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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라이딩이라는 개념부터 축소하겠습니다.
여기서 라이딩은 크게 슬라이딩과 카빙 위주로 보딩하는 것을 말하며, 이제 초보를 벗어나 초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추었을때입니다. 매직소프트턴등 슨상님 턴은 제가 모르니 제외합니다.
흔히 초보자라서 라이딩만 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도 제외합니다. 이건 라이딩위주이라기 보다 그냥 보딩을 배우는 거라고 보겠습니다.
라이딩데크를 얘기할때 흔히 하드한 데크를 추천하는데요.
하지만 왜 하드한 데크가 물리적으로 라이딩에 좋은지가 궁금합니다.
데크가 하드하면 보통 모글도 뚫고 가며, 아이스반도 가르고, 고속라이딩시 떨림이 적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듭니다.
라이딩할때를 생각해보면 슬로프와 데크는 일정한 엣지각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머리속으로 그려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베이스라이딩이라면 데크가 소프트할 경우 당연히 슬로프의 굴곡이 느껴질 수 있고, 기타 떨림등도 더 심하겠죠.
하지만 슬라이딩과 카빙 모두 베이스라이딩이 아닌 엣지를 이용한 라이딩입니다.
즉 데크는 일정각도로 세워져서 슬로프를 가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데크의 플렉스는 라이더의 프레스능력과 많이 연관될뿐 아닌가요?
데크가 하드하기 때문에 모글을 뚫고 아이스반을 가르는등의 능력이 더 좋아진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걸까요.
고속라이딩시 떨림이 발생하는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또한 왜 하드한데크가 물리적으로 고속라이딩시 떨림이 적어지는것인지요?
디카로 카빙하는 모습을 찍고 슬로우 모션으로 돌려보면 데크가 물결치듯 출렁이는 것이 보일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설면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베이스로 타던 엣지로 타던 설면의 굴곡으로 인한 떨림이 생깁니다.
그 떨림 때문에 생기는 파동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생기는 떨림도 있을 것이고요.
데크가 엄청 단단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실제 영상 찍어보면 놀랄 정도로 출렁거립니다.
하드한 프리라이딩용 데크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플렉스(노즈, 테일방향의 강도) 뿐 아니라 토션이 강한 편 입니다.
토션이라는 것은 걸레를 쥐어짜듯 데크를 비틀었을 때의 강도인데
토션과 플렉스가 강하면 라이딩 중에 생기는 각종 방향에서 생기는 떨림과 파동에 강할 수 밖에 없고요.
반대로 토션과 플렉스가 물렁하면 속도가 나면 날수록 이런 파동과 떨림이 강해질 것은 뻔하고
결국 어느 정도의 임계점을 넘어서면 엣지가 설면에 가하는 압력이 약해지면서 슬립이 날겁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기본적으로 캠버라는 것 때문에 웨이트를 줘서 누르면 데크 전체 압력이 가게 되는데
토션이나 플렉스가 약해 설면과 엣지와의 접점에서 순간적으로 압력이 원하는 만큼 못 들어가게 되면
라이딩이 불안해지고 경우에 따라 슬립나는 경우가 나오겠죠.
그래서 결론은 라이딩에 특화된 데크는 대부분 플렉스나 토션이 강하다는...
예전에 양궁 활을 고속 촬영한 영상이 있었습니다.
화살이 날라가는게 보기엔 똑바로 날아가는것 같은데 고속으로 보면 물결치듯 날라가죠
이 진동을 줄여줘야 직진성이 우수해 집니다....그래서 화살이 더 단단해지고 소재의 균일성으로 진동도 균일해 지는거죠
데크도 마찬가집니다. 설면 위를 라이딩 하면, 설면과의 마찰에 의해 진동이 생기겠죠
진동이 많을수록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발바닥과 하체, 상체 등에 힘이 더 들어가고요
데크가 하드할 수록 진동이 줄을테고, 상급 데크일 수록 이 진동을 흡수하기 위한 소재가 데크 안에 들어갑니다.
네버썸머 프리미어나 아버 크로스보우같은 데크 안에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콜크성분의 소재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소프트한 데크로도 아이스반 가르고, 모글도 뚫고, 떨림을 줄이거나 콘트롤 할 수 있습니다.
궂이 그렇게 하려면 하겠지만, 하드한 데크보다 좀 더 힘들겠죠
같은 힘으로 더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갖기 위해 라이딩 스타일에 맞는 데크를 찾아서 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