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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32살 여자(라 쓰고 아줌마)를 보드 알려주게되었더랬죠
이분의 보드경험은 약 4년전에 낙엽으로 슬로프 내려오는 정도까지만 한 상태였구요
저도 이번시즌에 막 배우기 시작한터라 누굴 가르쳐줄만한 입장은 안되지만
혼자 구르고 깨지면서 원포받고 조금씩조금씩 알아가는중이구요
지산으로 갔습니다. 일단 처음엔 오렌지에서 내려옵니다. 어떻게 타는지 보자해서 보니
낙엽으로 스윽스윽 내려오는것까지는 됩니다.
두번째 다시 오렌지로 올라가서
아, 그럼 뒷낙엽을 배우자 했죠(전 오늘 여기까지만해도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슬로프를 마주보면서 토에 힘주고 내려와~
했는데 한번만에 스윽스윽 왼쪽으로~ 하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하면 오른쪽으로 뒷낙엽으로 잘 내려옵니다...(어????)
세번째 다시 오렌지로 갑니다.
리프트올라가면서 로테이션과 전경 후경에 대해 설명하고 내려오면서 S자 반씩 그리면서
앞낙엽~뒷낙엽 스톱!!! 뒷낙엽~앞낙엽 스톱!!! 알려줬죠
바로 다 합니다....(헐...)
속도가 빨라지면 겁먹고 후경이 나와서 넘어진거 말고는 정말 깔끔하게 잘 하더군요
정설시간이 되서 3번만 타고 좀 쉬면서 이론설명해주고 12시 땡치고 실버로 갔습니다.
네번째 실버에서 자 그럼 이젠 스톱과정빼고 자연스럽게 이어서 해보자~~~
했더니 스윽스윽 잘 갑니다....
물론 조금 삐뚤빼뚤하긴해도 S자로 내려갑니다.
후경때문에 넘어지는거랑 토에서 힐로 넘어갈때 시선이 전환되지 않은채로 돌다가 역엣지로 넘어지는거 말고는
실버에서도 무난히 내려옵니다.
5번째, 나는 먼저갈테니 S자 배운거 기억하면서 내려와라
밑에서 기다리면서 보니 뒷발차기하면서 옵니다.
6번째, 뒷발차지말고 턴을 좀 더 길게 가져가면서 너의 리듬에 맞게 시선이랑 로테이션 전경만 신경써라 알려줬습니다.
어느새 비기너턴이 자연스럽게 되면서 넘어지지도 않고 실버하단까지 금방 내려옵니다.
7번째, 8번째는 자연스럽게 속도도 붙고 능수능란하게 S자로 내려옵니다.
저는 낙엽에서 S자 넘어갈때 맨날 구르고 깨지고 3~4번 스키장 다니고 나서야 감을 익혔는데
슬로프 몇번 내려오더니 금방 뚝딱뚝딱 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줬습니다.
이게 불과 2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고 슬로프 5~6번 내려오고 익힌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32살의 여자..(는 아니고 아줌마)
이정도면 슈퍼텔런트맞죠? 제가 이상한게 아니라 이 분이 이상한거죠???
저는 이제 갓 업다운 업다운 너비스 하고 있는데 자괴감이 들면서도 내가 잘가르쳤나?? 싶은 생각도 좀 드는
하루였습니다. 아!! 어제가 제가 누군가를 처음 강습해준 날이어서 그런지 더 의미있고 뿌듯했어요
32살인데 아줌마라뇨....
저 저기서가서 좀 울다와도 되나요 .... ㅠㅠ
와...... 가르치는 분이 잘 가르쳐서 그러신 듯!!
천재 강습에겐 추천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