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 주변 상가에 있는 한의원에 잠깐 들릴일이 있어 갔던 적이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로 가서 만나고 싶은 분의 성함과 목적을 말씀드렸더니 간호원께서 무전기를 이용해서 호출하시더군요. 병원 특성 상 이동이 많고 정숙을 요하기 때문에 간호사 모두들 무전기를 이용해서 간단한 통화를 하시더군요..

누구의 생각인지 몰라도 작지만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듯 생활 무전기는 업무, 레저 등등.. 생활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생활 무전기 시장은 아직 협소하며 일부 사업장이나 공사장과 같이 특수한 목적을 갖는 곳에서만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무전기의 용도가 적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전기라 하면 이북으로 난수표를 보내는 간첩이나 서슬이 퍼런 특수요원들이나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 일이지요.  하지만 최근 레져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생활 무전기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무전기는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거의 독점적 시장을 지키고 있는 모토롤라와 모토롤라의 아성을 깨기위해 다양한 부가 기능에 포커스를 맞춘 다양한 중소업체의 제품으로 나눠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국내 생활무전기는 몇몇 중소 기업에서만 명목을 유지하고 있으며 얼마전까지 단일 품목만을 내놓고 있던 모토롤라 코리아는 이제는 생활무전기를 국내에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이 전세계 생활무전기 시장의 1/3은 한국산이라는 것이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외국 기업의 OEM으로 제공되고 있지만요... 암튼 충분한 기술력을 가졌지만 사회적으로 그 수요가 충분치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보드장에서도 물론 유용할 것 같지만 오히려 등산이나 낚시 할 때 더 각광을 받을 것 같은 라디오 겸용 무전기입니다.

****** 본 제품은 미국 내에서만 사용가능한 제품입니다. 국내에서의 사용은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기를 적는 이유는 이것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국내 제품이 있고 무전기 구입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새로운 정보가 될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무전기의 제조사는 코브라社 입니다. 코브라는 무전기 전문 제조사로 미국내 시장 점유율 2위(약 15%)인 업체입니다. 모토롤라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만 미드랜드와 함께 비교적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는 회사지요..^^  아마 국내 업무용 무전기나 CB를 사용하시는 분들사이에선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품은 COBRA FRS 115로 간단한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 UHF/FM/AM (FM과 AM은 5개씩 메모리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500mW Output Power
- Up to 2-mile Range (약 3.2km)
- 14 Channels (미국내 FRS 주파수는 14채널입니다, 참고로 국내 FRS 주파수 채널은 25개입니다. 미국보다 거의 두 배가 많지요^^)
- Call Button
- Roger Beep
- Backlit LCD
- SuperFlex Antenna
- Auto Squelch
- Maximum Range Extender
- Auto Monitor
- Auto Battery Save
- External Microphone/Speaker Jack (Microphone/Speakers NOT Included)
- Water Resistant
- Uses 4 `AAA` Alkaline Batteries or NiMH Battery Pack
- Dual Purpose Belt Clip functions as a Desk Stand

대부분의 성능은 일반 생활 무전기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부가 기능이 눈에 띕니다. 또한 안테나가 쉽게 구부러지는 재질이라 기존의 무전기에서 보이는 불편함을 좀 줄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CTCSS Sub Codes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이즈는 가로:세로(안테나포함):두께 60*115(175)*25mm 로 한 손에 딱 잡히는 크기입니다. 무게는 140g 정도입니다. 외관을 보면 하나의 LCD 패널을 가지고 있으며 전원, 백라이트, 잠금, 볼륨, 대화, 호출, 채널변경, 모드버튼이 있습니다. 통화 기능만 있는 무전기에 비해 상당히 많은 버튼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무전기 상단엔 헤드폰과 마이크롤 꽂을 수 있는 잭이 나란히 있습니다. 헤드폰은 일반 소형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것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라디오를 들으실 때는 스테레오로 출력되며 무전 호출시는 왼쪽에서만 소리가 들립니다. 일반적으로 헨드폰에 사용하는 이어마이크는 잭의 사이즈가 다를뿐만 아니라 임피던스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전원 버튼은 2초간 누르고 있어야 전원이 들어오게 되었있습니다. 전원이 본의 아니게 켜져 베터리가 방전되는 일은 없어 보입니다. 또한 잠금버튼이 있어 사용 중 오동작으로 인한 불편함을 없앴습니다.

