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다 전향해서 올해 4년차 되는 보더입니다.
첫 해에 구매해서 타던 장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크 : 살로몬 99-00 Largebody 152
바인딩 : Drake 99-00 Limited
부츠 : Burton 99-00 Motto
예전 장비로 어느정도 카빙이 가능했었습니다.
제 살로몬 데크가 굉장히 얇고(옆에서 보면 매우 날렵합니다 ^^)
모글이나 아이스에서 좀 불안하고 결정적으로 데크 뒤쪽이 좀 떨려서 바꾸게 됐죠.
게다가 이제 슬슬 라이딩이 재미없어지기 시작해서 뭔가 보드를 좀 휘어보고 싶은데
좀 쉽지 않더군요.
이번 3일 휴가를 시작으로 연속으로 스키장에 갈일도 몇번있고 일본 원정도 계획중이라서
이참에 쌀 때 데크를 바꿔서 길들이고 제대로 시즌 시작하자는 마음에
이것 저것 보다가 샵에 물건도 많이 없고해서 그냥 CustomX 156으로 골랐습니다.
사실 다들 좋다고 하는데 조금 싼거 샀다가 괜시리 뭔가 맘에 안들면
장비탓을 하게 돼서 말이죠... -_____________-;;;
숀화이트를 살까 하다가 파이프에 적합하다고 해서 그냥 무난하다고 하는 CustomX로 골랐습니다.
오늘 성우에서 처음 라이딩을 했습니다(오전, 오후, 야간)
오전 2시간 정도 탔는데 역시 적응 안되더군요.
버튼 보드 탄력도 잘 모르겠고 카빙 에지를 조금만 줘도 넘어져서 이상했습니다.
아무래도 바인딩 세팅이 잘 못 된거 같아 내려와서 자세히 보니
바인딩이 노즈쪽으로 쏠린데다 힐사이드 턴시 힐컵이 바닥에 닿더군요.
제대로 교정하고 드레이크 Ltd에 있는 조임 나사(이름이...?)를 조정해봤습니다.
버튼이 나사를 3개만 쓰는 바람에 가스페달쪽이 쉽게 뜨는것 같더군요.
나사에 1이라고 써있던걸 5 정도로 조절하니 가스페달하고 힐쪽이 단단히 고정되는것
같았습니다(4년만에 이걸 조정해보는군요.. -_-)
11시 정도에 성우 브라보에서 라이딩을 했습니다.
눈이 그럭저럭 괜찮아서 좀 달려봤더니 예전 살로몬하고 좀 다르더군요...
무게 : 비슷하거나 CustomX가 약간 가벼운 듯
강도 : 비슷하거나 CustomX가 약간 소프트
에지그립력 : 비슷하거나 살로몬 데크가 더 잘 들어감(제 살로몬 데크 옆쪽이 날렵해서리...)
턴 전환시 탄력 : 비슷하거나 CustomX가 약간 좋음
알리, 놀리시 탄력 : 비교안될 정도로 CustomX가 좋음 ^^
일단 카빙시 에지가 깊이 들어가도 많이 밀리지 않네요.
예전 데크보다 길어진데다 사이드컷이 깊고 캠버가 살아있어서 눌러주기 쉽고
턴 전환시 잘 올라오네요. 하지만 예전 살로몬도 하드한 데크 특성상 카빙시
잘만 눌러주면 올라오는 느낌은 좋았습니다.
트릭은 제가 요새들어 시작하는 단계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알리, 놀리 연습을 할 때 보면 탄력은 확실히 좋은것 같습니다.
조금 휠 때는 위력을 모르는데 많이 휠 수록 탄력이 좋고 안정감이 있는것 같아요.
살로몬 데크로 좌절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쪼끔 더 높게 뛰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
하프는 제가 아직 시도를 안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사실 하프보다는 남들 안타는 모글을 타보고 싶은데
좀 걱정도 되고 밴딩턴 제대로 배운지도 못하고 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거 자료 있는곳 좀 부탁드림다~~!)
오늘 라이딩한 결과로는 역시 카빙은 하드한게 유리하다는 겁니다.
물론 살로몬 데크가 익숙하기도 하지만 카빙만을 놓고 보면 많이 차이를 못느끼겠습니다.
살로몬이 그정도 길이와 무게를 가지면 굉장히 깊이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는 살로몬도 좋은것 같습니다. ^^)
둘째, 세째날
성우 슬로프가 설설 녹아가는 관계로 심한 카빙은 적당히하고 알리, 놀리와 상급 슬로프에서의 턴을
위주로 라이딩 했습니다.
무게는 아래 리플 달아주신분의 말씀처럼 길이가 4cm나 길어졌기 때문에
비교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자세한 Spec을 알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길어진 길이를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가볍게 느껴집니다.
에지 그립력은 기존 보드와 비슷한 수준인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에지 그립력은 강도가 좌우하는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강도가 약간 줄어든 느낌이고, 에지 그립력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강도가 약간 줄어든 느낌인데 탄력이 훨씬 나아졌다는 겁니다.
전체적으로 보드 두께가 전보다 두꺼운데도 탄력이 차이가 나는것이 의외였습니다.
덕분에 가벼운 알리와 놀리, 360를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강한 탄력을 보여주면서도 상급 슬로프(에코)에서 많은 떨림을 보여주지 않는것은
예전 보드와 충분한 차별을 보여주었습니다.
가볍고 단단하며 탄력있는 보드를 위한 연구는 계속되리라 생각됩니다만
아시다시피 100만원 짜리 보드와 50만원 짜리 보드의 차이가 두배가 되지 않는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100만원 짜리 보드의 성능이 더 좋다고만
말할수도 없겠죠. 어떤 보드든 본인이 적응하여 즐기면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가격이 성능을 좌우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약간의 성능 향상을 위해 수십만원을
더 투자할 것인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