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눈 펑펑 오고 난 다음날 설질 어떤지 잘 아시죠..?
어제 체르마트는 눈 펑펑 쏟아지고 오늘 날씨 맑으면서도
흐린 그런 날이었습니다..
설질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오늘 첫 런과 어제 눈 펑펑 쏟아질때 아무도
안 지나간 곳 지나갈때는 완전 구름위를 판때기로 밀고 나가는 기분이었네요..
그렇게 첫 런하고 난 뒤 어제는 엄두도 못냈던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올라가봤습니다..
암튼 깡으로 버티고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해발고도 스키장 슬로프라네요..
가니까 어라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앞이 안 보이더라구요..양쪽 폴은 한 10미터를 두고 박혀있는데 안보이니까
개무섭더라구요.(꼭 하이원 빅토리아 진입구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근데 가다보니 어라..슬로프 경사 별론데..하며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다소 좁은 구간 지나니 초광폭 슬로프 나옵니다..
휘팍 파노라마 슬러프 폭 2배 이상 정도로요..
사람 거의 오지 않는 곳에서 내려가는 기분은 최고였네요..
이 슬로프가 재미있어서 첨의 무서움은 어디갔는지..
시야만 확보되면 괜찮더라구요..
마치 흰색으로 사막 실크로드에 길 내어놓은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맨꼭대기에서 그렇게 몇번을 내려오니 정말 기진 맥진합니다..2시 30분 넘어가니
사람들 다 집에 갔나봅니다..쓸쓸하고 적막하고..
한국이었으면 끝날때까지 뺑뺑이 돌겠는데 조난 당할까봐 그냥 내려왔네요..
그렇게 아쉬움 가득했지만 최고의 설질 2일 방문을 마감했네요..
PS : 스위스 그 날라다니는 형님들도 맑은날 2시 넘어가면 모글밭이라는 것을
아는지 다 피신하셨더군요..그런 형님들도 설질 가리나 봅니다..ㅋㅋ
2일간 보드 마치고 나니 공허한 후유증이 장난 아니게 밀려오네요..ㅠㅠ
잘 보고 있습니다. 체르마트 마무리 되시면 지나가신 코스들 표기 함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