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의 계절이네요
저희 가문 선산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데 사람이 다니지않는 산이다보니 매우 험합니다
그냥 야생에 가깝죠
매년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와풀들....
또 가파른 경사 때문에 두발로 걸어 오르는게 아니라 두손 두발 다 써가며 기어 올라가야 하는 수준 입니다
맨몸으로도 힘든데 예초기까지 짊어지고 가야하죠
게다가 전부 산꼭대기에.....ㅜㅜ
뭐 여기까지는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조상님들 모신다 생각하고 정성을 다 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문제는 언제 마주칠줄 모르는 위험요소들....
살모사, 땅벌, 장수말벌, 멧돼지....
하나라도 직접 보신적 있으신가요?
정말 ㅎㄷㄷ 합니다;;;
그냥 무서운 정도가 아니라 정말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들죠
이제 아버지께서 더이상은 벌초를 하실 수 없는 상황이 되셔서 내년부터는 제가 혼자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걱정이 태산이네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벌초 자체는 얼마든지 하겠는데
혼자 다니다가 위험에 빠지게 되면.....
하늘나라에서 슬로프를 내려다 봐야할지도 모르니까요
화장해서 납골당에 모시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면 그런 생각 한다는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금전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구요....
에효....
답답해서 자게에 글이라도 올려보네요
아침부터 괜히 즐겁지도 않은 이야기 꺼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