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준한 산을 오르는 듯한 거칠고 강한 라이딩을 원하는
많은 라이더들에게 말라뮤트라는 부츠는 한 번쯤 접해보는
정석 수학과 같은 존재이다.

해를 거듭할 수록 더욱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며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기능성 향상이 담배에 포함되어있는 3만 가지 유해물질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말라뮤트 진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드디어 08/09 시즌을 개막을 앞두면서 익스트림 카빙 라이더들에
필수 장비인 말라뮤트도 새롭게 태어나 또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그 명성만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말라뮤트에 대한 맛을 살짝 보도록 하겠다.

"단단한 껍질 속에 숨겨진 부드러움"

"1mm의 오차도 줄이기 위한 완벽한 피팅"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부츠?!"


  

아우터(외형)에서
보이는 첫 번째 특징은 비대칭 구조이다.
라이딩 시 하중이 쏠리는 방향에 맞춰 세밀한 연구를 통해서 나오게 된 비대칭 구조라고
하는데 외형상으로는 분명히 그런 의도들이 보이는 듯싶다.
좌우 발에 맞춰서 약간의 차이는 이전모델에서도 보였지만 올 시즌 선보인 말라뮤트는
이보다 눈에 더 확실히 들어올 정도로 형태가 특이하게 변했다.

[정면]


[측면]


형형색색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개성을 표현하려고 하는 많은 부츠들 틈바구니에서
어쩌면 역행하는 듯한 평범한 디자인이 말라뮤트의 단점이라면 단점이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말라뮤트 나름대로의 고급화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하는 개발자들의
의도일 찌는 모르겠지만 패션을 상당히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 보더들에게는 말라뮤트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츠는 신발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것인가? 철저하게 기능성 최우선으로 제작!!”

“아~~색상만이라도 다양하게 나오면 안될까? 군복도 아니고 신상이 매년 비슷하다.”

부츠의 외형 소재는 거의 대부분 인조피혁으로 되어있고 단단하게 접착하고 박음질로
마무리 한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단단한 아우터]



역시 멋스러운 디자인에 충실하기 보다는 단단한 내구성에 치중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부츠 끈과 자주마찰이 발생하게 될 이너 덥게 부분은 비교적 부드러운 소재로
되어있어서 장기가 사용하게 되면 마모가 발생하여서 찢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말라뮤트가 얼마 전부터 경량화에 들어가면서부터 업고 갈 수뿐이 없는 문제점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뭐 하지만 살로몬의 고객지원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매우 좋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맘 편히 거칠게 사용해도 무관할 것 같다. 필자의 생각…음..음..



필자가 겪어본 몇 가지 부츠 끈 묶는 시스템 가운데서 가장 의아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살로몬이 최근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끈 묶음 시스템이다.

수 년전 BOA시스템이 나와서 많은 보더들에게 선보였을 때는 기존의 끈 묶음방식은
향후 몇 년 뒤에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를 했지만 보아시스템의
단점이 들어나면서 수 천년 전부터 내려오고 있는 끈 매듭과 묶음방식을 이용한
부츠들은 현재도 출시되고 있다.

살로몬이 선보이고 있는 One Pull QuickLace, Powerlace Pro Soft는 대표작인
말라뮤트에 모두 적용하고 있다.
발을 이너 속에 넣어서 부츠를 묶고 조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나 뻔한
내용이라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끈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잡고서 힘껏 잡아당기면 팽팽하게 조여지는 느낌이
온 발을 감싸게 된다.

[발등]


  
[비대칭 끈 조임]


  
한번에 부츠를 신을 수 있도록 끈을 잡아주는 훅(HOOK)에는 이빨이 있어서
끈을 단단히 조이기 위해서 여러 번 끈을 당겨줘야 하는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주고 있다.
훅 자체는 부츠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서 큰 무리가 없겠지만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있는 훅이라서 철 소재로 되어있는 부츠들에 비해서 강도가 약한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훅]



[훅 마무리]


  
이너와 아우터의 차이는 끈을 단단히 조여주는 묶음에서 차이가 나는데
우선 이너는 여러 개가 이빨이 있는 묶음 마무리 장치에 끈을 충분히
당겨주면 여러 개의 이빨이 끈을 단단히 물어서 놓지 않는다.
물론 아우터의 마무리 장치 또한 형태는 다르지만 묶어주는 방법에 대해서는
동일한 방법으로 묶어주면 된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서 정리하자면 적은 힘을 이용해서 부츠를 단단히 묶을 수 있는
살로몬의 노력이 이젠 성과로 완성되어서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이너 마무리 방법]



[아우터 마무리]


  
솔직히 이러한 완성된 부츠 끈 매듭 시스템은 대한민국 국군에서 먼저 전투화에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필자의 애국자적인 마음도 살짝 적어본다.
거칠고 빠른 라이딩을 즐기는 보더들이 사용하는 부츠인 말라뮤트에 이러한
묶음 방식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년 한 시즌 동안 이러한 살로몬의 묶음 방식 때문에 부상을 입거나
불편함을 겪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단 얼핏 보아도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있는 묶음 장치들이 강한 충격과 오랫동안
사용해서 발생하는 마모로 인해서 부러지거나 끈을 물고 있는 이빨이 손상되었을 때
부츠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내구성을 강화시켜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부츠 끈도 자주 갈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발과 부츠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오작교와 같은 역할은 이너가 담당을 하는데
최고의 피팅감을 유지해주기 위해서 말라뮤트는 내부를 특이한 소재로 제작한 것 같다.
겉보기부터 따뜻한 느낌을 들 수 있고 부츠 속으로 발이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입구주변에 털이 많이 달려있다.

