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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은 여초회사에 다니고 있는 남자 직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다른 여초회사에 다니고 계시는 남자분들이 있을까
그리고 계시다면 회식 분위기가 제가 겪은 상황들과 비슷한지(보통 이런게 일반적인 것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봐요
저 같은 경우는 사무실에서 사적인 얘기는 별로 안하는 편입니다. 주로 업무적인 얘기만하는데 그렇다고 사적인 얘기를
아예 안하는건 아니구요 누가 물어본다거나 아니면 잠시 간식 먹는 시간에 간단하게 몇 마디씩 주고 받는 스타일이예요
근데 위에서는 특히 사장님과 과장님이라는 분들이 말씀이 굉장히 많고 수다스러운 성격입니다. 저와는 많이 반대되는 스타일이죠
저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했던 것보다는 살짝 돌려서 말씀하시곤했던게 말도 많이 하고 좀 더 살갑게 자신들에게 다가와주는
모습을 바라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회사내에 저뿐만이 아니고 저 두 분에게 먼저 잘 다가가는 직원은 극히 드뭅니다(약 1~2명)
제가 입사했을 때부터 분위기가 이래서 저 역시도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행동해왔구요(그리고 크게 다가가고 싶은 분들이 아님)
그러다 기분 찝찝한 일은 어제 회식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중요한 바이어가 오셔서 업무 마치고 저녁을 먹고 간단하게 술을
한잔하러 갔었습니다. 근데 이 때 사장님과 과장님, 두 분이 취기가 좀 오른 상태였습니다. 좀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저에대한 얘기가 나오자 하시는 말씀들이
1) 술을 여기까지만 마시겠다고하자
"넌 왜 이렇게 대답하는게 칼 같냐, 남기더라도 더 시켜서 같이 마실 수 있는거 아니냐, 넌 진짜 술 별로 안마시는 우리 회사에
들어온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다른 회식 심한 회사에 있었으면 어쩔뻔했냐"
-> 저는 이미 1차에서 맥주 두 병, 소주 두 잔 그리고 2차에서 파인트 2잔을 마신 상태였습니다(취기가 좀 올라온 상태)
2) 과장이 옆에 사장님 및 여직원들에게 왈,
"내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면 저런 아들 안낳을꺼다"(옆에 사장님 및 여직원들 깔깔)
3) 회사 직원들 스키장 여행 관련해서 사장 왈,
"이제는 너가 좀 앞장서서 주도하고 해봐라, 언제까지 그렇게 뒤에 있을래"라는 식의 발언
-> 결과적으로 취소되었습니다. 이유는 과장님이란 분이 지인들과 스키장을 간다하고하자 여직원들이 과장님 없이는
가기 싫다는 식의 발언을 하여서 자연스레 흐지부지된 경우(과장님이랑 분이 분위기 메이커라서 없으면 여직원들 안절부절)
저도 매주 스키장을 다니는 스키어로 스키장 가는거 굉장히 좋아합니다. 만약 확실하게 갈 수 있다고 하셨다면, 숙소 렌트카부터
해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뭐 어려운 일이라고 못하겠습니까? 과장님이란 분의 정확한 얘기가 없자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우리 가는거야 마는거야?'라는 반응이었습니다.
4) 마지막 계산하고 나가기 전, 사장님이 취기가 많이 오른 것 같음, 사장님 왈,
"야, 너는 진짜 좀........ 그렇지 않냐? 우리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고 신경써주냐, 좀 잘 좀해라. 이런 애들이 어딨냐
XX가 잘해주지, ㅁㅁ가 잘해주지, OO가 잘해주지, 아 OO는 아닌가? 깔깔"
-> 지금까지 그런 직원들 있다고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무슨 이유로 저런 말씀을 하셨던건지 어리둥절...
5) 가족들에 대해서도
"너 누나는 성격이 어떠냐"고 묻자 "조용한 편"이라고 하자 그 옆에 과장 왈, "저러면 부모님도 조용한 편"일거라고 옆에 사장 및
여직원들에게 한마디,
-> 그냥 악의없이 말한거는 알고있겠는데 순간 너무 예민해져있었던 것인지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아니 왜 부모님이라는
단어까지 저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해야하지?
