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월에 입문한 서른셋의 초초초초보 보더 입니당~
작년 보드 장비 풀셋 구매 후...보드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역시 자기 장비가 있어야 된다는~ㅎ)
직장이 평일은 커녕 토요일도 거의 쉬기 힘든 곳이라...
간간히 일욜 저녁이나 가끔 토욜 출격 중인 한없이 심심한 초보 솔로보더
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헝그리 가입하고 여러 고수님들 동영상
묻답게시판 보며 레벨업 중에 있습니다 ㅋㅋ..
역시 초보 솔로 보더들에겐 헝그리는 신세계죠 ㅋㅋ
다름이 아니라, 오늘 문득 회사서 일을하다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가 어쩌다 지금.보드에 푹 빠진걸까..
처음 어떻게 보드를 시작했고 어떻게 타기.시작한 걸까..
사실 전, 운동과는.정말 거리가 멀었고...
(회사 - 술 - 집 - 잠 ) 또는 (회사 - 피씨방 - 집 - 잠) 을 반복하는
정말 무의미한 잉여 생활을 반복 중이 였습죠...참 나태했습니다
제가 어릴때 부터 온라인게임을 참 좋아라해서... 나쁘게 말하면 폐인이엿죠..
13년 겨울도 역시나 저는 퇴근 후 여느때와 같이 피씨방에서
저와 함께 20대를 함께한 리니지 라는 중독성 강한 게임을 하고 있더랫죠
저의 간지나는 요정의 레베루가 어느덧 75가 코 앞 이였죠..
트리플 트리플 소울 소울 힐 소울 소울... 어메 손가락 아픈거...ㅠ
(여기서 추억 돋는분들 많을듯 하네요ㅋㅋ 소실적 리니지에서
좀 잘나갔다하셨던 분들 댓글 달릴듯 ㅋㅋ)
그렇게 서른이 되어서도 게임과 인연을 끊지 못 하는 저를 보고
많은 친구들이 욕도하고 말리기도 하고 한심하다며 그런 상태였어요.
게임 한다고 여자 만날 기회도 제 스스로 걷어차 버리기 까지...ㅠㅠ
그 와중 친한 친구의 단톡방 카톡 메세지
친구1 : 이번주 보드 타러 함 갈건데 갈 사람?
친구2 : 난 탈줄도 모르고 약속이 있어서 ㅈㅅ
친구3 : 나도 탈줄 모름. 글구 와이프랑 처갓집에..=×()#^**×&^@
나 : 렙업 해야 된다... 쉿!
친구 2,3 : 진짜 니는 게임 좀 그만해라 나이가 몇개인데..
우얄라고 그라노..춥다고 컴만 하지말고 나가서 좀 놀아라
나 : 닥쳐 니들이 뭘 알어 ㅋ
친구1 : 그래..OO아 게임 그만하고 이번주 서울 온나..
보드 갈켜 주께.. 바람이나 씌고 가라..
네..너무 렙업에 열중한 나머지 스트레스 받고 있던터 친구들에게
소홀했던 저 자신도 반성 할 겸 .. 혼자 사는 친구와 간만에
소주도 한잔 할 겸 바람이나 씌자는 생각으로 서울 상경..
(친구가 서울회사에 취직해서 혼자 살고 있었음.. )
그날 밤 야간으로 곤지암을 달렸죠..남자 둘이서..
여기서 부터는 뻔 하죠...
나 : 낙엽 초보...아 다리아파..발목 아파..아 뭐이리 힘드냐 이거
쉬엇다가자...경사가 무서워...왜 이렇게 미끄러..
바인딩 묶기 힘들다...반딩 묶고 일어나지 못 하겟다 등등..
친구 : 야 시선..상체.. 엣지 엣지!!!
으휴..안되겟다 나먼저 내려가서 중급 한번 타고 올께 ㅂㅂ2
(친구는 당시 너비스턴 정도 되는 실력이였음)
이넘이 날 슬롭에 혼자 두고 가버리는 겁니다..
그렇게 저는 슬롭이름 기억도 안나네요..(중급정도 슬롭에 좀 긴편이엿는데)
꼭대기서 하단까지.내려오는데 열댓번은 넘어지고..쉬엇다..반복
내려오길 30~40분은 걸린듯 합니다.
아~ 미천한 내 몸뚱아리에 화가나기 시작하고...친구가 악마로 보이기 시작
어금니가 꽉 깨물어 지더군요..
