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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키장으로 첫 보딩을 다녀왔습니다.
문명을 잠시 뒤로 하고 며칠동안 헝그리보더에서 열씨미 공부해서 장만한 장비와 옷을 들고 룰루랄라 스키장을 갔습니다.
가보니 역시 신제품들의 전시회장 같더군요. 몸풀고 친구들과 사진 1시간 찍어주시고 첫 보딩을 했습니다.
간만의 보딩이라 계속 굴러다녔죠. 신나게 구르다가 간신히 감 잡고 유유히 S턴을 하면서 내려오던 중이었습니다.
어느순간 제가 눈속에 쳐 박혀 있었습니다.
옆에서 친구들이 괜찮아? 하고 묻고 뒤에 남자분이 누워계시고.
친구들 말로는 남자분이 직활강하다가 저랑 충돌하셨다고 하네요.
어깨로 떨어진건지 지금도 어깨가 아프네요.
친구들과 그 남자분과 함께 의무실로 갔습니다. 그 남자분 보험도 없고 돈도 없는 대학생이더군요.
그냥 죄송하다고만 하고 연락처를 물으니 우물우물 하다가 알려주는데 엄한 번호.
얼른 자리를 피할려고만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보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시끌거리더니 여자분이 울면서 실려들어오십니다, 주변엔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도 같이 오구요..
바로 커텐치고 하는걸 보니 분위기상 심각해보였어요
간간이 여자분 큰 신음소리 내시는 걸로 봐서 심한가보다 했는데 바로 앰뷸런스로 옮겨지더라구요
의무실 직원분께 물어보니 꼬리뼈에 금이 간것 같다고 급히 원주로 이송된다고 합니다.
보호대를 안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너무 얇은 보호대를 해서 충격흡수가 안된것 같다고 합니다.
요즘 꽃보더 분들 스키니 유행이지요. 저도 홀덴 팬츠가 있습니다
그래도 보더니까 보호대는 해야겠고 그래서 슬림핏 보호대를 많이들 하시는데 정말 슬림핏 보호대가
엉덩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건가요?
광고를 보면 얇은데도 불구하고 좋은 소재를 써서 오히려 보호력은 더 좋은것처럼 써 놨는데
오늘 의무실에서 본 광경을 보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 여자분이 정말로 운이 없어서 다친걸까요? 아님 슬림핏 보호대의 보호력이 안 좋은걸까요?
보호력이 안 좋다면 스키니 팬츠랑 보호대 장터로 후닥 보내고 새로 살려고 하거든요.
슬림핏 보호대 사용해보신 분들의 의견을 감히 여쭤봅니다~
(지금도 어깨가 아프네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병원 가봐야겠어요 ㅜㅜ)
뽀대와 안전을 맞바꾼 전형적인 예시같네요.
근데, 먼저 부딪힌 그분과는 어떻게 됐나요?? 궁금..
당연한 귀결 아닐까요?
슬림핏보호대 당연히 보호기능이 좋을수 없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