6) 옆에 여자 대리 왈,
"XX씨가 저에게 간식같은거 먹으라고하면 자기는 안먹겠다고 단호하게 말해서 자기가 민망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라고"
-> 아니, 먹기 싫고 먹을 생각이 없는 걸 안먹겠다고하지 그러면 뭐라고 합니까~~ ㅠㅜ
정말, "XX씨 호의는 감사하지만 제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먹을 생각이 없으니 다음 번에 같이 먹도록 하지요^^"
이렇게 얘기를 해줘야하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위의 일들이 어제가 처음은 아니었구요 가끔씩 있었던 회식자리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얘기거리입니다.
다만 회사의 회식이 많지 않아서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긴합니다. 근데 이전까지는 그냥 웃으면서 죄송하다(뭐가 죄송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상황모면할려고)고 웃으면서 얘기하면서 지나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어제도 그렇긴 했습니다)
대중교통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꾸 기억이나고 계속 생각을 해보니까 도대체 내가 문제인가 뭐가 문제인가
어떻게 해야하지 스트레스만 쌓이더군요.
저와 비슷한 분들이 계실까요??
어떤 회사나 한국 회사 회식은 비슷한 거 같아요. - 님 좀 예민 하심.
회사는 일하고 월급 받으러 다니는 곳입니다.
그안에서의 인간관계로 위안 받거나 상처 받는 곳이 아니예요.
꼭 여초라서가 아니라, 모든 회사에서 인간관계는 적당히...
친구를 만들려 하지도 말고 적도 만들지 말고, 그냥 동료, 상사, 부하로서...
회식 자리는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고, 적당히 분위기 맞추며 즐기다 오면 됩니다.
팁하나 알려드리면, 여초 회사의 남자시라면,
한번 술 왕창 먹고 필름 끊겨서 분위기 주도 해보세요.
아니면 러브샷 한번씩 하거나, 부르스 춘다고 돌아가면서 적당히 스킨쉽, 추파...
의외로 그런거 좋아하시는 누님들 있으세요...
입방아에 실컷 오르내리겠지만, 회사 생활 한결 부드러워 질겁니다.
"내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면 저런 아들 안낳을꺼다"(옆에 사장님 및 여직원들 깔깔)
이런류의 발언은 절대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반대로 예를들어보죠
끝도 없는 간섭과 잔소리를 하다
" 나는 너 같은 딸 안낳을꺼다." 옆에 사장님및 남직원들 깔깔.
듣던 여직원 울면서 나갈것이고 인터넷에 퍼진다면 아마 난리 나겠죠.
XX가 잘해주지, ㅁㅁ가 잘해주지, OO가 잘해주지, 아 OO는 아닌가? 깔깔"
-> 지금까지 그런 직원들 있다고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무슨 이유로 저런 말씀을 하셨던건지 어리둥절...
저도 사회생활 16년간 하면서 느껴왔던건데 여성들은 남자와 인간관계가 연결되면 자신이 조금이라도
희생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더군요.
저는 직설적이라서 기회가 날때마다 물어보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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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자기에겐 어림도 없는 언어폭력이나 민감한 것들을 남자에게는 거침없이 말하고
대부분 배려만 바라지 배려라는걸 남자에게 하지 않고 있는게 현재의 상황이므로
거슬리는것은 모두 지적해서 고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하면 계속해서 수많은 마찰이 생길것이고
여성혐오자 라는 누명도 씌울 겁니다만 그렇게 해야 합니다.
부서 분위기랑 좀 걷도시는게 아닐까 하네요.
여초인 회사에서 남자는 능글능글해야되요 ㅎㅎㅎ
글쓴분에게 문제 전혀 없습니다. 회식자리에서 나오는 레파토리들 맨날 똑같아요. 내가 더 힘드네 누가 어쨌네...회식한번 하면 그 이야기 가지고 한 일주일동안 씹을거리 만들걸요??? 사회생활할때 내편은 없거든요...그냥 흘려듣고 적을 만들지 않을정도로만 지내시면 됩니다. 계속 스트레스받고 그런시간이 오래돼면 사람 못믿는병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