그래..나도 저런 사람들 처럼 잘 탈 수 있다...이게 뭐가 어렵다고..!!
네...제가 좀 지는걸 싫어하는 승부욕이 강한 O형 이랍니다...
슬롭 문 닫기 얼마 전...(새벽 3시 인가 4시쯤 이였던걸로 기억)
그렇게 앞 낙엽에서 나도 S를 해보겟다며 턴을 시전~!! 꽈당..
마음이 조급해짐..시간이 없었기에..그때 이 악마같은.친구넘이
한심한 눈초리로...오더니.. 브루스 보딩을(?) 읭...!!!
상체와 손을 살짝 잡아 주었는데 첫 비기너 턴을 성공!!
오오오...갑자기 머리에서 뭔가 불빛이 반쩍번쩍 발꼬락이 찌릿찌릿..
첫 턴의 감격을 맛 볼 수가 있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첫 보딩을 끝낸 후..
그 친구놈에게는 꿀리지 않겟다며.. 장비와 보드복을 질러야
하는데... money가 부족... 시즌권도 없는터라... ㅠㅠㅠㅠ
자차이용 기름값 + 립트권 + 밥값 + 장비 + 옷 + 악세사리 = ???
계산을 해보니... 액수가 어마어마 한겁니다...
한달 월급 몽땅 부어도 모자란....ㅠㅠㅠㅠ 서민 인지라..
그때 제 인생 최대의 결심을 했죠...
게임을 접고 제대로 한번 해보자...그렇습니다. 게임상의 머니와
장비를 친한 형님께 싸게 처분을 하고..소정의 현금을(?) 받앗죠..
영롱했던 나의 신묘활과 부츠는 나의 데크와 바인딩 부츠가 되고
투구와 반지 귀걸이 목걸이는 헬멧 고글 장갑이..
안타갑옷은 저의 보드복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 여기서 광고 입니다. 게임상 아이템의 현거래는 불법입니다.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
저도 현거래 한 점 반성 하겠습니다.ㅠㅠㅠㅠ
거의 매일보는 형님이라..ㅠㅠㅠ 거래를 그만..반성합니다.*****
그렇게 풀셋을 마춘 뒤 혼자 솔로보딩 시작..
용평 하이원 휘팍 무주 에덴 막 다니기.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네 ㅎㅎㅎ 지금 그 악마 같은 친구...보드 타러가면..
저보고 좀 천천히 가랍니다..못 따라가겟다고..힘들다고 쉬엇다하자고..
저는 전투보더에게 휴식은 없다며 립트 20번은 타야 한다며 ㅋㅋ
친구는 관광스탈이라 실력이 너비스에서 제자리..
저는 전투스탈이라..지금 비기너카빙 연습 중이네요 ㅎㅎ
가끔 친구놈 끙끙대면.. 원포해주러 갑니다 ㅋㅋ
그렇게 정들엇던 게임을 싹 접고 전투보딩 중....
요즘 친구들 단톡 방의 대화는요.....
친구1 : 주말에 뭐하노~ 한잔하자
나 : 주말엔 출격 해야함.. 뭔 술..술은 사치야..
친구2 : 그래..게임 하는 것보다 그래도 나가서 운동이라도 하니
예전보다 보기 좋네.. 보드 타기 잘 했다!!! 너 ㅋㅋ
친구3 : ㅋㅋㅋ 게임 접고 보드타면 뭐하노.
보드에 또 중독 되었는데 저녀석 ㅋㅋ
친구 All : 야 적당히 좀 타라 !!! 그냥 다시.게임을 하던지..ㅡ.ㅡ
보드 탄 다고 친구들에게 또 소홀해 지네요 ㅋㅋ
그래도 게임 보다 건강한 운동인 보드를 시작해서 잘 했다는 칭찬도
듣곤 합니다. ㅎㅎㅎㅎ
덧붙임) 여러분은 보드를 어떤 계기로 시작 하셨나요??
저는 솔직히 중독성 강한 온라인게임을 끊고
좀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건 뭐.. 게임보다 더 중독성이 있다는 거 ㅡㅡㅋㅋ
비시즌엔 웨이크도 배워 볼까 하네요 ^^
그럼 이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모두 안보 즐보 하십시요 ㅎㅎ
역시 친구따라 강남 갑니데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