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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국가채무로 인식되는 국채와 차입금에 충당부채와 미지급금 등 발생주의 기준에 따른 부채를 포함한 나랏빚 규모가 77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처음 산출한 연금충당부채가 342조원에 달했다. 연금충당부채는 공무원ㆍ군인연금 수급자와 현 재직자에게 평생 지급할 연금지급액을 발생주의 회계에 따라 산출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결산보고서는 기존의 세입ㆍ세출결산 외에 민간기업의 연결재무제표처럼 51개 중앙관서와 기금의 재무제표를 통합한 국가재무제표가 포함됐다.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40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조원 증가했다. 여기에 지방정부를 포함한 국가채무는 전년보다 28조5000억원(0.6%포인트) 증가한 420조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4.0%에 달한다. 여기에 충당부채와 미지급금을 합한 국가재무제표상 부채는 774조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연금충당부채는 지난 2007년(251조원)보다 36%(91조원) 늘어난 342조원으로 GDP의 27.6%에 달했다.
재정부는 공무원ㆍ군인연금 충당부채의 GDP 대비 28% 수준은 미국(39%), 영국(77%), 독일(41%)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의 납부보험료 대비 지급비율이 높아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킨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연금충당부채 등 향후 재정지출 가능성이 있는 잠재부채를 인식함에 따라 재정위험을 더욱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제표상 자산은 총 1523조원으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 규모는 749조원이다. 한편 지난해 총세입은 270조5000억원으로 예산 대비 6조4000억원이 초과 징수됐다. 전년 대비로는 9조3000억원 늘었다. 세출은 258조9000억원으로, 세입에서 세출을 뺀 세계잉여금은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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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입력2012.05.31 11:48수정2012.05.31 11:50
장기충당부채 규모 375조원
연금충당부채 GDP대비 27.6%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50.8%
선진국보다 낮은수준 불구
미국은 연방정부까지 포함 산출
한국도 공기업 포함땐 60%육박
정부가 새로운 회계제도(발생주의)를 도입하면서 국가의 공무원ㆍ군인 연금지급 부담액(342조원)을 부채항목에 신규 편입했다. 국가부채 규모가 종전 420조원에서 774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게 됐다.
물론 국제기준의 공식 국가부채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전체 나라빚에서 공무원ㆍ군인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되는 수준이어서 당혹스럽다. 국민연금에 비해 공무원이나 군인들의 연금 수령액이 높다는 비판도 거세다. 특히 군인 연금은 20년 이상 가입하면 퇴역 시 연령과 상관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고 공적연금 중 평균 수급연령이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