동작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작동 모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무전기 모드 : 송신과 수신만 할 수 있는 모드로 일반 무전기 모드입니다.
AM 모드 : AM 라디오처럼 사용하실 수 있으며 Talk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호출과 송신이 가능하지만 상대방의 호출음은 들으실 수 없는 모드입니다.
AM/무전기 모드 : 평소엔 AM 방송을 들으시다가 다른 사람의 호출이 있는 경우 호출음과 수신음을 들을 수 있는 모드입니다.
FM 모드 : FM 라디오처럼 사용하실 수 있으며 Talk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에게 호출과 송신이 가능하지만 상대방의 호출음은 들으실 수 없는 모드입니다.
FM/무전기 모드 : 평소엔 FM 방송을 들으시다가 다른 사람의 호출이 있는 경우 호출음과 수신음을 들을 수 있는 모드입니다.

모드 변경은 mode 버튼을 눌러주시면 차례로 변합니다.

무전기로 사용하실 경우 상대방에게 호출음을 보내거나 신호음을 받게 되면 아래 그림과 같은 표시가 나타납니다.



또한 볼륨 조절은 8단계까지 가능하며 최대로 한 경우엔 상당히 큰 소리가 납니다. 주머니 안이나 가방에 보관하는 경우엔 최대로 설정하셔야 보드장에서 사용하실 수 있으며 헤드폰을 사용하시는 경우엔 보통 4정도로 놓으시면 됩니다. 헤드셋을 사용하시는 경우 호출음이 음성에 비해 훨씬 크게 들리므로 4 이상으로 셋팅을 하시면 좀 짜증스럽더군요.. 앞서 언급했듯이 무전기로 사용하시는 경우 모든 소리는 왼쪽으로만 나오므로 한 쪽만 착용하고 보드를 즐기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백라이트를 사용한 상태와 프리셋 기능을 이용해 FM 채널을 저장한 것입니다.




AM/FM 라디오의 경우 채널을 5개씩 저장하는 Preset기능이 각각 있어 총 10개의 채널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총평>>>>>>

사용상 유효거리는 일반 생활 무전기와 대동소이 합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무전기나 해외에서 판매되는 무전기나 신호 전달 효율은 거의 비슷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라디오 방송을 부가 기능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저가형 생활 무전기에 비해 송수신 음이 훨씬 선명합니다. 라디오 방송은 일반 소형 라디오 정도의 음질을 보이며 FM 방송의 경우 외장 안테나가 없는 관계로 전파 특성을 많이 탑니다만 전반적인 성능은 일반 라디오에 근접합니다.

비시즌 체력 관리를 위해 근교 산을 오르다 보면 소형 AM 라디오를 보란듯이 어께에 걸고 지직거리는 음악을 들으시면서 산행을 하시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한 분들이나 조그만 호수나 저수지에서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에겐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디자인이나 사이즈면에서 여성분들에게 보다 더 어필할 것 같네요..


<<<<<<덧붙임말>>>>>

보드장이라는 곳은 무전기를 비롯하여 전자 제품을 상용하기엔 상당히 가혹한 조건입니다.
우선 이동이 많으며 상당한 충격이 심심치 않게 가해집니다. 또한 영하 20도 정도의 혹한에서 사용되기도 하고 지형지물에 의한 전파 방해도 많습니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버티는 무전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지난 시즌 손목시계형 무전기를 구입해서 사용하신 분 중에 이번 시즌까지 사용하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손목시계형 무전기는 보드장과 같이 가혹한 필드에선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죠.

제 경험 상 이런 가혹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무전기를 사용하시려면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무전기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 그리고 사용상의 편의성을 갖기 위해선 암밴드(arm band)의 사용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생활 무전기는 사용하는 전파특성 상 1cm라도 높은 곳에서 사용하시는 것이 훨씬 깨끗한 송수신을 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또한 안테나 주변에 장애물이 없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암밴드를 사용하시면 장갑을 낀 상태로도 충분히 통화가 가능하므로 사용하시기에도 많이 편하지요..

두번째로, 혹한에서 무전기를 사용하실 때는 충전지 보다는 알카라인 전지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주 추운 곳에선 무전기나 건전지나 제 기능을 십분 발휘 할 수 없습니다. 보통 많이들 사용하시는 NiMH 전지는 정전압이 1.2V로 평소엔 1.5V 알카라인과 동등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혹한에서 여지없이 성능차이를 보입니다. 괜실히 몇 천원 아낀다고 하다가 친구 또는 동료들과 살이 애는 듯한 추위 속에서 대판 싸우실지도 모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