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이딩은 물론, 하프파이프, 파크, 트릭 등 보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들이대는
올라운드 스타일의 45세 독거보더입니다.
시즌권 끊고 제대로 타기 시작한게 올해로 4시즌 째이고, 이번 시즌 초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각성한 후에 겸허한 자세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자는 생각에 주구장창 슬라이딩턴(이하 슬턴)과 카빙을
연습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빙보다는 모글 범벅인 급사에서의 슬턴을 좋아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모글만 만나면
몸과 영혼이 함께 털리는 경우가 많아 고민하던 차에 이번 파란공기님의 강습내용은 그야말로
저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었습니다(다운 언웨이티드 라이딩, 데크 1/2 사용하기, 프레셔 컨트롤, 밸런스 강화).
얼마 전에 아는 동생이 찍어준 영상에서 BBP자세나 로테이션, 업다운은 크게 나쁘지 않은데,
라이딩 중 원인모를 불안감이 왜 떨어지지 않는지 알 수 없던 터에, 강사님에게 원포 정도만 받으면
좋아지겠지 했는데, 이게 웬걸... 강습을 받아보고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확연히 깨달았죠.
마치 무림고수가 되기 위한 비서(秘書)를 발견했는데, 하필 가장 중요한 부분 몇 페이지가 찢어져 있고,
그것을 찾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 하다가 드디어 발견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부드럽고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자연스럽게 타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하는 것을 보여주시고
깨우치게 해주신 것도 모자라, 공식 강습이 끝나고 나서도 무려 4시간 여에 걸쳐 이론 및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신 파란공기 스승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시즌 가장 큰 수확은 파란공기님과의 만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깨우침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시즌강습을 하루만에 농축해서 배운 것 같은 귀중한 경험이었네요.
폭설이 내린 야간에 디지 하단에서 강습시간에 배운 데크 1/2을 이용해 윈드서핑하듯 펜스에 붙어서
파우더를 탔는데, 라이딩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경험이었네요.
만약 다음 시즌에 파란공기님의 클리닉이 있다면 주저없이 신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