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나가네요. 잠도 안오고 해서 자판을 두드립니다.
마음도 뒤숭숭, 헝그리보더에 글 안쓴지도 오래되었는데 아마 시즌이 끝나면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장비 마련하실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주로 장비를 처음 구입하시거나 초보분들에게는 어떤 장비를 구입하면 그래도 시행착오가 적을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어떤 분들은 그냥 단순히 고글이 뽀대만을 위해 필요한게 아니냐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고글이 보더들에게 안전장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도 슬로프에서 친구 가르치다가 잠깐 슬로프 위를 봤는데 제 바로 위에 3미터 전방에 어떤 사람이 떼굴떼굴 굴러내려오고 있더군여.나름대로 피한다고 피했는데 데크로 제 고글을 찍었습니다. 고글이 없었으면....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더군요.
그리고 가끔가다가 넘어지시면서 얼굴로 착지하시는 분도 계시고.... 어쨌든 보더들에게는 필수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고글은 IRIS Ellipse Stealth, 오클리 L 프레임이구요...
(지금부터 편의상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는 그냥 아이리스라고 부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착용해본 고글은 제가 가지고있는 고글외에 스파이 스쿱, 블리자드, 오클리 A 프레임, 드래곤 등입니다.
피터라인이 착용했다는 일렉트릭이나 버젼 고글등도 샵에서 잠시동안 써봤으나 사용기를 적을정도로 주의깊게 그 느낌을 간직하고 있지는 않아 비교대상에서 뺐습니다.
평가가 주관적이라 다른 분들과 평가가 다를 수 있지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시야
제가 써본 고글중에서는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가 최고의 시야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글쓰고나서 담배불 붙이려면 웬만한 고글들은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었으나 아이리스의 경우 고글을 쓰고도 담배가 아주 여유롭게 보입니다.
그정도로 시야가 좋죠.
게다가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의 경우 좌우 시야도 제가 써본중에 가장 넓었습니다.
시야만을 놓고 따져본다면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드래곤>스파이 스쿱>오클리 A프레임>스파이 블리자드

착용감
이 착용감은 정말 사람들마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순위를 정한다는게 좀 마음에 걸리지만...
나름대로 제 느낌과 다른 사람들의 느낌을 종합해보았을 때 피팅감의 차이를 표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리스>오클리 고글들과 드래곤>스파이 고글들
이에 대해 반박하실 분도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그냥 저의 느낌과 제 주위의 분들의 느낌을 표시하자면 이와 같네요.
저의 경우에 아이리스 고글의 피팅감은 다른 고글들과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였습니다.
저와 제 주위사람들만 그런 불평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스파이 고글은 이름값에 비해 피팅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Asian Fit로 동양인 얼굴형태에 맞춘다고 했지만 코주위가 많이 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디자인
디자인 항목도 사람들마다 주관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딱히 지적하기가 힘드네요.
개인적으로 오클리 고글이나 스파이 고글들, 아이리스 고글, 드래곤 고글 모두 디자인면에서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Version 고글... 그냥 보기엔 괜찮아보이는데 쓰고나면 울트라맨같은 분위기가 나는것 같은...
오클리, 스파이, 아이리스, 드래곤...모두들 다 멋있지만 밴드와 프레임의 멋을 생각할 때는 스파이에 점수를 주고 싶네요.
특히 스파이 밴드경우에 spy 글자와 십자가가 그려져 있죠?
제 생각에 카리스마가 있는 로고라고 생각합니다.
가끔가다 사람들이 농담도 합니다. 스파이는 밴드때문에도 많이 팔렸을지도 모른다고... 그정도로 스파이의 밴드는 확실히 튀는 편입니다.
단지 오클리 A프레임과 스파이 블리자드, 스쿱이 너무나 많이 뿌려진 관계로 혹자는 이 고글들에 국민고글이라는 혹평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디자인이 아주 멋있더라도 자기와 똑같은 프레임에 똑같은 색깔의 고글을 쓰고 있을 때 약간은 민망한 면도 있죠.
오클리 A 프레임과 스파이 블리자드와 스쿱... 멋진 디자인... 그러나 많은 수량때문에 희소성의 가치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반면 아이리스와 드래곤은 위의 두 회사의고글보다 확실히 숫자는 적죠.
그러나 아이리스와 드래곤... 둘다 요즘 들어 부쩍 쓰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드래곤 고글도 많이 보이더군요.

