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경 어느 게시판인가 그레네이드장갑 젖는다는 글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이 게시판에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지만...어딘가 쓰고는 싶어 씁니다.
이번시즌 여친이 보드를 타게 되면서 옷하고 장비는 친구한테 받아서 사용을 했는데 장갑이 없어 웍스랩을 찾아갔습니다. 여친이 하얀색 그레네이드장갑을 골랐고 저도 별 문제 없어보여서 구입했습니다.
근데 1월말(설연휴마지막날이었을겁니다) 지산에서 하루 타고 나니 장갑이 많이 젖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만져보니까 장갑의 손등부분이 홀랑 젖어있고(바닥부분은 가죽이라 안젖음), 이너장갑을 꺼내보니 좀 과장해서 짜면 물이 뚝뚝 흐를것같더군요.
밤에 돌아오면서 샵에 들렀습니다. 들어가니 대머리에 문신, 피어싱을 한 무섭게 생긴 넘(이름이???)이 보여서 장갑이 너무 심하게 젖는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대답이..."그래서요?"더군요. 황당해서 잠시 말을 못하다가 이너까지 심하게 젖는데 AS를 해줘야하는게 아니냐...라고 말하니까 "장갑은 원래 젖는겁니다"라고 하더군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일단 수입사에 알아볼테니 장갑을 달라고 하더군요...상당히 귀찮아하면서(혹시 웍스랩에서 이글을 보신다면 그사람을 계속 매장에 두실지 심각하게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전화통화시 다른 직원들을 모두 친절했습니다만 그사람은 그곳 직원인지 의심이 될 지경입니다).
그러고나서 1주일에 한두번씩 샵에 전화를 걸었습니다만 수입사에서 언제까지 해준다는 말도 없고 결국 보름이상이 지나서 답이 나오더군요..그것도 그쪽에서 알려준게 아니고 제가 전화를 걸었던 거였구요. 수입사의 대답은, "그 모델은 원래 손등부분이 방수재질이 아니며 따라서 젖을 수밖에 없고, 교환/환불은 불가능하다" 였다고 하더군요. 그딴 대답 준비하는데 2주가 걸렸나봅니다. 장갑 한벌밖에 없는 보더는 그런 경우 어떻게 보드를 타야하나요?
하고싶은 말 정리:
햇수로 7년 보드를 탔고 장갑을 세가지를 사용하면서 젖는 경우 한번도 없었는데 파이프글러브도 아닌 보드장갑이 방수가 안된다는게 말이 되나 싶군요. 그레네이드장갑 구입하실 때는 꼭 방수여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족:
특정샵의 이름을 궂이 밝히고 싶지는 않았습니다만, 특정인물에 대해서는 밝히고 싶었습니다(그사람만 빼면 괜찮은 샵입니다). 또한 특정 브랜드에 대해서도 밝히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