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죄송한데 라이터좀"
누가봐도 렌탈보드복을 입은 여자분이
흡연실에 앉아서 담배피고있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게 그녀와의 첫만남이였다..
이윽코 그녀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이가 그녀옆에 앉는다..
들을 생각도 없고 관심도 없었지만..
라이터를 빌려주는 그짧은 순간
고글 사이에 비추어진 그녀의 눈을 보고 나니..
시덥잖은 소리여도 궁금해다..
"은지야.. 스키장 오지말자.. 나 너무힘들다"
한숨섞인 그녀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이의
투덜거림이 내귀까지 들릴정도였다..
"오빠.. 난 너무잼있는데.. 같이타자 응? 응?"
누가들어도.애교섞인 목소리의 그녀였다..
흡연실의 모든 남정네들의 귀를 사로잡을.정도의 애교..
"은지야.담부터 혼자가라.. 진짜힘들다"
누가들어도 다신.안올것같은 그의 목소리였다..
그의소리에도 아랑곳 하지않고..계속 스키장오자는 그녀..
그렇게 그둘은 흡연실을.나섰고..
마치 자석에 이끌린듯 ..나 그커플은.뒤따라 갔다...
초급자 리프트로(하늬 리프트) 향하는 그둘을 뒤따라 가는데
"야..새캬 어디가냐..하늬를 왜쳐가냐"
뒤에서 들리는 친구놈의 말에 마치 아무렇지 않게 외친다.
"연습좀하러 갈게 니들끼리타라"
올시즌한번도 타지않은 리프트였다..
하니리프트 ... 정확히 5년만인것같다..
그리고선.보여진 그커플.. 역시나 초보커플이였고..
남자의 얼굴엔 짜증이 가득했지만..
그녀의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있었다..
이리쿵.. 저리쿵. 넘어지면서도 웃음이 가시질않았다..
그렇게..뒤에서 지켜보다가 아무생각없이 지나쳐버렸다..
그렇게 난 다시 게일 리프트로 향했다
#epilogue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30대초반 모쏠은 아니지만..
여자에게 고백한번 제대로 못해본 소심남..
관심이라곤 오로지 스노우보드뿐
시즌내내 퇴근후 바로 스키장으로가는..
보드를 위해 스키장근처로 직장까지 옴긴 10년차 보더..
밥먹듯이 헝글을 들락거리고
소심해서 글도 잘안쓰고 눈팅만하는.. 그냥 그런 조용한 보더다..
p.s 2부는 내일아침 출근시간에..