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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집의 친구

조회 수 772 추천 수 0 2011.01.06 14:49:58

똥고집의 친구가 있습니다.

삶에대한 태도는 참 진지하여

어떤 선택의 기로에 있을때 고민도 많이하고, 상담도 많이 받고 하는 반면

사실 결론은 항상 예정이 되어있지요

자신의 처음 생각으로요

 

친구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계약직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1년이 되갈 무렵

자기는 언제 짤릴지 모를 이런 현실이 싫다며

공무원을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지금 현실에서도 충분히 전공살려 전문성 키우면

밥벌이하며 사는거 어렵지 않다고,

요즘 평생직장이 어디있냐고, 평생 직종이 있을뿐이라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여이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1년공부를 하더니 잘 안되자

노량진행을 선택하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 서울생활에 흠뻑빠진겁니다.

친구의 홈페이지는 서울의 유명 관광지며 그런 사진들로 업데이트되고

공부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잘모르겠더라고요.

결국 노량진에서의 2년여의 시간을 버리고

다시 공무원공부를 계속할지 취직을 할지 고민하더라고요.

 

저는 기왕 시작한 공부 끝장을 봐라, 라고 설득을 하였으나

이미 취직에 맘두고 있었고

여기저기 이력서 낼만한 회사 소개시켜주면

일단 이력서내고 고민을 해야하는데

이 회사는 어떻더라, 저렇더라 말만하고 아직 현실파악을 못하더라고요

그러다 이공계 미취업자 교육이라도 받겠다길래 (월50만의 교통비가 나옴)

제 애인도, 제 선배도 다 교육받았던 사람들이라

그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해줬습니다.

결국 교육의 끝은 대학원오라는거라고요

교육시작하고 두달쯤되었을까 예상대로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어느날 또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대학원에 지원할지 고민하는겁니다.

그래서 너가 전공하고자 하는 과가있으면 다 지원하라고 했으나

결국 K대만 딸랑 지원하고 학자금 대출알아보고, 시골집 내려가 부모님설득하고 올라오더라고요.

 

한달 후 K대 대학원 발표날 

떨어졌더라고요.

 

 

그리고 문제의 오늘,

트위터 무슨 사진관련 모임이 있는데

거기에 유명한 사람이 자신에게 쪽지를 보내왔더랍니다.

무슨 사진전이 있는데

사진찍는게 감각있다고 출품해보라고

 

전 사진에 대해 문외한이라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광고나 홍보성 쪽지같은데

친구는 또 진지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인데 이런 관심을 받게되서 기쁘답니다.

처음엔 맞장구를 쳐주었죠. 신기하기도 했고

그런데 듣다보니 출품료가 10만원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또 이야기를 했죠

그 쪽지를 받은사람이 우선 몇인지 헤어려보고,

공신력있는 사진전시회인지,

그냥 일회성인지 등등 확인해보라고요.

 

그러나 친구, 제 얘기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지금 또 사진을 배우고싶다고 진지합니다.

 

결론은 또 빤합니다.

 

 

제가 오지라퍼인건지 가만 두고보자니 답답합니다.

그래도 서로 속이야기하며 눈물까지 보였던 친구라

누구보다 잘되길 아니 그냥 평범하게 살길 바랍니다.

다른건 몰라도 수면시간이 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제가 보기엔 참 부지런하고 성실한 친구인데

그 똥고집만 조금 버리면 진작 잘 됐을친구인데

 

제가 꿈도 없이, 너무 현실과 타협하며 사는건지,

이 친구가 너무 이상을 쫓는건지 모르겠네요

엮인글 :

간지꽃보드

2011.01.06 14:54:12
*.114.78.21

똥고집이라기보단...

글을쓴이

2011.01.06 14:55:36
*.110.230.1

지나친 남걱정은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moo.

2011.01.06 15:03:52
*.126.245.241

설득을... 친구가 아닌 남에게 잘 당하는 타입같은데요.... 똥고집이라기보단;

飛스Cat 

2011.01.06 15:16:49
*.86.155.40

사람 쉽게 안변하죠.........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2011.01.06 15:42:19
*.129.204.5

저에게도 비슷한 초딩친구가 있는데 

이상을 쫓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귀가 얇아요. 주변에서 얘기하는건

듣지도 않고 그런때에는 엄청 고집을 부립니다. 

올해로 37살인데 그동안 가장 오래 다닌 회사가 1년반정도 입니다. ㅡㅡ;

지금 그친구 빼고는 다 자리잡았네요.

 

요즘은 아무도 아무말 안합니다.  

기억이오초

2011.01.06 20:46:46
*.136.50.253

놔두세요 애도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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