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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교육에 대한 생각차이.

조회 수 613 추천 수 0 2011.03.17 08:57:48

저는 88학번 입니다.

이른바 삼민투 세대 입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수많은 책들을 탐독하고 토론하고

막걸리에 두부 김치 먹으면서 밤새도록 논쟁하고 토론한 세대 입니다.

여자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이런건 군입대전 대학생 시절땐 거의 안했던 것 같군요.

그때 만났던 독일 베를린에서 온 형님.

베를린 대학을 그만두고 한국대학에 편입해서 학생운동을 시작한 열혈 국제자유주의자. 국제소셜리스트 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22살 어린 청년이 자기는 국제소셜리스트(사회주의운동가)라고 자처 했고

그가 독일서 배워온 여러가지 정치적 사상이나 철학에 눈을 반짝이며 귀 기울였으니깐요. 

저는 Y대 출신 입니다. 그냥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도 모른채 공부만 팠던 백면서생이죠.

그러나 그를 만나면서 많은 전환을 이루었습니다.  8개월 정도 지나 대학내 상주하고 있었던 비밀 사복경찰에 잡힌 후

독일로 강제로 귀국당했습니다. 그는 독일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종교학을 공부하는 한국인 여자를 만나

 결혼 했습니다. 그의 교육관은 이렇습니다. 사교육은 절대거절.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자식에게 보여주며  아이들의 선택과 의지를 믿어보자. 진정한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였죠. 그는 자식교육을 위해 집에서 항상 책을 보고 아이들과 토론을 하고 철학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이들은 모두 그렇게 크고 있습니다.

 

저도 그의 생각을 추종합니다. 2차대전이 왜 일어났을까? 한국전쟁이 왜 일어났을까? 공자의 사상은 무엇일까.

자식들이 어릴때부터 그걸 하고 싶었는데 부인은 저를 밖에 나가 돈을 벌어오길 암묵적으로 원합니다.

참고서에 단 6줄로 획일화 된 공자의 사상을 보고 정말 한국교육 이러면 안됩니다. 딱 시험문제용 공부죠. 

어제도 싸웠습니다.  사교육에 맡겨서 시험잘치는 공부는 이제 자식을 망치는거다.

대치동 학원 사교육비 벌어오는 내 모습도 난 싫다. 앞으로의 세대는 창의력과 큰그릇을 가진 사람이 만들어져야 한다.

난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가 나 보고 아빠 돈 많이 벌어오셨어요 라고

당신이 시키는것 같은데 난 그소리 끔찍하게 싫다. 당신이 친구들끼리 전화로 사교육 정보 교환 하는거 아는데

그건 정보교환이 아니라 서로 허세 부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일 뿐이다.

 

지금 서서히 학벌의 시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학벌 높아봤자 대부분 알량한 월급쟁이고 나이 40 넘으면 회사가 사람 더욱 괴롭힙니다. 아마도 나가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부업을 해보니 학벌이 아니라 총명함이 빛을 발해야 하더군요. 순간 순간 대처하는 순발력과

총명함과 경험에서 나오는 미래예측.  이게 더 중요합니다.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공부와 경험으로 그릇을 키워서  더욱 큰 일을 해야죠.

그런데 아내는 여전히 30년전 보수적인 교육관이군요.

 

부모는 집에서 책 한권 보는 꼴을 안보여주고 드라마 보면서 깔깔 웃기나 하면서

자식보곤 공부하라고 학원으로 내몰고 부인들 허세경쟁에 놀아나 사교육비 때문에 더욱 돈 압박을 받는

저 같은 사람을 보면  과연 한국교육, 한국사회가 언제 변할지 걱정스럽네요.

 

어제 학원문제로 싸우고 냉전에 또 스트레스 가중 된 정과장.

    

엮인글 :

Nanashi

2011.03.17 09:05:18
*.94.41.89

참으로 훌륭한 생각을 가지셧습니다.

이글 마음속에 새겨두겠습니다.

CABCA

2011.03.17 09:34:27
*.43.209.6

저도 공감합니다만...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쪽 공부는...

적어도 중학생 정도는 되어서 시작해야 이해를 하겠죠?

아직 애가 5살이라..ㅋㅋ

근데, 유치원에서 영어교육 시키는 거 보고 깜놀...

