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물리학상은 꿈의 물질로 알려진 그래핀(graphene)을 발견한 공로로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안드레 가임(52·Geim)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36·Novoselov) 박사가 수상했다.
하지만 그래핀의 존재를 실험적으로 확증한 과학자는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의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다.
통상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 3명까지 주어진 전례를 봤을 때 그래핀 분야에서 노벨상을 준다면 김필립 교수가 포함될 것으로 많은 학자는 전망했다. 하지만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가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딱 2명으로 한정하면서 김필립 교수가 아쉽게 탈락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의 발표에 국내 과학계는 김필립 교수의 탈락을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24일 김필립 교수의 노벨 물리학상 탈락을 다시 문제 삼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가임, 노보셀로프 박사의 수상 업적으로 2004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을 지목했다. 이 부분이 틀렸다는 것이 네이처의 입장이다. 2004년 논문에는 최초의 그래핀 발견이 들어 있지 않고, 2005년 가임, 노보셀로브 박사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 그래핀의 발견이 들어 있다는 것이 네이처의 주장이다. 네이처의 주장대로라면 가임, 노보셀로프 박사보다 불과 한 주 후에 김필립 교수가 그래핀의 특성을 확인한 논문을 출간했으니 김필립 교수 또한 응당 이번 노벨상을 받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물리학부 강병남 교수는 "김필립 교수가 지금까지 배출한 어떤 한국 과학자보다 노벨상에 근접해 있었지만, 미국에 있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국가적 지원이 있었다면 노벨상의 공동 수상도 가능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래핀을 발견한것과 그래핀의 독특한 성질을 발견(규명)한거와는 차이가 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