내부에는 발목을 잡아주는 뒤꿈치부위만 붉은색으로 겉에 내피와 다른 소재로 제작
되어있다. 직접 만져보면 매우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되어 있어서 뒤꿈치가 까지거나
아파서 부츠를 벗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듯싶다.
너무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뒤꿈치를 못 잡아주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측면에 보강제를 삽입할 수 있어 이너 속에서
발목이 놀지 못하도록 잡아주게 된다.

[이너 입구]


[이너 내부]


이너 내부의 소재는 보온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소재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실제 영하의 날씨에 오랫동안 부츠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에 이 보온성에
대한 평가는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말라뮤트 부츠가 발이 얼어서 못쓴다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명성만을 믿을 뿐 이다.



바닥에 대해서는 형태만 놓고 보았을 때 눈에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제작되어있고 여러 개에 발판들이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실제 바인딩을 결합하여서 라이딩을 하지 않는 이상 바닥과 바인딩에서 느껴지는
프레스 느낌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워서 사진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다.

[바닥]




말라뮤트를 매년 사용하고 있는 유저라면 매년 겪는 일이지만 말라뮤트는
서양 진돗개도 아닌 것이 된장냄새가 나는 우리나라 사람의 발을 이너 에서부터
쉽게 받아드리지 않는다.
거칠게 다루면 다룰수록 더욱 완강히 거부하는 말라뮤트는 부드럽게 사랑스러운
애인을 사귀듯이 오랫동안 친해져서 길들여 놓아야만이 마음을 열고 주인을 받아드리게
된다. 이름 한번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말라뮤트…야생의 습성이 남아있는 북극의 늑대개”

“사료값 만만치 않고 주인이 약해 보이면 무시하고 정말 비싼 개 키우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이런 과정을 생각하면 말라뮤트를 신는다는 것이 정말 짜증날 일이겠지만
길들여놓기만 하면 그 어떠한 부츠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아무튼 이 길들이기 힘든 말라뮤트를 조금이나마 사용자 편의를 도와주고자 만들어놓은
현재의 끈 묶음 방식과 이너의 구조가 아닌가 싶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무한한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부츠의
발전의 모습이 언젠가 또 다른 모습으로 많은 보더들에게 다가갈 것 이다.
하지만 그 부츠가 가지고 있는 명성 또한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탄생 10 주년을 맞이한 말라뮤트도 지금까지 많은 발전과 개선을 통해서 여기까지 왔다.
올해도 그 명성에 걸맞은 평가와 만족을 보더들이 느낄 수 있으면 싶다.
엮인글 :

댓글 '11'

콘디

2008.08.28 20:07:03
*.96.193.53

부츠와 바인딩 조합이 저랑 같으시네요.. 단지 저는 07/08 모델이라는 거 빼곤요..

근데 작년 모델이랑 디자인 조금 다를 뿐.. 내부라든지 레이스 시스템, 심지어는 밑바닥 솔까지 거의 같군요...

오히려 디자인은 작년 모델이 좀 더 좋아 느껴지는데요... 작년모델은 옆에 금딱지 엠블렘 같은것이 있어서 뽀대가 좀 났는데 말이죠...

엄마찾아 양촌리

2008.08.28 21:02:15
*.132.85.175

0607 말라유저인데 정말 제 발을 위해 태어난 부츠 같아요...
컨버스를 신어도 벌어지지 않는 완전 칼발이라 DC신다가 말라로 갈아탔는데 발에 찰싹 달라붙는 그 느낌이란...
레이싱도 편하고 이너를 잡아주는 밴드(?)가 아우터랑 좀 더 밀착시켜주더군요...
근데 디자인은 0607이 젤 좋았던거 같아요...
기능은 좋지만 외형이 점점...ㅠㅠ
제가 0607블랙라벨을 사용해서 편애하는건 아닙니다...

에디게레로

2008.08.28 23:08:13
*.128.178.171

저도...디자인..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요...차라리 과거 0405 0506 모델들은 그 당시에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갈수록 뭔가 아쉬움이 있네요..
더불어 좋은 의견과 정보 주신거 감사합니다.

수유보더

2008.08.29 12:10:35
*.131.98.222

정성스런 사용기 잘 봤습니다~^^

핑핑

2008.08.29 12:38:42
*.60.19.59

잘봤어요
이너부츠의 털이...

말벌

2008.08.29 13:45:06
*.117.37.219

0405 아직도 신고 있는데... 이번시즌만 더 신어야지... ㅋ

에디게레로

2008.08.29 14:02:28
*.196.247.241

루돌프님 ㅋㅋㅋ 생각도 못했는데..죄송해요.

다른 분들도 사용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데아모

2008.08.30 12:14:32
*.244.221.3

에디님 사용기는 마약같은 무언가가 있어요. ㅋ 잘봤습니다.

CLAP

2008.09.01 10:48:51
*.236.24.201

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ㅋㅋ

크발칸B.D

2008.09.04 23:21:21
*.109.69.24

재밌게 잘 봤습니다 ^^;;

헝글박코치

2009.02.03 00:50:22
*.143.8.107

사용기가 완전 예술이십니다 ^^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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