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mic, 아토믹 하면...
겨울용품에선... 일단은 스키 제조 업체로 유명하구요 -_-;;
물론 헝글에선 알리바이! 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테구요.
그 외에 악숨, 해칫, 랩쳐 등의 멋진(그리고 성능 좋은)데크들과...
좀 더 잘 아시는 분이라면... 블랙 러시안, 모히토 등의 바인딩도 떠올리시겠지요.
하지만... 짧은 보딩경력에 아직 아토믹 부츠를 신고 다니는 분은 보지 못했답니다.
(물론 작년에 흘끗 뵌 아토믹 프로 분들은 의류까지 아토믹을 입고 다니시더란...-_-;;)
오늘은 그렇게 아토믹이라는 비교적 거대(?)업체에서...
소외된 듯한, 부츠... 그것도 지금처럼 정식으로 들어오기도 전인 05-06모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Fits like a diaper.' 라는 문구가 너무 멋진, 아토믹 Boots, 05-06 Tremor 입니다.
일단, 간단히 아토믹의 부츠 라인업을 말씀드리자면...
상위 모델부터 Waiver-Tremor-Kush-Deed 정도로 나뉘어 있구요.
상위 모델로 갈수록, flexible 하다는 것이 특징이랄까요.
(보통 최상위로 가면 하드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아토믹은 갈수록 플렉서블 해 집니다.)
구입은 부산의 모 샾에서 06년 10월, 놀라운 가격 11만원에 했구요.
(살포시 현금할인+재고 할인... 데크 외에 아토믹을 찾는 사람이 없긴 없나봅니다-_-)
(참고로 저는 강원도 거주-_- 이거 사려고 한족 남은 265mm 모델을 전화로 예약하는 등의 난리를;;)
부츠 치고는 놀라운 색깔, 불타는 빨강색-_- (+검은색) 입니다.
(덕분에 맞는 빨강 바인딩 - 05-06 라이드 톰캣 빨강색 - 을 찾느라 또 한차례 난리를...-_-)
외피는 가죽+인조가죽인듯한 재질입니다. 튼튼하긴 되게 튼튼하게 생겼죠.
(살짝 싼티가 나기도 하지만, B사의 이x이나 S사의 말xxx 에비해 조금... 뒤쳐집니다. 녜.)
대신 놀라운 드쟈인 - 주광에서도 각도에 따라 변하는 반짝거림 및 색깔 - 을 보여주고 있지요.
게다가 불타는 빨강색의 부츠 - 하얀 설원에서 한층 더 튑니다 - 는 좀체 보기 쉬운게 아닙니다.
끈 묶는 방식은... 보아도 아니고, S사의 모 제품처럼 쭈욱 댕겨서 묶는 것도 아닙니다.
마치 렌탈부츠-_- 처럼 하나 하나 걸어서 묶어야 하는 방식이죠.
(힘 좋은 남정네를 위한, 고전적인 방식... 하지만 저는 이게 제일 좋아요 'ㅁ'/)
사진에서 보이듯, 이너부츠에 굉장히 많은 끈이 걸리게 되어 있고...
이너부츠에 적용된 메모리폼 - 베게로 유명하죠-_- - 과 함께, 이 구조가 발을 단단히 잡아주더군요.
(물론, 이너 레이스도 렌탈부츠리스틱한... 고전방식-_-)
이처럼 얼핏 허접해 보이는 제품입니다만...
기저귀 그림과 'Fits like a diaper' 라는 문구는 헛되이 써 놓은게 아닙니다.
살포시 고생 끝에 발목을 넣어 주시면...
일단, 아주아주 적절한 볼 넓이가 발을 좌우에서 감싸주고...
(여긴 적절하다는 표현밖엔... 발 볼이 살짝 넓은 편이라, S사의 시냅흐-와이드나 셀시우흐 부츠를 생각 했었는데... 이 녀석들은 조금 움직이다면 좌우가 살짝 남더군요.)
발 등은 너무 높지도, 그렇다고 눌리지도 않는 정도로 발을 눌러주며...
무엇보다 보딩시에 쉽게 움직이는 뒤꿈치!
뒤꿈치는 복숭아뼈와 아킬레스건을 꼬옥 잡아주는듯한(사진에서 보이는 폭신볼록한 구조),
그야말로 놀라운 착용감을 보여주더군요.
그네들이 말하는, 마치 몸에 꼭 밀착*-_-*하는 기저귀처럼...
국내에서 지존급으로 평가받는, S사의 M제품은 보딩시/보딩후 무빙시 2% 널널해지는 감을 주는데 비해...
이 녀석은 두시간을 하드라이딩해도 그대롭니다. 끈을 다시 묶을 필요가 없어요 -_-;;
심지어 화장실을 다녀와도, 김밥에 컵라면을 섭취하고 와도, 방송을 듣고 미아가 된 친구를 찾으러 다녀와도... 적절한 착용감은 변함이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잘 골랐는지는 몰라도...
쓰고 있는 R사의 플라이트 톰캣(사실 부츠와 똑같은 붉은색만 보고 골랐음-_-;;)과는...
그야말로 '적절한' 매칭.
(바인딩 살 때 부츠를 들고 갔었죠. 그리고 터져나오는 직원분의 감탄사. '헉... 딱 맞네')
너무 넓어서 부츠가 바인딩에 긁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좁아서 바인딩에서 부츠가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때가 잘 타는 색도 아니요, 탄탄하게 생긴 외피가 잘 긁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도 11만원에 이 부츠를 건진것이, 나름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끈 묶기는 그닥... (빨리 묶이는 것도, 힘이 덜 드는것도 아니고... 특히 여자분들이라면 저질이다-_-)
2. 드쟈인은, 개인적으로 죽여준다. (때 안타고, 튼튼하고, 흔치 않은 붉은색에, 아토믹이라는 레어템...-_-;;)
3. 착용감은... 마치 내 발을 위해 태어난 부츠다. (아마 일반적인 발 형상을 가지신 분이라면, 어떤 분이 신었어도 감탄을 했을 겁니다. 정말 기저귀처럼-_- 잘 맞아요;;)
아토믹 홈페이지에 가니, Tremor 모델엔 'Custom made for your custom feet' 이라는 말을 붙여 놓았군요.
무엇보다 발에 잘 맞는 부츠를 원하신다구요?
그렇다면, 이번 시즌부터는 아토믹을 고려 대상에서 빼놓지 마시길.
P.S. 아... 또 다른 큰 단점하나가 빠졌군요.
다름아닌, 날이 무지 추우면 발이 약간 시리다는 거... 보온성은 그닥 좋은 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