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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0월 결혼을 앞둔 여자입니다.
몇 번 장비 조언 받으면서 글 썼었는데 이런 개인적인 글을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ㅠㅠ
근데 주변에서 정말 정말 리얼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헝보에 조언을 구해봅니다.
특히 스타트업으로 이직 고민이고 그 분야는 너무 케이스바이케이스인 것 같은데
제 주변엔 스타트업 경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ㅠㅠ
여차저차.. 조언 좀 구할 수 있을까요?
우선 상황부터 말씀드리자면 가까운 지인을 통해 스타트업 스카웃 제의를 받았습니다.
마냥 친해서라기 보다는 지인과 일을 같이 했어서 어떤 업무 스타일인지 등은 서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 상황 정리한 걸 표로 썼는데.. ㅠㅠ
표가 안붙어서 첨부했더니 위에 보이네여.. ^^;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너무 자세하게 적은 것 같은데 ㅠㅠ (죄송합니다 ㅠㅠ)
요는... 불안정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느냐 vs.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삶을 유지하느냐 인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둘다 자기는 괜찮다, 하고 싶은대로 해라 입장입니다.)
제가 일 욕심이 있는 편이라 저만 생각하면 회사가 안정적이든 아니든 한 번 가서 도전해보고 싶긴 한데
그렇다고 무조건 내 일이 중요해 까지는 아니고
결혼을 안하면 모르겠는데 일단 결혼한 이상 가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 회사는 아이 낳고 나면 워라밸이 100% 보장되는 부서로 이동이 가능해서
그런 관점에서는 굳이 이동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데 아이 낳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스타트업 일이 잘만 풀려서 안정화 되면 굳이 육휴를 안 써도 오히려 일주일에 1,2번 정도 출근하고 자택근무하면서
남편이 육휴쓰고 둘이 같이 아이를 키워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근데 이건 아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고 스타트업 경험도 없어서 제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ㅠㅠ
금전적으로 고민이 되는 부분은
현재 제가 남자친구보다 연봉이 높은 상황인데 현 직장에서 결혼하면 남자친구가 다른 지사로 발령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남자친구 연봉은 더 떨어져서 3,90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월 수령액으로 따지면 큰 금액 차이는 아니니 당장 떨어지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다만 지속적인 연봉 인상률을 봤을때 본사에 있는 것이 이득이고
저도 향후 아이 갖고 복직하면 지사로 발령 가능성이 높아서 장기적으로는 둘 다 본사 있을 때 대비 하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보면 제가 이직하는 것이 남자친구도 본사에 남아 있을 수 있고
저도 당장은 연봉이 올라가니 금전적으로 나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스타트업이 잘 풀리지 않아도 제가 다른 직장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싶고..
사실 지금 직장이 첫 직장이라 이직경험도 없고 제가 요즘 현실이 어떤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스타트업 선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슬슬 19/20 시즌 준비하시는 분들 생길 것 같은데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
저도 지름하고 싶은데 이제 결혼해서 눈치보이네여.. 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아무래도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임신/육아가 가장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출산관련 복지가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보다 육아를 도와줄 분이 계신가가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만약 육아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라면 좀 더 공격적인 업무형태로 전환하셔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게 아니라면 무조건 육아에 편한 방향으로 잡으시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여성분들의 육아 및 가사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결혼 이후 혹여나 가사부담이 올라고 출산 및 육아로 인하여 집안 일에 찌들기 시작하면 또 마음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니깐요...
서울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입니다.
노동법이나 도덕적인부분 떠나서 체감하는 사실만 말씀드리면
현재 다니시는 회사에서 출산 후 육아휴직 하는게 가장 현명합니다.
입사 후 6년간 다닌곳이고 500인급 회사라 육아휴직이 허용되고 부서변경도 가능하다지만
말 그대로 모든 회사에서 가능한 사항은 아닙니다....
스타트업 부분(재택, 주1~2회 출근)은 제가 아는 사항이 없으니 제외하더라도..
회사가 잘되도 육아휴직 후 복직할때 기존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죠..
(소기업 사업총괄 본부장이면 절대 공석일리 없고 쉽게 만들어낼 수 있지도 않습니다)
또한 회사가 어려워져서 퇴직 시 말그대로 이직시장에서 외면받는 조건이 됩니다.
부서장급 대우는 당연히 힘들고(신규입사해서 1~2년 일하고 육아휴직할 부서장 뽑을 회사는 없습니다.)
중간관리자급도 인사담당자는 경력보고 올려봐도 해당 부서에서 거부할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이직 관련 내용은 섣불리 말하기 어렵고.. ;;
결혼 축하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