.
따라서, 역시 데이터베이스에 한 줄 추가한다는 의미에서 사용기를 써 보고자 하오니, 너그러이 봐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사용해본 바인딩은 다음과 같습니다.
버즈런 파이튼 P1
포럼 리퍼블릭
버즈런 파이튼 P3
1. 플렉스
제조사에서 표시하는 플렉스는 5로, 실 사용시에도 딱 그 정도 플렉스라고 보입니다. 다만, 이 플렉스는 바인딩을 비틀 때의 플렉스, 즉 토션쪽에서 5라는 이야기로, 하이백과 토 쪽의 플렉스는 5 보다는 단단한 6이나 7 정도는 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사실, 제가 라이딩시에 좀 발을 지랄맞게 비트는 고로, 너무 단단한 바인딩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아, 이정도의 플렉스가 딱 좋게 느껴집니다만, 좀 더 단단한 것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부족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말씀드린 대로 하이백쪽의 플렉스는 좀 더 단단해서, 엣지 체인지 등에서 느껴지는 반응성은 그다지 느리게 느껴지지는 않는 점이 장점인 듯 합니다.
2. 무게
직접 측정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살짝 무거운 편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파이튼 P3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실히 무게 면에서는 단점이 되겠네요.
3. 바인딩 구조
K2 신치의 자랑인 하이백을 접을 시 앵클 스트랩 자체가 위로 올라오는 신치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하이백을 세운 상태에서는 앵클 스트랩이 저 높이고,
하이백을 눕힌 상태에서는 앵클 스트랩이 저 만큼 올라옵니다.
사진상에서 얼마나 잘 표현이 되어 있는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실 사용에서는 정말 뛰어난 편의성을 보여줍니다.
플로우나 파이튼등 다른 인업고 바인딩에서는 하이백이 완전히 젖혀지고 발을 끼워넣는 식이라면, 신치는 하이백은 좀 덜 젖혀지는 대신 앵클 스트랩이 많이 올라가는 식입니다.
이 시스템 때문에 무게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무게가 좀 더해지더라도 이쪽을 택하겠습니다. 정말 편해요.
다만 내구성이 어떨른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뭐든 구조가 좀 더 복잡해지는만큼 내구도는 약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인업고의 핵심인 와이어는 한쪽 끝은 앵클 스트랩 끝단부에 붙어 있고, 이렇게 힐컵을 경유해서 하이백 레버로 연결이 됩니다.
처음 바인딩을 받았을 때 하이백 눕힘 각도라든지 하이백 위치를 아무리 조절해도 헐겁게 체결이 되서 완전히 패닉상태에 빠졌었는데요.
알고보니 신품 상태에서는 힐컵에 거는 고리에 와이어가 걸려있지 않았던 겁니다. 혹여 구입하실 분은 참고해 주시면 되겠구요.
부츠에 맞춰 바인딩 크기 조절을 하기 위한 볼트는 이런 식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스트랩 또한 각기 조절이 가능한 만큼, 커버 가능한 사이즈가 꽤 다채로울 것 같네요.
토 스트랩은 플라스틱 주위에 인조가죽 패드가 감싸고 있는 식으로 되어 있고, 안쪽과 바깥쪽 스트랩의 각도가 다릅니다.
즉, 안쪽은 엄지발가락 앞쪽을 감싸고,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발등을 감싸는 식으로 돌아나갑니다. 이 토 스트랩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피팅감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다만, 세팅을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너무 조이면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이고, 좀 덜 조이면 아예 돌아다니는 느낌이라, 시행착오가 좀 있었습니다.
사실 하이백, 앵클, 토 스트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라, 세팅 자체를 좀 신경써야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클 및 토 스트랩의 라쳇은, 공통적으로 아주 빡빡합니다.
일반 바인딩 처럼 하이백을 세워 놓은 상태에서 스트랩을 풀어서 탈착 가능합니다만, 애초에 그래서는 인업고를 살 이유가 없겠죠. 그래서 초기 세팅값을 유지하도록 굉장히 빡빡하도록 만들어 둔 듯 합니다.
신치 시스템과 더불어, 이 바인딩을 선택하게 만든 칸트 시스템입니다.
사실 이 가격대에서 칸트 3도가 들어가 있는 인업고 바인딩은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사용 소감은... 정말 솔직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칸트가 없는 것 보다 좋은거 같긴 한데,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할까요... 이건 제가 실력이 일천해서 생기는 문제 같고요..
4. 총평
마감도 좋고, 앵클과 토 스트랩의 재질또한 마음에 듭니다.
사실 이 바인딩이 L 사이즈인데요, 사이즈에 걸맞지 않게 풋베드 사이즈가 작은 점이 장점이네요.
260부터 L 사이즈인데, 제가 발이 270이라 L사이즈 구매하면서 풋베드가 데크 밖으로 튀어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허리사이즈 245의 데크에 0도 세팅을 해도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인업고를 고민하고 계시면서, 스트랩의 세팅에 자유도를 가지고 싶으신 분, 그리고 올라운드 계열 바인딩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할 만 하겠습니다.
제가 사실 버즈런 파이튼에 애정을 가지고 계속 써 왔습니다만.. 솔직히 신치쪽이 완전 비교우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 봅니다. 무게, 바인딩 사이즈, 반응성, 등등.. 모든게 나아요. 솔직히 좀 슬픕니다...
제가 플로우를 써 본 적이 있었으면 비교가 가능했을텐데.. 이 점은 좀 아쉽군요. 제 생각으로는 가벼운 무게를 원하신다면 플로우로 가시는게 맞을 것 같긴 합니다.
읽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풋 베드에 칸트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최근의 인업고 시스템의 추세로 보입니다.
더비나 플레이트로 붓 아웃을 해결하려면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간단하게 바인딩의 풋 베드에 칸트 시스템이 적용이 되면 아무래도 이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