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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랫만에 글을쓰네요...
일단 보드장 의무실에 있는 의사(?)라고 불리우는 분들을 과연 어디까지 믿고 몸을 맏겨야 하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이렇게 토론방에 토론꺼리를 던집니다.
사례1. 넘어져 탈골로 의심되어 부목을 하고 포장육이 되어 의무실에 도착
의사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팔을 돌리고 누르고 해본다.(환자는 굉장히 고통스러워한다.)
탈골로 의심되니 병원에 가라며 반깁스를 해준다.
병원 진찰결과 상완골 분쇄골절로 판명
병원의사와 어떻게 이렇게 뼈가 조각이 났느냐며 물어본다.
아무래도 부러진 뼈를 잡고 이리 저리 돌리면서 조각이 난듯한 의심이 든다.
사례2. 트릭시도 후 무릎이 아프다하여 걸어서 의무실에 도착
의사 이리저리 보더니 타박상이라고 파스를 뿌려준다.
지인이 우겨 다리에 깊스를 해달라하고 무릎은 절대 돌리거나 만지지 못하게 한다.
병원진찰: 십자인대 끝어짐, 연골 찢어짐 수술요함
위 두 사례는 제가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보드장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환자의 상태를 살펴본 후
의무실에서 깁스 또는 간단한 의무기록만 남기고 절대 손도 못대게 합니다. 그리곤 병원에 가기를 추천합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골절환자가 그렇게 많이 발생하는 보드장에서 시즌중에 자격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의무실 생색만 내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키장 의무실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간호사 일꺼에요
한시즌정도 알바개념으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니면 스키장에 같이 있는 리조트(요샌 의무적으로 의료인이 있어야해서..)에
계약직으로 있는분이거나...
정형외과 쪽 부상은 대체로 X-ray는 기본으로 찍어봐야 진단이 나옵니다.
의사들도 간단한 신체검진 후 질병명을 추정할 수는 있으나
정확한 검사 없이 진단을 내리지는 않지요...
아무 장비도 없는 의무실에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진짜 응급상황인 심정지환자 CPR(사실 이것도 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의무실 간호사들은 대체로 임상 그만두고 시간떼우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에...)
그리고 파스나 빨간약정도 타올 수 있는 정도일 겁니다
부목대는것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부목을 대기전에 기본적으로 어긋난 뼈를 손으로 직접 맞추고
그다음에 부목을 대야합니다. 그리고 잘 맞춰졌는지 엑스레이도 한방 더 찍어야하구요
안맞춰졌으면 부목풀고 다시 맞춰야합니다
이모든것이 의사가 할 수있는 의료행위입니다...
의무실에 있는 간호사는 할수가 없지용...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다치신거라면 '이거 심각해...정상아니야...'라고
환자 본인이 딱 느낄껍니다. 맘편하게 바로 응급실 가세영~
파스가 전부인 세상 ㅡ.ㅡ;
하이원은 간호사만 근무하며 가벼운 타박상과 스포츠 부상에 대한 조언을 하는 걸 확인했구요, 의사가 2군데(밸리, 마운틴) 의무실을 돌면서 지휘하는지의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용평은 작년 시즌에 봤는데 의사가 기본적인 문진과 신체검사를 한 후 전원시키는 걸 봤습니다.
일부 스키장의 경우 경기권 대형병원 체인의 정형외과 레지던트가 몇 주 씩 파견나와서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스키장의 의무실을 의료기관으로 지정해서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입니다. 고객들에게 진료비를 받아가며 진료하는 것 아닌 담에야 말입니다. 병의원을 스키장 내에 개설해서 엑스레이 정도 찍고, 전원시키는 역할을 하는 시설들도 유치할 수는 있겠지만, 돈이 하나도 안되죠; 입원객이나 수술객이 없이 이런 진료만 해서 병원을 운영할 수가 없죠.
스키장 의무실은 언제나 원론적인 이야기(쉬고, 냉찜질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가서 진료를 받아라)를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긴 합니다. 외국처럼 리조트 의사가 기본적인 진료와 약처방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겠죠. (외국 리조트들은 대개 섬이나 아주 외진 곳에 있어서 반드시 의사가 필요합니다.) 강원도권이 의료가 낙후되었다고는 해도, 1시간 내면 무리없이 3차종합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합니다. 정형외과질환의 경우 생각보다 초응급은 없습니다.
모하면 파스 뿌려주고 해주는게 없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