렌즈
렌즈만 따지면 오클리가 최고라고들 말하더군요.
오클리의 자회사인 드래곤도 오클리와 렌즈가 거의 비슷하겠죠?
제가 렌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 고글들이 정확히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하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왜곡현상이 없는지를 저의 눈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 위 고글들 모두 안티포그 기능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고글을 잠깐 모자위에 올리면 잠간 습기가 생기는건 당연하지만 계속 쓰고 있는동안에 고글에 서리가 끼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가격
제가 아는 가격으로는 최근 오클리 A 프레임 이리듐의 경우 약 12만원정도, 스파이 블리자드와 스쿱은 약 10-12만원, 드래곤 고글은 10-11만원,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 13-16만원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샵마다 가격이 달라서 대충 써놓은것이고...
우리나라내 가격면에서는 아이리스가 비싼 편입니다.
한 때 드래곤 고글도 샵들이 상당히 비싸게 팔았는데 요즘 많이 내려갔네요.

헬멧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는 스파이 스쿱과 마찬가지로 좌우가 넓어 헬멧에 잘 안맞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헬멧도 많은 종류가 있고 각 헬멧마다 각 고글을 조합시켜 여기에는 맞고 여기에는 안맞고를 써야겠지만 모든 헬멧 좌우간격 사이에 들어갈 수 있는 고글은 오클리 A프레임, 스파이 블리자드(헬멧용 고글이니까 당연하겠죠?)이고 드래곤도 대부분 잘 들어가는 편입니다.

안경착용자
안경착용자들에게 궁금한 내용일텐데 간단히 쓰겠습니다.
제가 안경을 착용하고(렌즈를 착용해본적도 있으나 지금은 그냥 안경씁니다.) 고글썼을 때 가장 잘 들어가는 것은 안경용 고글인 오클리 L 프레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 오클리 A 프레임, 드래곤, 스파이 스쿱도 안경쓰고 가능했고, 블리자드의 경우에는 안경쓰고 쓰기에 무리가 많습니다.
사실 스파이 스쿱도 안경쓰고 쓰면 눌리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안경용 고글이 아닌 고글중 아이리스 일립스 스텔쓰는 오전, 오후, 야간 계속 보딩해도 전혀 안경 코가 눌리는 느낌이 없었고, 오클리 A프레임이나 드래곤의 경우 약간 느낌은 있었지만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총평
장비사용기 답지도 않은 글을 그냥 잠이 안와서 한 번 써봤습니다.
제 장비사용기가 여기 계신분들이 생각하신 것이랑 아주 많이 틀릴 수 있으나  고글 구하시는 초보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봤습니다.
위의 고글들은 보드 타는 사람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특히 스키 타시는 분들이 잘 이해 못할정도의 고가인 고글들입니다.
모두 디자인이나, 시안성, 착용감을 고려해서 만든 최고급 고글들이죠.
뛰어난 고글들이고 위의 것들중 선택한다면 그냥 여러분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헬멧을 쓰고 안쓰고등의 기능에 맞춰 선택하시면 적당하리라 생각됩니다.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각 고글들의 특징을 적어보자면
스파이같은 경우 많은 분들이 디자인이 괜찮다고 평하는 편이며
아이리스.. 대부분의 분들이 뛰어난 착용감과 시야를 장점으로 뽑고
오클리 A 프레임.. 최고의 렌즈 기술
드래곤.. 넓은 시야와 좋은 렌즈
공통점은 위 고글들 대부분 많은 보더들에게 사랑받는 고글들입니다.
그냥 저의 사견을 적자면 가격, 헬멧과 붙이기가 약간 어렵다는 점 빼고 착용감, 시야, 희소성, 디자인 면에서 아이리스 고글에 점수를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