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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작은 추모식을 열어준 학생들의 사연이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으로 못다 핀 꽃' 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화제를 모았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23일 서울 개포동의 한 횡단보도 앞에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몇몇 학생들이 종이컵에 막걸리를 따라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날은 별생각 없이 무심코 지나쳤지만, 다음날 저녁 A씨는 같은 자리에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이 머문 자리는 바로 친한 친구가 음주운전 차에 치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곳이었다.
사고의 흔적이 남은 인도 위로 하얀 국화꽃과 막걸리 한 통, 친구가 좋아했을 컵라면 등이 놓여있었고, 그 위에는 가지런히 쓰인 쪽지가 붙어있었다.
"사랑하는 친구가 이제 막 꽃피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염치 불고하고 잠시나마 추모하려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A씨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름답게 피어야할 시기에 싸늘히 져버린 학생도, 작별 인사도 못한 채 갑자기 친구를 떠나 보내야 했던 학생들도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 혹시라도 지나가다 보시면 한 번쯤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절대 해선 안된다. 음주운전은 곧 살인이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