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비명 : 05/06 Level Half Pipe
2.제조사 : Level
3.소비자가 : 170,000\
4.구입가 : 136,000\
5.사이즈 : 8(M)
얼마전 초보 보더였던 친구가 손목보호대 없이 연습하다가 손목을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나이가 30이 넘어가니 다치지 않은 제게도 크게 다가오더군여.
손목보호대를 구입하려 했으나 이전에 착용하던 역시 레벨 장갑이 사이즈가 딱 맞는 것이라
손목보호대가 도저히 들어가지 않더군여.
보호대를 사려니 장갑도 바꿔야 하고 그냥 타자니 손목다친 친구의 비명소리가 자꾸 떠오르고..
결국 차라리 이 기회에 말로만 듣던 보호대 내장 장갑을 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 장갑이 레벨이었고 워낙 만족하였던 터라 가진 것을 중고장터에 팔고
이번에도 다시 레벨을 구입하게 되었네요.
사진은 레벨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많은 프로들에게 스폰하는 것 같긴 한데 다들 잘 모르겠구
트레비스 파커와 지안 시멘만 알겠네요.
모델명 : Half Pipe
레벨에서 나오는 보호대 내장 장갑의 종류는 국내 수입된게
Super Pipe, Half Pipe, Fly, Flash 인데 앞에 두 모델이 고어텍스를 사용합니다.
Super Pipe를 제외하고는 모두 Mitt(일명 벙어리) 모델이 같이 있습니다.
사진대로 설명하자면 먼저 고어텍스 XCR 을 사용했구여, 이전 고어텍스보다 향상되었다네요.
고어텍스가 몇방인지는 모르나 확실히 친구들꺼에 비해 보송함을 계속 유지하네요.
Thermoliner는 안감을 말하는 건데 꺼내보면 약간은 허접스러워 보여도 이게 장갑을
따뜻하게 하는 핵심입니다. 느낌이 보들보들하고 확실히 따뜻합니다.
Biomex는 내장된 보호대를 말하는 건데 이건 다시 설명 드릴께요.
레벨 장갑의 상징인 숨구멍이 있구여, 이너는 분리됩니다.
케블라 소재가 일부 사용되었고, 고글 및 코 닦이가 있군여(실제 사용 안하게 됨)
손가락 끝이 내구성 강한 소재로 둥글게 처리됐고, 손목 부위가 길게 나와 있습니다.
장갑 손목 부위 말단은 고무줄이 들어있어 쭉 잡아당기면 조여져 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손바닥은 잘 늘어나는 소재를 사용했다네요.
내장보호대 : Biomex (사진 참고)
저렇게 생긴게 겉감과 안감 사이에 들어있고 모델별로 사이즈만 다르지 모양은 모두 같습니다.
스위스의 어떤 박사가 개발했다는데 확실히 시중에서 파는 일반 손목보호대보다
손에 밀착되는 느낌입니다. 보호대가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럽구요.
간편하게 보호대의 연결과 분리가 가능하구여 엄지 부분이 고리로 걸려있어
보호대가 장갑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방지합니다.
손목과 손바닥은 분리되어 있구여 연결부위가 있어 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른 손목보호대 내장 장갑과 이점에서 다르며 실제로는 아주 약간 움직입니다.)
보호대를 따로 착용하지 않으니까 당연히 편하구여. 보호대 떼구 사용할 수도 있으니 좋네요.
다만, 보호대의 손목 부위가 좀 짧다고 느껴지는 편이며 보호대를 고정하는 끈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장갑 외부 고정끈을 아주 단단히 조여야 비로소 손목 보호
기능이 제 성능을 발휘합니다.
보호대 착용 시간이 없는 대신 장갑 착용 시간 자체가 늘어나는 셈이죠.
장 점
제가 써본 장갑이 리복부터 시작해서 본파이어, 버튼, 레벨 등을 써보았는데
앞으로는 그냥 레벨만 쓰려고 합니다. 방수 및 내구성, 보온성이
제가 써봤던 다른 장갑에 비해 아주~ 월등히 우수합니다.
마무리도 깔끔한 편이어서 예전 장갑 역시 실밥하나 나간 곳 없었고 데크 들고
아무리 난리쳐도 장갑은 항상 그대로였습니다.
게다가 이 장갑의 경우 보호대가 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주 좋져.
단 점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니죠. 일단 디자인이 좀 떨어집니다.
디자인 포인트라 해봐야 숨구멍 정도인데 기능면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이거에
집착해서인지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겼고 색상도 좀 칙칙한 편이어서 아무리 좋게
볼라해도 예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또, 이 장갑의 경우 전에 쓰던 short 모델과는 달리 손목 부위가 너무 크고 길게 나와
도저히 옷 안으로 들여보낼 수가 없습니다.
길이가 거의 팔꿈지 하단부분 중간까지 오기 때문에 옷이 검지 않으면 무슨
방사능 물질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같구 옷이 검으면 다스베이더처럼 보이더군여.
총 평
이런저런 장갑 많이 껴보기도 했고 나이도 들고 하니까 이젠 화려한 것도 싫고
그냥 튼튼하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것을 찾게 됩니다.
물론 이젠 거기에다 보호의 기능까지 원하게 되었죠.
확실히 부상보고서를 보는 느낌이 몇 년전과 달라요.(-_-;)
레벨 장갑의 경우 멋지다는 느낌두 없구 전혀 튀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지만
언제나 결국 느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다른 브랜드 쓰고 싶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겉모습과 말발은 화려한데 정작 알고보면 별 볼일 없는 사람이 아니라 조용하고 우직하지만
속은 꽉 찬 사람을 대하는 느낌이랄까..
다른 것은 몰라도 장갑 찢어져서 낭패를 본다거나 젖어서 손이 시렵다는 경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보드 접지 않은 이상 앞으로 한 5년은 가뿐히 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