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빤쓰입니다.
이렇게만 인사드려도 아시는 분들 많았는데.. 이제 모르시는 분이 절반이상 되시겠네요..
(지금 헝글회원님들은 5천명이 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드밖에 모르는 놈입니다..
(잘 안다는 게 아니고.. 보드만 생각하고 살고 싶다는 뜻입니다..)
헝글초기회원임에도.. 오프도 많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보드장에서도 여러회원님들과 인사를 드려도..
머리속에는 오로지 보드와 나, 눈 밖에는 없어서..
그리고 머리도 무지하게 나빠서.. 3-4번 뵈도 잘 기억못하는 수가 허다했습니다.. ㅡ.ㅡㅋ
(자게에 글은 좀 올렸었습니다.. 제가 글 쓰는 것.. 아니.. 끄적끄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보드 탄 지가 좀 되다보니.. 여기저기 동호회활동을 좀 했습니다만..
운영이나 단체모임 등은 워낙 싫어하고.. 보드타는 것만 좋아해서.. ㅡ.ㅡㅋ
동호회생활을 하다보니.. 저기 아래에 '동호회헝글'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충분히 공감합니다.. 누굴 껴주고, 안껴주고, 누가 끼고 못끼고가 아니고..
기존회원과 신입회원들간의 알 수 없는 '위화감'과 '불편함'..
잘 알고 있습니다..
저야 보드밖에 모르는 놈이니.. 신경끄고 살았습니다만..
어느 모임에나 있는 일들입니다..
헝글은 동호회가 아닙니다..
어찌저찌하다보니.. 보드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고..
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는 쉽게 친해지게 마련이고..
오프에서 알게된 사람들의 글에는 '관계성'에 의한 리플들이 달리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모르는 회원들은 '관계성'의 단절에 의해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조금씩 쌓이게 되고..
고인이 되신 sky님께서 우려하신 바도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게에 '형', '아우'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걱정하신 것도..
온라인상에서는 모두 '님'으로 호칭하도록 권유하신 것도..
'동호회헝글'님께서 올리신 글의 의도 역시..
'못껴서 불편스럽다.'가 아니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쌓여가는 관계성의 단절에서 오는 위화감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적극적인 참여로 위화감을 없애라는 차원과는 다르겠죠..
'신입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존회원의 따뜻한 배려'가 동호회의 모습이죠..
이런 문제가 제기될 때.. 동호회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겠죠..
'참여'와 '배려'라는 말 자체가 헝글이 동호회적 성격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단적인 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될 수도 있습니다.. 되었다는 단정이 아닙니다..)
이것을 우려하신 것이 아닐까요...
헝글은 정보사이트입니다..
故 sky님께서는 용돈 아껴가며, 월급 아껴가며 보드타는 우리모두가 '헝그리'이고..
헝그리한 우리가 좀더 알뜰하고, 즐겁게 보드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헝그리보더닷컴'을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헝글은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로긴을 하지 않아도..
모든 헝글의 정보와 혜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가입하신 회원님들이 어느새 5천명을 넘었습니다!!)
故 sky님께서는 회원수 1만명을 목표하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외양으로 표현되는 상징적인 의미였겠죠..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드사이트'입니다..
회원 수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없었습니다..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시기 위해..
좀더 좋은 조건의 공구를 진행하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시고 노력하셨습니다..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실 때도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입니다..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면.. 몇 안되고 좁은 보드장에서 오다가다 만나게 되고..
만난 분들은 '관계성'이 생기게 되고..
기호나 성향이 비슷하다면.. 그 '관계성'이 '친밀성'으로 깊어지게 되겠죠..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되면..
자칫.. 자게를 비롯한 다른 게시판에는 방문수, 글, 조회수 등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완전 개방된 정보사이트가 폐쇄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많이 고민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참여'와 '배려'라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헝글은 대한민국 최고의 보드사이트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와 컨텐츠가 계속 생산되야 할 것입니다..
회원수가 몇명인지는 단지 외양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헝글은 매우 개방적이고 편안한 공간입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그럴 수 있어야 합니다..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더라도..
다른 게시판과 컨텐츠들이 계속 활성화 되기를 바랍니다..
자게나 다른 게시판에서 아는 분들의 글을 접하시고, 리플 다실 때..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열심히 글 올리셔서 자게를 따뜻하게 해주시는 분들께서도..
故 sky님께서 고민하셨던 것들을 함께 고민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바로 위에 글에서도 보셨겠지만..
헝그리보더닷컴은 故 sky님께서 혼자 만드신 사이트입니다..
故 sky님의 개인사이트였고..
지금은 故 sky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소중한 공간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게시판과 컨텐츠 들을 더욱 활성화하여
故 sky님께서 바라셨던 누구나에게 열린 '대한민국 최고의 보드사이트'를 만드는 것일 것입니다..
같이 고민해 주세요.. 글 한번 올리실때.. 리플 한번 다실 때도..
같이 지켜주세요.. sky님의 꿈을..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두서 없어서.. 죄송합니다..
* 정덕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11-29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