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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니다.
허벅지가 아파서 정형외과 갔다가 Xray촬영하고나서 고관절에는 별 이상이 없으니
근육에 이상이 있는지 초음파로 살펴보자고 해서 바지벗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진료했던 분이 아닌 다른 의사분이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오시네요.
잠시 자기 방으로 가서 이야기좀 나누자더니
xray영상 중에 꼬리뼈와 마지막 척추뼈 사이를 보여주면서
뼈와 뼈사이를 양쪽에서 강아지 모양 뼈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양쪽 강아지 모가지가 다 잘렸답니다.
나 : 그러면 저는 상체하고 하체를 지지하고 있는 골격이 하나도 없는 상태인가요?
의사샘: 네.... 그... 그렇죠.
선천적으로 그럴 수도 있고, 심한 운동 시 피로에 의해 절단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보드를 십수년 탔었다보니 아무래도 후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근육이 몸을 지지하고 있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량이 줄어들면 척추와 꼬리뼈 사이가 밀리면서
추간판 탈출 즉 디스크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군요.
예상치 못한, 정신적으로 다소 충격적인 진료 내용이었으나,
당장 몸이 크게 망가지거나, 순식간에 악화되는 요인이 아니므로 그러려니하고
문제를 알게 되었으니 차차 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같은 취미를 즐기는 헝글 회원님들도 저와 같은 상황에 해당되실 확률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엑스레이로 간단히 확인이 되는 사항이므로
회원님들도 나중에 건강검진 받거나, 다른 진료의 기회가 있을 때
요추분리, 척추분리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해보시고
해당되시면, 노후를 대비하여 허리 강화 운동을 열심히 하시라~ 는 취지입니다.
의사샘 : 허리 강화운동에는 보통 수영을 추천하며
저처럼 해부학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허리 강화를 위하여 다른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환자분 상황이라면 수영말고 다른 것은 할게 없네요.
이제 빠워수영 등록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와이프한테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 지..
가볍게 생각했는데, 댓글을 보니 다소 마음이 무거워지는 듯합니다.
그나저나 동병상련인 분들이 꽤 되는군요. 한편으로 위안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육안으로 보아도 골격에 하자가 있는지라,
어릴적에는 갈비뼈로 기타를 칠 수 있을 정도로 마른 몸이 대단히 콤플렉스였습니다.
고된 군생활과 육체노동위주의 아르바이트를 겪으면서 체중이 근육량 위주로 10키로 이상 증가한 덕분에
가시적으로도 가려지고, 실질적으로 교정이 이루어지기도 하여
아직까지는 별탈 없지 지내왔어요.(64kg에서 76kg으로)
나이가 들면서 체중변화를 겪으면서 (76에서 72kg로 줄었다가 다시 80kg으로 증가)
근육량이 줄어들고 몸이 여기저기 삐그덕 거리는 기분입니다.
어제는 "이가 없으니, 잇몸으로"라는 말이 갑자기 와닿는 하루였습니다.
마음 다잡고 운동해야겠어요.
헉~. 근력 강화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