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촛불집회는 전 세계 민주주의에 유례가 없는, 세계사에서 처음 있었던 현상입니다. 한국 민주주의는 그렇게 더 튼튼해지며 격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비어 있지요. 그렇지만 촛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여전히 촛불이 있지요. 언제든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물론 그런 일이 또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만, 국민들은 마음속의 촛불을 꺼내들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촛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촛불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공정, 평등, 평화를 사회에 정착시키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87년에 미처 이뤄내지 못했던 일들이지요. 그리고 그 과제들을 풀기 위해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장 중요하며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역시 촛불의 경험이 알려주지요. 국민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서로 ‘너 촛불 전에 태어났어? 촛불 후에 태어났어?’ 하고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광장에 모여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던 우리들이 당당하게 이게 나라다, 나라다운 나라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
노회찬, 2018 <지혜의 시대> 강연 中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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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창비" 페북에서 가져 왔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