팔짜

2011.03.17 09:39:39
*.133.55.66

저도 며칠전에 그런 이유로 집사람과 열띤 토론을~~~ ㄷㄷ
이제 4살인데 ㅋ ㅠㅜ

소리조각

2011.03.17 09:39:07
*.90.74.98

저도 공감합니다...
전 솔직히 어린애들은 뛰어놀면서 얻는게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조기교육, 선행학습 이런게 아니라
올바른 철학과 사람에 맞는 공부인데...

자식들이 인생을 잘사는 법만 생각하고,
즐겁게 사는법은 생각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좀 안타깝습니다.

MiYaM

2011.03.17 10:43:33
*.172.63.231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저도 아이들은 누구보다 생각을 기를수 있는 힘을 키우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 부끄럽지만 그런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사람니다..
저도 누구보다 사교육을 싫어했고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가르치는것이 싫어했지만
정말 이놈의 나라 교육이라는것이 시험으로 시작해서 시험으로 끝나더군요
결국 제가 해줄수 있는건 시험 잘찍는 기술 하나라도 알려주는데 전 그게 요즘 부끄럽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왜살아요? 공부는 왜하는거죠? 집에서 놀고 먹는 강아지가 부러워요..
요즘 얘들 이렇게 물어봐요.. 정작 학교에서 배워야할 물음들은데.. 아이들은 알지못한체 결국 강아지만 부러워하는 꼴이 되버리는거죠..
삶의 소소한 행복조차 느끼지못하며 좁은 학원에 갖혀서 꿈하나 제대로 꾸지못한체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게 정말 슬프더군요 ..
아직 미혼이지만 만약 나중에라도 저역시 제아이는 절대 학원 안보내렵니다..

ㅁ.ㅁ

2011.03.17 11:12:43
*.216.154.181

딴지스럽긴 한데요. 다른글에서는 89시라고 하구 여기서는 88이라고 하시구... 삼민투 세대라구 하시구.. 흠... 그때 삼민투는 없어진지 오래인데요.? 여자 이야기나 연애인 이야기는 흠.... 저도 나름 그 바닥에서 놀았는데 왜 않했겠습니까. MT가면 박남정 노래나 김완선 춤 않춰본 사람 있나요? ㅋ 그리고 아이들 학원비 벌려고 투잡뛰신다는걸 늘상 강조하시는데 사실 원하셔서 그런거 같은데요... 자식의 교육이라는게 아내의 치맛바람만으로 이뤄지지 않듯이 남편의 방조내지는 지원없이는 불가능할겁니다. 이미 자식의 학벌 사회로 진입하셨고 그에 매진하시는거 같은데 글의 내용이 좀.. 뭐랄까..... 그냥 그래 보입니다.

저도 자식 키우지만 자식 교육에 대한 문젯점은 의외로 간단히 풀립니다. 자식 대학 보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대 해결됩니다. 이미 대학을 보내겠다는 생각을 하셨을거고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대학을 보내겠다고 생각하셨을테니 이런 저런 준비를 하시는걸로 보입니다. 글은 자신의 이상과 상충하지만 현실에서는 나도 같은 배를 탈것이다라는 뭐 그런....... 그런 글로 보입니다. 딴지라서 죄송.

교육이라

2011.03.17 11:34:20
*.87.61.251

요즘은 노력하는 사람의 시대가 아니라 즐기는 사람의 시대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일을 즐기려면 내가 무얼 원하는지 부터 알아야겠죠.
그게 비록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정답지에서 벗어나더라도 말입니다.
그게 다양성이고 자발성으로 연결되고 창의성으로 연결되는 겁니다.

88올림픽때처럼 눈물로 빵씹으며 악으로 깡으로 운동하던 시절에는
김연아같은 선수는 안나오져.

암튼 저도 곧 아빠가 되지만... 애들은 사고가 전방향으로 트여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겨울나그네

2011.03.17 16:09:24
*.117.218.178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투잡하시는 능력도 부럽구요....^^

저도 88학번입니다만....(삼민투 세대라고 생각은 안해서리 ^^ 전대협 세대라고 생각하고 NL과 PD 양립하던 시기였기에....)

교육과 주거만 따져서는 우리나라 참으로 살기 척박한 땅인것은 틀림없습니다....
심각하게 다른 고민도 해봤습니다만....

따로 먼가를 준비하기에는 지어야할 리스크가 너무 많더군요....

그래서 우리아이도 불쌍하지만 허울만 좋은 공교육에 사교육까지 내몰고 있습니다.

대신 많은 대화를 하려합니다..

많은 만화책도 같이 보구요....

아이들과의 공감대가.....주요하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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